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대한민국 애국의 세 기둥, 독립·호국·민주" 강조

"모든 출발은 보훈, 애국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나라 돼야"

정현숙 | 입력 : 2019/06/05 [10:33]

호국보훈의 달 맞아 국가 위해 희생, 헌신하신 분들과 가족 청와대 초청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4일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이 4일 청와대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희생, 헌신하신 분들과 가족 2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우리 정부 보훈의 핵심이 독립과 호국, 민주라며 이것이 대한민국 애국의 세 기둥이라고 강조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평범한 사람들이 독립군이 되고 광복군이 되었고, 광복군의 후예들이 국군이 돼 대한민국을 지켜냈다”며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4·19혁명을 시작으로 민주화의 여정을 걸어왔고, 국민소득 3만 불의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독립·호국·민주유공자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국가유공자의 집을 알리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본격 시행중인 것을 소개하면서 “가족에게도 명예가 되고, 지역사회에도 자랑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날 오찬 행사에는 상이보훈자와 유족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참석한 송신남 씨를 두고 1965년 베트남 파병 당시 참전 중 목을 관통하는 총상으로 1급 중상이자가 됐으나 1972년 서독 세계척추장애인올림픽에서 탁구 단·복식 금메달(대한민국 최초 금메달)리스트가 됐다고 소개했다.

 

송 씨는 “이 모든 성과는 정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재활목적의 체육 발전에 관심을 가져준 결과”라면서 “다행히 현 정부에서 중상이자 재활과 복지를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해 주는 것으로 들었다. 광주, 부산, 대전, 대구 보훈병원에 재활센터를 확충해 주신다고 한다”며 상이자들이 재활체육을 통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도록 국가가 각별히 돌봐줄 것을 주문했다.

 

6.25전쟁 전사자인 김재권 씨의 아들 김성택 씨는 “6.25전쟁 발발 두 달 뒤인 8월에 당시 결혼 2년차였던 만삭인 어머니를 두고 자원입대하셨다. 그리고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하시고 유해도 찾을 수 없었다”며 그동안 아버지 유해를 찾지 못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고 김재권 씨는 68년만에 유해발굴감식단 유전자정보로 유족의 신원을 확인하고, 2018년 6월 안장식을 마쳤다.

 

김성택 씨는 “2017년에 국방부로부터 연락이 와서 유해발굴자 유족으로 드디어 아버지를 찾게 되었다”며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온몸이 저리고 가슴이 먹먹했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과 함께 ‘내게도 아버지가 있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김성택 씨는 아버지를 대전현충원에 자랑스럽게 모셨다며, 아버지를 끝까지 잊지 않고 찾아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김광연 국가유공자 장례의전선양단 선양위원은 “대통령님께서 취임하신 이후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외롭지 않게 따뜻하게 해드리라 하셨다. 그래서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에서는 국가보훈처로부터 영구용 태극기와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 증정업무를 부여 받아, 전국 16개 지부 약 400여명의 선양위원들이, 2017년 9월부터 영구용 태극기를 16,000여회, 그리고 2018년 6월부터는 대통령님 명의 근조기를 10,000여회 국가유공자 빈소에 최고의 예우를 다하여 직접 전달, 설치해 드리고 있다”고 활동 상황을 전했다.

 

김광연 선양위원은 “유족들이 감동을 받아, 고맙다는 말씀을 몇 번씩 할 때마다 저희는 국가를 대신해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글로 쓰자면 책을 한 권 쓸 수 있을 만큼 사연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다들 자부심을 가지면서, 당당하게 살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하면서 “국가는 복무 중의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상이자와 가족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지도록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공자 보훈자 대책으로 무공수훈자회가 지난해 6월부터 장례의전 선양단을 꾸렸고, 국가유공자의 장례식에 대통령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를 전해 드리고 있다"며  "국가유공자와 가족, 후손까지 합당하게 예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70년 만에 유해를 찾은 김성택 씨의 감회가 깊을 것이라는 소감과 함께 “여전히 유해를 찾지 못한 분들이 많다. 또한 정부가 찾은 유해가 유족을 찾지 못해 무명용사로 남아계신 분들도 많다. 가족들이 유전자정보를 제공해야 그 유해라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유전자 등록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주길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박운욱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님을 소개하며 “연세가 92세이신데 아직 정정하시다.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일본에 있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을 겪는 조국을 두고만 볼 수 없어 무려 642명이 자원해서 참전을 해 주셨다. 오로지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참전하셨던 분들”이라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애국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모든 출발은 보훈에 있다. 보훈처를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약속한 바 있다. 앞으로도 보훈가족들을 더욱 따듯하게 보듬을 수 있도록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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