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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도 닦아주는 하루 3번 양치 꼭해야.. 심혈관계 질환 예방

온몸 갉아먹는 입안 세균 양치질로 예방, "치아 1개 잃으면 치매·심근경색·뇌졸중 위험 1~2%↑"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3/05 [15:20]

혈관도 닦아주는 하루 3번 양치 꼭해야.. 심혈관계 질환 예방

온몸 갉아먹는 입안 세균 양치질로 예방, "치아 1개 잃으면 치매·심근경색·뇌졸중 위험 1~2%↑"

정현숙 | 입력 : 2019/03/05 [15:20]

(서울=연합뉴스) 양치 습�과 스�일링이 향후 10년간 심혈�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 2019.02.12. [분당서울�학교병원 제공]

양치 습관과 스케일링이 향후 10년간 심혈관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 서울대 병원 

 

뇌졸중·혈관성치매 등 각종 질병 유발·악화시키는 치주질환 양치질로 예방

 

치아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은 말할 것도 없고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다. 입안에는 약 700종의 세균이 살고 있다. 잇몸이 건강한 사람이 1분 동안 가글링해 뱉은 물 안에 약 10억마리의 세균이 존재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이들 세균 중 일부가 충치와 치주질환(잇몸병)을 일으킨다. 

 

치아 1개를 상실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치매 발생 위험이 각각 1%, 2%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최의근·이현정)은 4일인 어제 2007년부터 2008년 사이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444만970명을 대상으로 2016년까지 평균 7.6년을 추적 조사한 결과 치아 상실과 심혈관계질환 사이에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심혈관계질환과 사망자 발생 모두 치아 상실 개수에 비례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들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성별, 나이, 기저질환, 음주, 흡연, 소득 수준을 보정해도 치아 상실은 심혈관계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었다.

 

특히 상실 치아가 한 개 발생할 때마다 심근경색은 1%, 뇌졸중 및 심부전은 1.5%, 사망은 2%가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연관성은 65세 미만, 치주염이 있는 그룹에서 더 뚜렷했다.

 

연구팀은 치주질환에 따른 구강 내 염증과 세균 침범이 치아를 빠지게 하는 동시에 동맥경화를 촉진해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의근 교수는 "상실한 치아의 개수가 많을수록, 또는 잔존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심혈관계질환 및 사망 위험도가 뚜렷하게 높아지는 것을 국내 빅데이터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잇몸병에 의한 치아 상실의 위험도를 낮추고 전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난달 12일 서울대병원에서 하루 3번 규칙적인 양치만 잘해도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연 1회 이상 규칙적인 스케일링을 받을 경우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1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박신영 교수 연구팀은 40세 이상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24만7696명의 통계를 바탕으로 평균 약 9.5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건강한 구강습관이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했다.

 

연구팀은 하루 3번 이상 양치를 하거나 1년에 1회 이상 스케일링을 하는 경우 심혈관계질환 발생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양치의 경우 하루에 3회 이상까지, 한 번 더 할 때마다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이 약 9% 감소했다.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약 14%가량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구강 내의 만성 염증이 전신의 염증을 유발시켜 혈관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면역 세포를 과활성화시켜 자기 혈관을 공격하게 된다는 가설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구강 내 세균이 혈관 안으로 직접 침투해 동맥경화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온 연구도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구강건강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충치는 만 6세부터 늘기 시작해 20세 무렵 되면 경험률이 90%를 넘는 등 대다수 국민이 겪는 질환이어서 무엇보다 예방적 노력이 중요하다.

 

충치 발생률은 30대를 기점으로 낮아지고 이후에는 치주질환이 증가한다. 흔히 ‘풍치’로 불리는 치주질환 관리는 최근 구강보건 영역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970~80년대 칫솔질 등 개인구강관리가 보편화되면서 점차 줄어들던 국내 치주질환 유병률은 2013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5년 기준으로 만 19세 이상 성인 4명 가운데 1명(유병률 26.4%), 만 65세 이상 노인은 절반 가까이(48.5%)가 치주병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43.3%가 이로 인해 음식 씹기 불편을 호소했고 20개 이상 치아를 보유한 노인은 54.7%에 그쳤다. 반면 노인의 구강 검진율은 21.7%에 불과했다.

 

치주질환은 전신에 각종 질병을 만들고 악화시키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치은)과 치아를 잡아주는 그 아래 뼈(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가볍게 생각하다간 온몸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고 생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다.

 

지금까지의 국내외 연구결과를 보면 치주질환은 뇌졸중과 혈관성치매, 심혈관질환, 당뇨병, 류머티즘성관절염,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 성기능장애, 췌장암, 황반변성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칫솔질에 의해 유해 세균의 혈관 유입 가능성이 더 커지고, 들어가는 세균 수도 (건강한 잇몸 보유자보다) 훨씬 더 많다는 보고들이 있다. 전신질환의 발생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진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머지 않아 잇몸병이 비만처럼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충치 및 치주질환과 그로 인한 전신질환 예방의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올바른 양치질과 치실 및 치간칫솔 사용의 생활화, 1년에 최소 한 번 이상 스케일링(40대 이후는 6개월마다 한 번),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3~6개월마다 정기 구강검진을 지키는 것이다.

 

여러 연구 기관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결국 구강 건강이 신체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루 3번 식사 후에는 올바른 칫솔질과 부족한 칫솔질은 치간칫솔로 치아를 규칙적으로 잘 관리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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