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6년전 일화 회고한 박영선, 순식간에 ‘황교안 청문회’ 만들었다!

법사위원회 속기록도 확인, 박지원 “김학의 임명 직전, 경찰 고위간부로부터 CD 동영상, 사진, 녹음파일 입수”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9/03/28 [14:24]

6년전 일화 회고한 박영선, 순식간에 ‘황교안 청문회’ 만들었다!

법사위원회 속기록도 확인, 박지원 “김학의 임명 직전, 경찰 고위간부로부터 CD 동영상, 사진, 녹음파일 입수”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3/28 [14:24]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한 발언이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2013년 6월 국회 법사위원장이었던 박영선 후보자는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을 향해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YTN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제가 특히 법사위원장으로서 법무부장관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에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황 증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용판 수사 보니까요, 언젠가는 이 부분도 말씀드려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입니다.” (박영선 의원이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을 향해, 2013년 6월 17일 법사위원회 속기록)

 

이 6년전의 속기록 하나가, 현재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황교안 자한당 대표와 관련해 폭로한 내용 때문이다. 엉뚱하게도 박영선 청문회가 아닌, 황교안 청문회가 된 것이다.

 

27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013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김학의 집단강간‘ 사건을 알리며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는 진술을 했다. 그러며 정치권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다음은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27일 한 발언이다.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013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김학의 집단강간‘ 사건을 알리며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는 진술을 하며, 정치권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 JTBC

“그런데 당시에 김학의 차관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법무부장관께서 국회를 오신 날, 따로 뵙자고 해서 제가 제보 받은 동영상 CD를 꺼내서 황교안 법무부장관에게 ‘이것은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이것을 간곡하게 건의 드리는 겁니다’라고, 법사위원장 실에서 따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2013년 3월 박영선 후보자가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을 당시,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을 국회에서 만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집단강간’ 동영상이 담긴 CD를 언급하며 임명을 간곡하게 만류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며칠 뒤, 김 전 차관이 임명된 것이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런 이야기를 박영선 후보자로부터 전해 들었음을 밝혔다. 28일 오전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박남매’라고 불릴 정도로, 절친한 사이이며 함께 자료를 공유했음을 알렸다.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한밤중 대역까지 내세우며 태국으로 향하려다 공항에서 제지당했다. 현재 여론은 그의 '집단 특수강간 ' 사건에 대한 분노가 엄청나다.     © JTBC

“박남매는 항상 기승전결로 시작하면 어떻게 됐다 하는 것까지 공유를 해요. 저도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박영선 후보자가)저한테 전화로 낄낄거리면서 ‘황교안 장관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내가 얼굴 빨개진 것도 안 봤는데 황교안이 자기는 얼굴 본래 빨개지지 않는 사람이다 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모른 척했는데 전화는 하더라고요. 전화를 안 하면 박남매가 아니죠”

 

그는 “제가 3월 초에 경찰 고위간부로부터 CD 동영상, 사진, 녹음파일을 입수했다”며“ 박영선 의원이 뭘 입수를 하면 저에게 공유를 하고, 제가 하면 박영선 의원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 속에서 김학의 전 차관 얼굴이 구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진은 훨씬 더 명확했다고 밝혔다.

▲ 문제의 동영상에 나오는 인물은 김학의 전 차관이라는 것을, 쉽게 다들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 JTBC

특히 박 의원은 "2013년 6월17일 법사위 속기록 및 영상회의록을 보면 당시에도 박 후보자가 황 장관에게 비슷한 내용을 질의한다"고 알렸다.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위 속기록처럼 황교안 장관에 질문하자 반응이 이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용판 경찰청장의 수사를 촉구하는데 그때 국회 방송에 박영선 위원장, 황교안 장관의 두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돼서 나란히 보인단 말이에요. 거기에 보면 황교안 장관이 미묘하게 눈을 깜빡거려요. 그러면서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거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는 “(황교안 장관이)눈을 아주 미묘하게 깜빡거리면서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을 우리는 봤는데, 우리가 본 것보다는 우리 출입기자들이 한번 보라”며 판단에 맡겼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2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해당 동영상과 속기록을 거론하며, 황교안 대표에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라”고 꾸짖었다.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속기록과 국회방송 동영상에서도 황교안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알았다는 것으로 보이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도 황교안 대표는 몰랐다고 오리발만 내밀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기를 바란다.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교안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당사자인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박 후보자와 수차례 만났음을 인정하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일일이 기억 못한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CD를 본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학의와의 무관함을 거듭 강조하며 전날 박 후보자의 주장에 대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택도 없는 소리”라고 반발했다.

▲ 황교안 자한당 대표와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두 사람은 경기고등학교 동문이며 1년 선후배 지간이다. 사법연수원도 1년 선후배 사이다.     © 채널A

전날 저녁 청문회를 보이콧한 자유한국당은 박 후보자를 향해 “해당 동영상 CD에서 정확히 무엇을 보았는지, 그 CD를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 그 경위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라며 반발했다.

 

민경욱 자한당 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박영선 후보자를 향해 “당시 법사위원장이라는 직권을 남용한 것은 아닌지, 어떻게 수사기관 첩보나 내사에 한발 앞서 알게 된 것인지, 사실상 수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공작수준까지 나아갔던 것은 아닌지 철두철미하게 그 내용부터 밝히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또 경찰고위관계자로부터 CD를 받았다는 박지원 의원을 향해선 “경찰이 청와대에도 주지 않고 야당에게 자료를 넘겼다면 검경수사권조정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 당시 경찰의 ‘청와대 패싱’이며, 기밀누설, 여당 흔들기, 항명”이라며 “박 전 대표는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떤 방법으로 CD와 사진, 녹음파일을 받았는지 낱낱이 밝혀라”고 목소릴 높였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