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판 깔아준 자한당, '5·18 폄훼' 논란에 나경원 ”공식입장 아냐” 슬쩍 발뺌

"5.18 뒤집자"는 자한당..."백주 대낮 국회 멍석 깔아준 자한당 김경준과 나경원은 국민들께 사죄하라"

정현숙 | 입력 : 2019/02/09 [14:31]

끝내 지만원 불러 "5·18은 폭동" 망언...여야,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출당 촉구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사죄하라"

 

‘5.18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란 이름의 해괴망측한 행사가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지난 8일 열렸다. 말이 공청회지 국회서 열린 지만원과 자유한국당의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장이나 다름 없었다.

 

공청회에 대한 논란과 비난이 쏟아지면서 국회 멍석을 대놓고 깔아준 자한당 지도부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면서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사죄하라는 질타를 받았다.

 

9일 국회에서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이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폄훼성 발언을 쏟아내고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실컷 판 깔아 주고 한 발 빼면서 수습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국당은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8일 한국당 소속 김진태ㆍ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5ㆍ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김 의원과 이 의원, 김순례 의원은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5ㆍ18 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표현하는 등 폄훼성 발언을 쏟아내 도마에 올랐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세 의원의 출당을 자한당에 촉구했다. 또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공청회) 주최자나 발표자 모두 괴물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하는 등 정치권에서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김영삼 정부 때 5ㆍ18특별법이 제정돼 민주화 운동으로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어 오늘에 이르렀듯이 한국당은 광주시민의 희생과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과 헌신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임을 밝힌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다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으나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으로 목불인견이 따로 없다. 제1야당 자한당 원내대표와 지도부는 이미 내부적으로 서로 고지받고 밀약하고 멍석까지 다 깔아주었다. 논란이 일자 이제 와 공식 입장 아니라고 발뺌하며 책임 전가를 하고 있다. 독한 병원균 옮겨놓고 예방약 주는 꼴이다. 

 

▲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지만원씨가 5.18 북한군 개입 여부와 관련해 발표하려 하자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만원은 5·18민주화운동을 북한 특수부대원 600여명이 내려와 일으킨 폭동으로 왜곡하며 5·18 기록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제1광수, 제2광수, 제3광수 등으로 지목하며 이들이 북으로 가 요직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이미 대법원에 의해 허위로 판명 났다.
 
앞서 1980년 광주에 파견된 북한 특수부대원으로 지목된 일명 ‘탈북 광수’ 11명은 지난달 16일 지 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탈북민들은 북한정권 반대 투쟁의 선봉에 계신 분들”이라며 “그분들을 간첩이라 한 지만원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지만원 씨가 북한군으로 지목한 ‘73광수’가 자신이라며 나타난 지용(76) 씨가 “무지하게 열 받는다”며 지만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만원 씨는 "전두환은 영웅"이라며 "전두환은 47살 때 별이 두 개였는데, 그 순발력과 용기가 아니었다면 이 나라는 김재규가 일으키는 쿠데타 손에 넘어갔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망언은 지 씨에서 그치지 않았다. 행사를 마련한 자한당 이종명 의원은 “80년 광주 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 운동이 됐다. 이제 40년이 되었는데 다시 뒤집을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80년 5월 전남도청 앞에서 수십 수백명 사람들이 사진에 찍혔는데, '북괴군이 아니라 나다'라고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시체장사' '거지근성'이라고 비하했던 김순례 원내대변인은 "저희가 방심하며 정권을 놓친 사이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 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영상으로 축사를 한 김진태 의원은 "5.18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들은 이러니 저러니해도 5.18 문제만 나오면 다 꼬리를 내린다, 이래서는 정말 싸울 수가 없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역사 앞에 죄 짓지 말기를 엄중경고...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출당 조치하라"

 

여야는 9일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전날(8일) 극우 지만원 씨를 초청해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연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의 원혼을 모독했다면서 자한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출당을 촉구했고 바른미래당은 "배설에 가까운 망언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순례) 원내대변인의 입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날조하고 유공자들을 모욕한 것은 당의 공식 입장인가. 공식입장이 아니라면 광주의 원혼을 모독하고 광주시민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한국당은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출당 조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사죄하라"면서 "한국당이 한줌도 안 되는 냉전수구적 극우 인사들의 시대착오와 역사착란에 기댄다면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논평을 내고 "황당하고 경악스럽다"며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하다 사법적 심판이 끝난 지만원에게 멍석까지 깔아준 것도 모자라 악의적으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분명해졌다"고 했다.

 

이어 "고작 지만원 같은 인사를 내세워 아무리 5·18을 왜곡하려 한다 해도 이를 믿어줄 국민은 없다"며 "자유한국당의 5.18 왜곡과 진상규명 방해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주최자나 발표자 모두 괴물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며 "'전두환은 영웅', '광주 폭동', '종북 좌파가 만든 괴물집단'.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라며 "한국당의 정체는 무엇인가. 궤변, 선동, 왜곡이 일상화"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길 것을 우겨라"며 "역사도, 인물도, 철학도 빈곤한 한국당이다. 국회에서 할일이 그렇게 없는가"라고 직격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지만원을 김진태, 이종명 두 국회의원이 국회로 불러들여 이런 행사를 주도함으로써 그들이 5·18 광주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영웅시하고 그 후예임을 스스로 인정한 행사를 치렀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5.18 영령과 유족을 두 번 죽이는 지만원 씨와 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의 지속된 망발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일언반구조차 없다"며 "한국당의 오랜 침묵은 암묵적 동의다. 이젠 국회를 수구세력의 놀이터로 삼고자 멍석까지 깔아 주며 국회 모독에 동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온전한 정신으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자유한국당의 5.18 망발은 망조라는 이름의 열차를 탄 것"이라며 "난동의 멍석을 깔아 준 자유한국당에게 이제 국민들의 멍석말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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