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장자연 발뺌 방정오, "너 얼마나 비싸냐? 얼마면 돼" 증언 나와

방정오, 지인들의 적나라한 증언.. "영화, 7시 적힌 것 봐" 시청자와 네티즌 '충격'

정현숙 | 입력 : 2019/05/15 [08:45]
TV조선 방정오 전 대표와 고 장자연 씨가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내고 만나던 사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밤에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故 장자연-누가 통화기록을 감추는가’를 다루며 사라진 장자연 씨의 통신 기록과 관련, 고의적 은폐 정황을 제시했다.  MBC

 

TV조선 방정오 전 대표와 고 장자연 씨가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내고 만나던 사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밤에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故 장자연-누가 통화기록을 감추는가’를 다루며 사라진 장자연 씨의 통신 기록과 관련, 고의적 은폐 정황을 제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PD수첩’ 제작진은 장자연 조사가 진행되던 당시, 조선일보에서 근무했던 고위 관계자를 만나 그의 증언을 들었다. 고위 관계자였던 증인은 “당시 경찰은 두 명의 방 사장이 누군지 그거 찾으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 조선일보는 그거 빼는 데 혈안인데 그런 상황에 누가 무슨 취재를 하겠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방정오와 장자연 간 통화나 문자가 오갔다며 “(방정오가) 장자연 욕하는 문자까지 보냈다더라. ‘야, 너 얼마나 비싸냐. 얼마면 되냐’까지 했다는 거 아니냐”라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으며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도 네티즌들이 쇼킹한 반응을 보였다.

 

고위 관계자는 "방정오 통화기록 나온 거 다 빼라고 했을 거다. 그런 지시는 당시 조선일보 간부한테 받아서 사회부장 이동한이 법조팀장이나 경찰팀장한테 지역 캡한테 지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자연 씨의 죽음과 관련한 첫 번째 조사가 이뤄졌던 당시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경찰청에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몇 번 찾아왔다"고 명시했다. 'PD수첩' 조사에 따르면 당시 강희락 경찰청장까지 찾아갔다. 강희락은 "이동한이 찾아와 방상훈 사장이 조사를 안 받게 해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동안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조선일보는 장자연 씨와의 관련성에 대해 사회 일각에서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사실무근”이라며 무조건 허위 사실이라고 부인하면서 강경 대응한다는 으름장을 놓고 발뺌을 해왔다.

 

방 전 대표는 지난 4월 24일 입장문을 통해 앞서 자신이 고 장자연과 연락을 가졌다고 보도한 한 매체의 취재기자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청에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

 

MBC 'PD수첩'

 

PD수첩 제작진은 조선일보 근무 고위 관계자 외에도 고 장자연 씨와 가까웠던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 한 명인 김모 씨는 처음에는 언급되는 것조차 힘들다고 연락을 피하던 상황이었다. 어렵게 만남을 허락한 김 씨는 “짐 정리하며 나온 다이어리에서 ‘방정오, 영화, 7시’라고 적힌 것을 봤다. 그 이름을 분명히 두 번 정도 봤다”고 말했다.

 

김 씨가 방정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예전부터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2005~2006년에 같이 어울렸던 멤버 중 하나였기 때문에 방정오를 헷갈릴 일이 없다”며 “(방정오는) 그때 직함도 없고 그냥 조선일보 사주의 아들이었다. 그러면서 연예인, 모델들하고도 친했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장자연 씨에게 방정오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기도 했다. 그는 “(장자연에게) 자주 전화가 왔었다고 들었다”며 “문자가 왔을 때 ‘누구냐, 방정오?’라고 물어봤더니 (장자연이) ‘맞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방정오가 장자연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하며 “다만 2008년 10월 28일에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없어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김 씨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역시 방정오가 장자연과 알고 지냈다고 증언했다.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방정오가 ‘2008~2009년에 여자애 하나를 데리고 있었고 연락도 수시로 했는데 얘가 자살해버렸다. 아는 분을 통해 무마시켰다’고 했었다”라며 “2014년 술자리에서 방정오가 지난번에 얘기한 게 장자연 사건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MBC ‘PD 수첩’

장자연 씨가 자주 다녔다는 전 청담동 주점 직원 역시 “장자연 씨가 한 달에 못 해도 스무 번은 왔다. 노는 거라고 얘기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어떤 상황인지는 알았다”며 “당시 방정오라는 이름을 들었다.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한다”고 전했다.

 

PD 수첩은 방 전 대표와 장자연 씨의 통신기록에도 관심을 가졌다. 방 전 대표는 "장자연을 알지도 못하고 연락한 적도 없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계속 부인해왔다. 두 사람의 통신 기록에는 서로 연락한 기록이 없었고 검찰과 경찰도 통신기록 원본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중요한 증거인 통신 기록이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통화 기록 원본이 아닌 간추려진 사본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2009년 4월 24일 분당경찰서는 수사 상황을 발표하며 장자연 전화 3대, 소속사 대표 전화 3대의 1년간 사용한 발신과 역발신 총 5만 1161회 내역을 대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PD수첩'이 취재한 결과 장자연이 사용한 휴대폰 3대 중 1대는 조사가 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2개 휴대폰의 포렌식 분석 기록도 사라졌다.

 

장 씨의 지인은 그녀가 남긴 물건에서 방정오 전 대표의 이름을 확인했음을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지인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부실하게 진행돼 아직도 중요한 물품들이 방치돼있는 상황"이라며 "방정오와 관련된 증언이 나옴에도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핵심적인 정보를 누락하고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방송 마지막 엔딩 자막을 올리며 PD수첩은 “국민들이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장자연 씨 같은 나약하고 힘없는 피해자가 생겼을 때, 국가기관이 힘있고 권력 있는 자들의 편에 서서 진실을 덮어버리는 모습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일보 방사장 일가의 패륜, 한국언론의 수치'라는 칼럼을 시리즈로 쓰고 있는 한겨레신문 김이택 논설위원은 지난 10일에도 영상과 함께 다음과 같이 글을 올려 조선 일가의 패륜을 일갈하고 있다. 일부 발췌한다.

 

장자연 사건, 방사장 사건으로 불러야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30대 초반 여배우가 세상을 뜨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에서 조선일보 방사장한테서 잠자리 요구를 받고, 방사장 아들한테는 룸살롱에서 접대를 했다고 썼습니다. 4장짜리 글을 읽어보면 방사장과 아들이 고인이 결국 세상을 뜨는데 한 요인이 된 건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다 아시다시피 방 사장 일가는 한사람도 처벌받지 않았고. 누군지조차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한 의원 시민단체 사람들만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국회와 방송토론에서 진상규명하라고 요구한 이종걸 이정희 의원 조선일보 앞에서 진상밝히라고 요구한 시민단체 간부 3명만 검찰이 집시법까지 걸어서 법정에 세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다 무죄받거나 민사소송에서도 조선일보한테 이겼습니다. 딱 한사람만 벌금30만원을 받았는데 법정 나가기 싫어서 항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피디수첩에서 심각한 위협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조선쪽은 사실 아니라고 소송까지 걸었는데, 위협받은 게 아니면 왜 경찰이 조선일보사까지 찾아가서 30분만에 그것도 경찰청 시경 출입기자까지 배석시켜놓고 황제조사를 받게 해줬겠습니까.

 

저는 조선일보의 언론권력적 행태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패스트트랙 보도를 한번 봅시다. 민주당과 한국당 어느쪽에 책임이 더 있는지 다르게 볼 수는 있을 겁니다. 그렇다해도 사보임 과정이 설사 문제가 있다면 이와 아무 관련이 없는 정개특위까지 막는 건 합리화되기 힘든 것 아닙니까. 선거제도는 여야가 합의 처리하지 않은 적 없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지만 이걸 군사정권에 비유한 건 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설사 합의 않은 게 문제가 있다 해도 폭력 저지른 건 아예 비판 한마디 않고 여당만 겨냥한 건 해도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지역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거대 정당인 민주당에도 불리한데 마치 한국당에만 그런 것처럼 묘사한 것도 악의적입니다. 칼럼에서 제가 과거 군사정권 시절 보도까지 끄집어내서 이런 언론이 1등 운운하는 게 한국 언론의 수치라고 했습니다. 제가 지나친 건가요? 조선일보와 사주 일가가 최소한의 염치를 되찾고 지면에서도 이성을 되찾기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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