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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아먹던(肢食人) 시대의 종말이 무서운 것들

"세상을 바꾸려고 하니 저들은 떠는 것" 

권종상 | 기사입력 2018/10/28 [20:47]

사람 잡아먹던(肢食人) 시대의 종말이 무서운 것들

"세상을 바꾸려고 하니 저들은 떠는 것" 

권종상 | 입력 : 2018/10/28 [20:47]

 


웃기더군요. 문재인 퇴진과 국가수호를 위한 320인 지식인 선언이라. 그런데 더 웃기는 건 이 320명의 이름을 '보안상의 이유'로 다 공개하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아마 지금부터 모으겠지요. 그리고 이미 여기 참여해달라고 하긴 했을지도 모르지만, 절레절레 손을 흔들고 자기는 여기 끼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 대신에 다른 사람들을 찾아야 하는 그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더 웃기더군요. 

그런데 그 지식인 중에 주옥순씨, 그러니까 엄마부대 대표인가 했던 사람이 껴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압권이었습니다. 아, 그 사람도 지식인이었구나. 그러면서 저는 지식인의 뜻이 다르게 해석되더군요. 네이버 지식인 같은 거 말하는건가? 혹은 脂食人(기름만 쳐먹는 사람), 혹은 知食人(사람 잡아먹는 법을 안다)거나, 止息人(숨쉬는 걸 멈춘 사람) 같은 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이들이 군사합의서 무효나 자유민주주의 제도의 축적의 붕괴 등을 들고 나온 것은 이들이 한반도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냉전 체제의 붕괴 자체를 두려워한다는 것의 반증이겠지요. 이들에게 평화란 그들의 밥줄이 끊어지고 그들의 권력을 지탱시킬 수 있었던 핑계가 날아가버린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저들이 70년간 지탱해 온 자유민주주의란 것의 의미가 뭡니까? 민중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자본에게 규제 없이 돈 벌 수 있는 자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습니까? 그 자유는 민중들에게 보장된 것이 아니었고, 분단을 핑계로 당연한 국민의 기본권들이 억제돼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금권이 정치를 주무르는 완전한 천민자본주의사회가 도래하면서 저들이 말하는 자유는 대자본의 규제로부터의 자유를 말하는 것이 된 지 오래였습니다. 이제 그런 세상을 바꾸려고 하니 저들은 떠는 겁니다. 

온갖 탄압과 정보의 왜곡과 이를 통한 세뇌로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그 바탕에서 민중의 노동을 착취하며 말 그대로 사람을 갈아넣었던, 사람의 가치가 가장 아래였던, 그래서 사람의 팔다리를 뚝뚝 잘라 잡아먹고 자란 지식인肢食人의 시대는 갔습니다. 그들은 그 시대가 가는 걸 두려워하며 저 난리를 피우는 겁니다. 그러나, 당신들의 시대는 저물었습니다. 

시애틀에서...
 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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