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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두려운 치매와 노쇠 어떻게 예방하나

"노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못 걷는 것"이며  "걷지 않으면 근육이 급격 감소 억지로라도 걸어야"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3/18 [15:48]

나이 들수록 두려운 치매와 노쇠 어떻게 예방하나

"노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못 걷는 것"이며  "걷지 않으면 근육이 급격 감소 억지로라도 걸어야" 

정현숙 | 입력 : 2019/03/18 [15:48]

 

되돌리기 힘든 노쇠, '건강한 노인도 보름만 누워 지내면 노쇠 환자 된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인간에게 노쇠란 무엇인가?

나이가 들면 가벼운 질병에도 회복이 어렵고 기력이 약해져 몸 이곳저곳에 말썽이 나기 십상이다
하지만 같은 노년기를 보내더라도 어떤 사람은 일상생활에 큰 무리 없이 건강하게 지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어 차이가 많다. 같은 연령대에서 오는 노화 현상도 평소 어떻게 생활했느냐에 따라 몸이 반응하는 모습이 다르다.

 

쉽게 병에 걸리거나 가벼운 질환에도 회복이 더뎌지는 신체기능 저하를 ‘나이가 들어서’ 당연한 현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노화(Aging)와 노쇠(Frailty)는 다르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노쇠는 막을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신체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상태를 의미하는 노쇠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건강 문제를 불러오기도 한다. 노쇠한 노인은 낙상이나 치매, 보행장애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건강한 노인에 비해 5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6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노쇠의 원인은 무엇인지,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알아본다. 노쇠에 이르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질병이나 사고, 수술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급격하게 진행되기 쉬운 '2차성 노쇠'이고, 다른 하나는 완만한 기능 저하로 인해 진행되는 '1차성 노쇠'다. '2차성 노쇠'가 '1차성 노쇠'보다 약 2배 더 많다.

노쇠를 초래할 수 있는 요주의 질병은 뇌혈관질환, 암,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병, 무릎관절염, 척추관협착증, 간부전 등이다. 이들 질병은 신체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저해해 노인을 급속도로 쇠약하게 한다. 낙상을 비롯한 사고도 노쇠의 원인이 되는데, 특히 대퇴골(넙적다리뼈)과 골반, 고관절 골절이 빠른 노쇠를 부른다.

 

이와 같은 질병이나 수술, 사고가 노쇠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상당 기간 동안 누워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노인이 2~3주만 누워있으면 다시 걷기가 힘들다. 대퇴골절이나 뇌졸중 등으로 걷지 못하는 상태에서 4주 동안 누워 있으면 약 40%는 다시 걷지 못한다는 해외 연구도 있다.

 

인천은혜병원 가혁 원장(대한노인병학회 이사)은 "노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걷지 못하는 것"이라며 "걷지 않으면 근육이 더욱 빨리 감소해 중증 노쇠 상태에 빠지므로 어떤 경우든 다소 억지로 걷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질병 등 다른 요인이 없는 '1차성 노쇠'는 활동 부족이나 부실한 식사, 우울증이 주요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 기력이 떨어지면서 움직이기가 싫어지는데, 귀찮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급속도로 노쇠가 진행된다. 식사도 문제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또는 '입맛이 없어서'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와 생선, 콩류 섭취가 부족하면 근육 감소에 가속도가 붙는다. 정신적인 요인도 중요하다. 노인은 살아온 인생에 대한 후회,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 등으로 심리적으로 불안, 우울하기 쉽다. 배우자나 친구의 죽음, 동년배 모임에서의 따돌림 등 특별한 사건이 있을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노쇠가 본격 진행되면 회복 쉽지 않아.. 조기 대응 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확률이 높아

 

노쇠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어렵다. 경희대 융합의학과 김미지 교수팀이 노인 1187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쇠 환자의 3.1%만이 전(前)노쇠 단계로 회복됐다. 노쇠 환자가 곧바로 정상 상태로 좋아진 경우는 1%에 불과했다.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육 감소 등 노쇠의 조짐이 나타나는 전노쇠 단계에서 조기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한국노인노쇠코호트 및 중재연구 사업단 단장)는 "노쇠의 5가지 요소인 체중 감소, 극도의 피로감, 활동량 감소, 보행 속도 저하, 손아귀힘(악력) 약화 중 1~2개라도 있으면 전노쇠 단계로 진단한다"며 "이때 조기 대응을 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원장원 교수는 또 "늙으면 당연히 기력이 떨어진다는 식으로 노쇠를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노쇠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장애가 오고 다른 질병에도 취약해져 사망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연구 조사 결과, 노쇠 노인의 5년 후 사망률은 정상 노인에 비해 4~7배 높다.

 

'1차성 노쇠'.. 14시간 하루종일 집안에만… 힘없어 100m도 못 걸어

 

충북 충주시에 사는 정말숙(가명· 79)씨는 특별한 질병이 아니라 부실한 식사와 운동 부족이 원인이 돼'1차성 노쇠'가 진행됐다. 정씨는 언제부터인가 육류와 생선은 물론 달걀, 콩류 등 단백질 섭취를 거의 하지 않았다. 입맛이 없어 쌀밥 몇 술 뜨면 숟가락을 놓는다. 사교성이 없어 동년배 모임에 나가지 않는 등 바깥 나들이도 거의 하지 않았다.

 

1년 전부터는 불안, 우울증까지 생겨서 하루 14시간 동안 집 안에서 앉아서 지낸다. 최근에는 어지럼증 때문에 두 번 넘어져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뒤로는 '또 넘어질까봐 무서워서' 외출을 더 줄였다. 수면 시간도 4시간 이하다. 요즘은 기력이 많이 달려 100m를 혼자서 걷기가 힘든 상태다. 정씨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김미지 교수는 "활동과 영양 부족에 심리적인 문제와 성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노쇠 사례"라고 말했다.

 

'2차성 노쇠'.. 뇌경색 등 질병으로 노쇠 악화돼 요양병원 거주

 

중견기업 임원을 지낸 최영식(가명·82)씨는 뇌경색이 발단이 된 '2차성 노쇠'의 대표적 사례다. 최씨는 1년째 서울의 한 요양병원 침상에 누워 지낸다. 최씨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스스로 일어날 수 없고, 식사는 요양보호사가 떠먹여 준다. 최근엔 연하(삼킴) 장애가 심해져서 이마저 쉽지 않다. 대소변은 기저귀로 받아낸다.

 

최씨는 건강했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5년 전 뇌경색을 겪고나서 인생이 달라졌다. 뇌경색 후유증으로 왼쪽 팔다리가 불편했지만 초기에는 지팡이도 마다하고 똑바로 걸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최씨의 건강 상태는 지속적으로 나빠져 소파에 누워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입맛이 없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사이 허벅지와 팔뚝 근육은 눈에 띄게 줄어들어 한집에 사는 장남의 부축을 받고도 걷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최씨는 1년 전 요양병원에 입원했고 최근에는 욕창에 치매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주말마다 요양병원을 찾는 장남 민수(가명·57)씨는 "건강하고 자신감 넘쳤던 분이셨는데, 뇌경색 초기에 노쇠까지 염두에 두고 제대로 관리해드리지 못해서 후회된다"고 말했다. (공동 기획: 대한노인병학회)

 

노쇠 진단 설문지..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제공

 

노쇠 진단 설문. 경희대 병원

 

1. 지난 한 달 동안 피곤하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거의 그렇다 1점 / 종종 그렇다 또는 그렇지 않다 0점)

2. 도움 없이 쉬지 않고 계단 10개를 오르는 데 힘이 듭니까? (예 1점 / 아니오 0점)

3. 도움 없이 혼자 400m를 이동하는 것이 힘이 듭니까? (예 1점 / 아니오 0점)

4. 의사에게 고혈압, 당뇨병, 암, 만성폐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협심증, 천식, 관절염, 뇌경색, 신장질환 같은 질병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까? (이 중 5~11개 1점 / 0~4개 0점)

5. 1년 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체중은 몇 kg 변화했습니까? (5% 이상 감소 1점 / 5% 미만 감소 0점)

 

합계 1~2점이면 전노쇠(노쇠 전조증상이 나타나는 단계)이며, 3점 이상이면 노쇠를 의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쇠 막기위한 노인 건강 지키는 운동법

 

노쇠 판정기준은 체중감소, 활력저하, 신체활동 감소, 보행속도 저하, 악력(손으로 쥐는 손아귀 힘) 저하다. 이 중 세가지 이상이면 노쇠라고 본다. 노쇠를 예방하려면 근육을 키워야 한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급감하는데 근육량 늘리기가 가장 중요하다. 앉았다 일어서기 같은 하지 근력운동부터 걷기 등 유산소 운동, 한발로 서기 등 균형운동까지 하는 것이 좋다.

 

 

노인에게 있어서 체력 저하를 늦추고 신체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노화에 의한 체력 저하를 늦추고 심혈관계, 호흡계, 골격계를 포함한 신체 기능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여기에 근육을 합성하는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기 때문에 매 끼니 소홀하지 말고 식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치매가 두려우면 평소 해야 할 일 5

1. 명상

2개월 동안 하루에 12분 정도 명상을 한 결과, 노인들의 혈액 순환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좋아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2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명상을 하도록 한 결과, 인지 테스트 훨씬 나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명상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감정과 기분을 조절하는 효능도 있다.

 

2. 숙면

밤에 잠을 잘 자면 멜라토닌이 적절히 분비돼 아밀로이드반이 생성되는 것을 방지한다. 멜라토닌은 아밀로이드반을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해야 한다.

 

3. 당분 줄이기

과학자들 중에는 알츠하이머병을 ‘제3형 당뇨병’으로 분류하기는 경우도 있다. 인슐린은 뇌 기능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으며 당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킬 수 있다. 뇌세포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아밀로이드반이 형성되고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할 수 있다.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4. 사회 활동

중년에 사회 활동을 많이 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외로움을 느끼기 쉽다. 특히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면 더 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상호 작용을 포함한 인지적 활동이 치매 위험을 감소시킨다”며 “가족이나 친구와의 모임, 취미 활동을 같이 하는 동호인 모임 등에 참여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야말로 치매를 막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5. 오메가-3 지방산 섭취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춘다. 연구 결과, 오메가-3 지방산의 세 가지 형태 중 하나인 DHA가 이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어, 꽁치, 연어, 송어, 정어리 등 등 푸른 생선뿐만 아니라 호두, 달걀 등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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