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국회 '독재자 배틀'.. 자한당 의원들 구호 외칠 때마다 본전치기도 못해민주·정의당 당직자들, 헌법 수호는 독도 수호로, 문재인 독재자는 박정희 독재자 등으로 단어만 바꿔 ‘동일한 구호’처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 발의를 놓고 자유한국당이 구호를 외치며 저지하던 가운데, 정의당과 민주당 당직자 측에서 이를 맞받아쳤다. 지난 29일 자한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발의를 방해하기 위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을 점거했다.
“헌법 수호”가 “독도 수호”가 되고, “독재 타도”가 “일제 타도”로 변했다. 자한당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칠 때마다 반대편에 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당직자들이 맞받아쳤기 때문이다. 상대의 구호에 맞춰 일부 문구만 바꿔 마치 하나의 구호처럼 들리게 한 현장 영상은 인터넷을 타고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자한당 의원들은 '문재인 독재자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헌법 수호"라고 구호를 외쳤다. 자한당 측과 대치하고 있던 정의당과 민주당 당직자들은 이 구호의 앞부분을 바꿔 "독도"라고 외쳤다. 정의당 측이 "독도"라는 구호를 크게 외치는 바람에 구호는 뒤섞여 "독도 수호"라고 들렸다. 자한당 측은 이에 "독재 타도", "문재인 독재자", "3중대 꺼져라"라는 구호를 바꿔가며 연이어 외쳤다. 그러나 반대편에 앉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당직자들이 물러서지 않고 상대의 구호 문구 중 일부에 다른 단어를 더 크게 외치면서 자한당 의원들의 말의 뜻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들은 이 구호들의 앞부분 역시 각각 '일제', '박정희', '자민당'으로 바꿔 외쳤다. 이 때문에 자한당 측이 마치 "일제 타도", "박정희 독재자", "자민당 꺼져라"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처럼 들렸다. 헌법 수호는 독도 수호로, 독재 타도는 일제 타도, 문재인 독재자는 박정희 독재자, 삼중대 꺼져라는 자민당 꺼져라로 들렸다. 원천 무효는 원천 징수로 바뀌기도 했다. 당직자들의 큰 외침으로 자한당의 구호를 족족 바꿔놓자, 야당 의원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장면도 현장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이 모습을 보며 들고 있던 패널로 얼굴을 가리며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12시가 넘어 새벽 1시가 넘도록 이어지는 이들의 모습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퍼 날리며 네티즌에게도 큰 웃음을 줬다.
자한당이 구호로 목청을 높일 때마다 족족 당하는 모습을 보고 한 네티즌이 이래서 우리나라 코미디 산업이 다 죽는다며 "빵터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호 외칠 때마다 지들이 처맞아 ㅠ.ㅠ"라며 SNS에 글을 올리자 이글과 함께 영상은 삽시간에 온라인으로 퍼졌다.
이날 자한당 측이 저지하려던 공수처, 연동형 비례대표제,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결국 패스트트랙에 올라탔다. 사개특위에서는 이날 자정이 임박해 공수처 및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 안건을 가결했다. 정개특위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30일 오전 0시 30분쯤 패스트트랙 안건이 가결됐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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