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힘들고 지친 안색 김정은, 얼짱 여대생 보자 화색" 채널A 중징계 제재

방통위 "얼짱 대학생, 연예인 정도의 외모" 양성평등을 저해할 수 있는 저급한 발언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6/15 [15:07]

"힘들고 지친 안색 김정은, 얼짱 여대생 보자 화색" 채널A 중징계 제재

방통위 "얼짱 대학생, 연예인 정도의 외모" 양성평등을 저해할 수 있는 저급한 발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6/15 [15:07]

과도한 정파성의 패널 최다 출연으로 특정 집단 대변으로 설파될 가능성 

 

지난 2월 27일 방송된 채널A '북미정상회담 특집 김진의 돌직구 쇼'  채절A 방송화면 

 

지난 2월 27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다루면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베트남 여성을 '얼짱 대학생'이라 부르는 등 여성의 외모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 고정적 성 관념을 부여한 종편 방송 채널A에 중징계가 추진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출연자가 근거 없이 양성평등을 저해할 수 있는 저급한 발언 등을 했으며 이에 대한 진행자의 대응도 적절치 못했다"라고 제재 사유를 밝혔다.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성차별적 표현을 방송한 채널A에 대해 법정 제재를 의결했다. 방송소위는 지난 1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채널A '북미정상회담 특집 김진의 돌직구 쇼'에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주의'는 방송사 재허가 심사 때 방영되는 방송평가에 1점 감점되는 중징계다. 최종 제재 수위는 위원 전원이 모인 전체회의에서 확정된다.
 

채널A '북미정상회담 특집 김진의 돌직구 쇼'는 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 진행자인 김진 앵커가 화면으로 꽃다발을 전한 베트남 여성을 보여주면서 "이 여성, 누구입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패널로 출연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는 "얼짱 대학생", "일반 대학생이라기보다는 연예인 정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힘들고 지친 내색이었는데 갑자기 화색이 돈 것이 이 여성이 꽃다발을 전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가 없이 혼자 오게 되니까 더 저렇게 밝고 환한 미소를 짓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이어 "리설주 여사가 함께 왔다면 이 여성을 선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등의 발언을 덧붙였다. 아무리 전체주의적인 북한이지만 북미 간의 정상외교를 진행하는 한나라의 지도자에게 결례가 될 수 있는 다분히 선정성이 풍기는 발언을 버젓이 수많은 시민이 방청하는 공적인 기능의 방송에서 아무런 여과 없이 방송했다.

 

허미숙 소위원장은 "리설주 여사가 함께 왔다면 베트남 당국이 대학생 여성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발언했는데 베트남 당국을 취재한 건가? 어떤 근거로 이런 이야기를 했냐"고 질문하자 "분석이 잘못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이 베트남 당국의 의중을 말했다. 출연자가 아니라 채널A의 문제다. 출연진 관리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방통심의위 방송자문특별위원회도 "뉴스 중심인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여성을 주된 소재로 다루면서 해당 여성이 김정은 위원장의 화색을 돌게 했다는 내용과 함께 외모나 개인정보까지 부각하며 소개했다. 추측성 발언을 추가해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외모를 통해 평가하고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정용관 채널A 부본부장이 의견 진술자로 출석해 "사전에 여대생 외모에 집중해서 방송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리설주 여사가 안 온 걸 엮어서 추가 멘트를 하면서 사달이 났다. 순식간에 다른 아이템으로 넘어가서 앵커가 제재하지 못했다. 이후 해당 방송을 삭제하고 김 교수를 2주간 출연 정지 시켰다"고 해명 발언을 했다.

 

바른미래당 추천 박상수 위원은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여기고 있지 않나.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지도자인데 호색처럼 표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자, 정용관 부본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예쁜 여자를 보고 만족감을 느끼고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 건 아니다"고 대답했다.

 

민주당 추천 심영섭 위원은 "출연자 관리는 방송사업자의 몫이다. 이런 발언을 쉽게 하는 출연진을 섭외하는 걸 방송사는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며,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종편‧YTN 최다 출연 패널, ‘자유한국당 대변하는 김병민’

 

지난 5월 22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종편에 단골 출연하는 패널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2019년 3월 6일부터 4월 30일까지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 및 보도전문채널 YTN의 총 18개 시사 대담 프로그램(YTN의 경우 뉴스 프로그램 중 대담 코너)에 등장한 출연자다. 그런데 분석된 인물 중에 이번에 채널A 발언으로 2주 출연 정지 징계를 받은 김병민 경희대 교수가 들어 있어 화제다.

 

김병민 교수는 분석 대상 방송사 5곳 중 4곳의 5개 프로그램에 중복으로 출연했다. 종편‧보도전문 채널의 시사 대담에서 ‘대세 패널’은 김병민 씨였던 거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고승덕 변호사의 선거를 돕다가 서초 2·4동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구의원으로 당선된 이력이 있다.

 

종편 최다 출연자인 김병민 교수는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출신의 인물이다. 최근에도 자한당이 주최한 ‘문재인 민생파탄‧좌파독재 2년 집중 해부 대토론회’ 등에 참석하며 자한당 정파성을 숨기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비서실장일 때 문재인 당시 대표를 경희대 선후배를 하나도 챙겨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는 항간에 떠도는 설도 있다.

 

고작 2주간 출연 정지로 얼마간 종편 출연이 뜸해지겠지만 이러한 성향의 패널을 4개 방송사가 ‘시사 대담 패널’로 가장 많이 출연시키고 있다면 자유한국당의 주장이 방송을 통해 과도하게 설파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초 구의원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신청한 김병민 교수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에 출연한 김병민 교수

 

 

 

 

  • 도배방지 이미지

채널A 중징계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