박주민, 나경원 댓글 네티즌 무더기 고소에 "5.18‧세월호 ‘막말’ 역지사지해 보라"

네티즌 "내로남불 나경원, '나베'는 모욕, 대통령 '김정은 대변인'과 지지자 '달창'은 표현의 자유?"

정현숙 | 입력 : 2019/08/10 [10:46]

전우용 "고소 당한 분들, 나경원식 대처법 활용하라".. 네티즌 열띤 호응

 

채널A 화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비판성 댓글을 단 네티즌을 악플러로 고소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본인을 비하하는 말을 하는 아픔을 안다면 본인들이 사회적 약자와 피해자들을 향해 비하했던 일들을 돌아보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가 구체적으로 지목한 기사는 2018년 12월 11일 뉴스1이 보도한 ‘나경원, 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 선출…”미래·통합 선택”’이란 제목의 내용이다. 이 기사에는 약 7,000개의 댓글이 달렸고 그중 170개의 아이디를 추려 고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주민 최고위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나 원내대표가 지난 6월 자신을 비하하는 댓글을 단 170여 명의 사용자를 모욕 혐의로 무더기로 고소한 것에 대해 “비하하는 말에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다. 인지상정”이라고 말하며 “정치인이 비판하는 사람들을 고소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비판을 차치하고 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본인을 비하하는 말들이 주는 상처를 안다면 자신들이 비하하는 말을 해 다른 사람들에게 아픔을 준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5·18 희생자나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게는 왜 함부로 비하하는지, 왜 비하 발언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켰던 한국당 의원들에게 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나”라며 “한 번쯤 입장 바꿔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나 원내대표를 향해 '역지사지'를 강조하며 신랄한 비판을 했다.

 

팩트TV

 

박 최고위원은 최근 자한당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기구인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에 5.18 역사 왜곡과 세월호 참사 비하 콘텐츠로 논란이 된 김기수 변호사를 추천한 것도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5・18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한 망언에 제대로 조치" 하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국민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역사인식을 보여준 인물인 김기수 변호사에 대해 (추천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2016년 개설된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프리덤 뉴스'의 대표이사로, 해당 채널은 지난 5월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보도한 영상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접속 차단' 조처를 받은 바 있으며 일본 강제동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망국적 판결’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김기수 변호사. KBS

 

4.16가족협의회는 6일 성명을 내고 "청와대는 독립 조사기구에 매우 부적절한 김기수 변호사의 임명을 거부하라"며 "자유한국당은 김기수 변호사의 특조위원 추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한당이 김 변호사를 추천한 것은 특조위 조사를 방해하려는 목적이라며 "자유한국당이야말로 4.16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 집단인데 책임자 처벌을 막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만행을 또다시 저지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기수 변호사는 이같은 비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튜브 삭제 당한 적도 없고 오히려 방심위 삭제 심의 후 30만 뷰가 더 늘었다"면서 "저를 추천해준 나경원 대표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기수 변호사는 세월호 가족뿐 아니라 사참위 조사관들에게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사회적참사특조위는 지난 4월 30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서 세월호 수사 과정을 방해하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교안 자한당 대표를 조사하기로 의결했다.

 

전우용 "고소 당한 분들, 나경원식 대처법 활용하라".. 네티즌 열띤 호응

 

한편 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우용 객원교수가 나 원내대표의 '내로남불'을 지적했다. 트위터에 “나경원 씨가 자기에게 ‘나베’라고 한 사람들을 무더기로 고소했군요. 대한민국 제1야당 원내대표가 나베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면 그만인 것을”이라고 꼬집고는, 지난 3월12일 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의 발언을 지적했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2019.3.12.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전우용 교수 트위터 캡처


전 교수는 또 “고소당하신 분들은 나경원 씨가 가르쳐 준 팁 중 하나를 활용하시면 좋을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은 팁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나 원내대표가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특위라고 한 것이다’, ‘달창이 달빛 창문이라는 뜻인 줄 알았다’고 했던 발언을 활용하라고 말했다.  

 

얼마전 나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 이후 나온 ‘우리 일본은 아무 의미 없이 습관적으로 나온 말’이라는 해명을 언급하며 ‘나베라는 말에 기분 상했다면 ‘나베는 나경원 베스트의 줄임말 아닌가요? 의미를 잘 모르고 습관적으로 단 댓글입니다. 기분이 상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합니다.’라는 사과의 방법도 예시로 알려줬다. 

 

전 교수의 트윗에 열띤 호응을 보이며 많은 댓글이 달렸다. 대통령 지지자를 '달창'이라 호칭한 나경원 원내대표를 지적하면서 "나베는 모욕이고 문 대통령을 김정은 대변인이라 한 것은 표현의 자유인가?", ‘나베’라는 표현에 대해 “나베는 ‘나경원 베스트’의 줄임말 아닌가요?”, “저도 아무 의미 없이 습관적으로 단 댓글입니다”라며 나 원내대표의 해명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이번에 나 원내대표가 고소한 기사의 네티즌 댓글들은 "나경원 의원은 아베 챙겨야 하고, 일본 자민당 챙겨야 한다", " 일본가서 아베한테 당선보고 드려야지..일단 자위대 서울지부가서 일왕 사진에 참배하고", "자위대기념일만 손가락 꼽으며.기다리는 대표 매국.X" 등과 같은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나경원 의원에게 단 댓글과 관련해 경찰에서 연락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경찰에 다시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나베=국쌍=쪽바리 이렇게 써서 그렇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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