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에 ‘세기의 절친’ 오세훈 화답했다!김어준 “‘손석희 하차하라’는 사람이 범인의 하수인”, 얼떨결에 ‘하수인’ 된 오세훈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오늘의 결론은 손석희 대표이사가 절대 뉴스룸을 관둬서는 안 된다. 걔들 뜻대로 해주게? 누군가 걱정하는 척하며 ‘일단 뉴스룸에서 잠시 빠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는 사람이 바로 (범인의)하수인이에요. 제가 지난 세월 수많은 작업을 겪어보면서 터득한 게 있는데 요 터득한 공식이 딱 들어가는 케이스에요. 그리고 그럴만한 시점이 됐어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다스뵈이다 48회)
최근 손석희 JTBC 대표이사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김어준 총수는 이같이 밝혔다. 김 총수는 “손석희 사건의 본질은 누군가 걸림돌이 되는 손석희 대표이사를 제거하려 하는 것”이라며 “동승자가 있냐 없냐, 뺑소니냐 아니냐, 폭행이냐 아니냐는 다 곁가지”라고 지적했다.
김어준 총수는 “대선 한 달 전, 세월호 기일에, 야밤에, 밀회하다, 뺑소니치다 잡혔다는 싸구려 프레임의 의도는 결국 손석희 대표이사의 JTBC 퇴사”라며 “손석희 사장은 절대로 ‘뉴스룸’을 관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석희라는 존재는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인물임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뉴스룸에서 빠져라’고 하는 사람이, 그 범인의 하수인임을 설명했다.
김 총수는 손석희 대표이사가 사라지길 가장 원하는 세력이 ‘삼성’임을 강조했다. < 중앙일보 >처럼 JTBC도 뿌리는 삼성이지만, < 중앙일보 > 와는 달리 적극적인 비판을 삼성에 쏟아내고 있어서다.
특히 삼성의 아킬레스건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 작업과 깊은 관련이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5천억 회계사기(분식회계)’인데, JTBC는 이에 대해서도 다른 종편들과는 달리 적극 보도하고 이슈화시키고 있으니 삼성 측으로선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김 총수가 말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손석희 대표이사의 하차를 직접 언급한 정치인이 등장했다. 바로 자한당의 유력한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진행되는 걸 보니까요. 지금까지 밝혀진 부분만 보더라도 신뢰가 상당히 허물어진 건 사실인 거 같아요. 사실 그냥 시사평론가면 몰라도 (손석희 대표이사는) 한 방송사 메인뉴스를 진행하잖아요? 뉴스는 사실 신뢰가 생명이죠. 이럴 때는 과감하게 오픈하고, 의혹이 있으면 눈덩이처럼 자꾸 불어나잖아요? 저렇게 되면 방송사 브랜드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으니까. 다 까놓고 말씀하신 다음에, 좀 쉬셨다가 다시 시작하면 오히려 재기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 점점 더 암흑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지난 5일 ‘신의 한 수’에서)
김어준 총수의 추론대로라면, 오세훈 전 시장은 손석희 대표이사와 김웅 기자 간 논란을 이슈화시킨 범인의 하수인이 얼떨결에 된 것이다.
지난 2011년 < 나는 꼼수다 >에서 김어준 총수는 토건사업엔 아낌없이 돈을 퍼부으면서도 무상급식을 필사적으로 저지하려던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꼼수’를 파헤친 적이 있다. 신기한 것은 오 시장이 김 총수를 의식이라도 한 듯 반대로만 행동했는데, 그 결과는 시장직 사퇴와 정치적 위신 추락뿐이었다. 결국 김 총수의 의도대로 오 전 시장이 말려든 셈이다.
김 총수는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오세훈 시장을 향해 “아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장렬히 전사한 정치적 이미지를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자 오 시장은 불출마 선언을 한다.
이후 김 총수는 “시장직이라도 계속 하려는 것 같다며, 오 시장이 진짜 승부수를 노렸다면 대선 불출마와 함께 시장직을 걸었어야 했다”며 “오세훈 시장은 시장직을 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장직을 걸면 친구하자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투표율 33%가 넘지 않으면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다. 오 시장이 정말 시장직을 걸자 김 총수는 "나에 대한 오 시장의 호감이 확인됐다"라고 촌평했다.
오세훈 시장은 주민투표를 위해 애썼으나, 투표율 미달로 임기 중 시장직을 자진사퇴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후 20대 총선에선 서울 종로에 출마해 정치적 재기를 노렸으나 큰 차이로 낙선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최근 다시 자한당으로 돌아왔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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