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평화 이슈…'남북대화' 바람타는 여, '평화적폐' 힘 못 쓰는 야서울, 경기, 부산, 경남 모두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야당 후보를 2~3배 가까이 앞질러6·13 지방선거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전 초반 판세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을 크게 앞지르며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 판세가 변화될 조짐은 없어 보인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이슈가 몰아치면서 '평화 적페'로 낙인찍힌 자유한국당은 골수 지지층의 울타리에 갇혀 있고, 바른미래당은 아예 없는 듯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양상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앞서나가고 있다. CBS·리얼미터가 지난 4·5일 서울·경기·경남·부산 성인 남녀 각 800명씩 조사해 8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박 시장 지지율은 59.5%였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 14.9%,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13% 순이었다(유·무선 전화 혼합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MBC·코리아리서치센터가 4월30일~5월1일 서울·경기·인천·경남·부산·울산 성인 남녀 각 800명씩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에선 박 시장이 48.3%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선 안 후보(16.5%)가 김 후보(9.3%)를 앞섰다(유·무선 전화 혼합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
경기지사 선거 판세도 비슷하다. CBS·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59.4%)는 한국당 후보인 남경필 현 경기지사(26%)를 두 배 이상 앞섰다. MBC·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선 이 후보(50.5%)와 남 지사(15.5%) 간 격차가 더 컸다.
격전지인 경남지사 판세도 다르지 않다. CBS·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 지지율은 55.5%, 한국당 김태호 후보 지지율은 33.6%로 조사됐다. MBC·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김경수 후보(38.7%)는 김태호 후보(27.9%)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한반도 평화 이슈를 뛰어넘는 이슈도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고 짚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선거 구도가 여당에 유리한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도 여당 후보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홍 소장은 “여당 입장에선 문 대통령 우산 아래서, 문 대통령 보호 아래 치르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색깔론을 앞세운 한국당의 ‘집토끼’ 전략(보수층 결집)이 자충수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예전에는 야당 지지율이 최소 20%는 나왔는데, 지금은 그것도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을 두고는 “정체성이 없고, 정책이 없고, 인물이 없다”(배 본부장)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북·미 정상회담이 파행하지 않는 이상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철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지방선거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