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전투표 갔다가 '장애인 참정권' 시위대에 길 막혔으나...

투표 마친 뒤 시위중인 장애인 요구 경청 “무슨 말씀인지 알겠다. 살펴보겠다” 약속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6/09 [00:28]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 참모들이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로 사전투표 하러 갔더니 장애인 단체가 투표소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라는 등의 장애인 참정권 요구사항이 담긴 팻말을 들고 주민센터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 참모들은 장애인 단체가 시위 중인 정문을 피해 측면 휠체어 경사로를 통해 투표장에 들어가 투표를 마친 뒤 정문 쪽으로 찾아가 시위중인 장애인 단체쪽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누가 말씀을 한번 해 줘보세요”라고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한 뒤 나오다 장애인들의 참정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이 나서 “저희 선거 사전투표소가 보시는 것처럼 3,500곳 정도가 설치가 됐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600곳이나 돼요. 아예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는 데가 600곳이나 되고, 지금 서울의 경우 반 정도가 접근할 수가 없거든요. 수어통역사도 배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300곳 정도만 배치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은 "공직선거법에 발달장애인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어서 발달장애인분들이 본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공보물이나 내용들을 전혀 받을 수 없고, 그리고 투표용지도 지금 글씨로만 되어 있어서 얼굴이나 사진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 내용을 알고 투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렇게 각 장애유형별로 지금 제공되어야 하는 편의 제공이 안 되다 보니까 장애인분들의 투표율이 계속 떨어지고, 정책에 참여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국장의 요구사항을 들은 뒤 투표용지의 기표란 크기는 문제가 없는지 되물었다. 김 국장은 “칸이 너무 작아서 손이 불편하신 분들이 쉽게 칸이 넘어가는, 무효표 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통령) 오실 때 말씀드리고 싶다고 하셔서 저희가 새벽 5시30분부터 기다리고 있었어요. 일찍 투표하실 줄 알고….”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한 뒤 나오다 장애인들의 참정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을 만나 함께 화이팅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잘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투표권은 있어도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투용지에 기입하기가 어려워서 사실상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다, 이런 말씀…”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애인들이 후보들의 공보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장애 유형별 맞춤형 큐알(QR) 코드를 의무화해달라는 요구도 “잘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시위를 벌이던 장애인들, 청운동 주민센터 주변에 모여든 시민들과 악수를 나눈 뒤 청와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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