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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총리공판 검찰 "10만달러 준것 다 안다" 압박에 곽 "주었다" 인정

- 3.15  제4차 공판  증인심문 내용 정리 (2부)

서프라이즈/독고탁 | 기사입력 2010/03/17 [02:11]

한 전총리공판 검찰 "10만달러 준것 다 안다" 압박에 곽 "주었다" 인정

- 3.15  제4차 공판  증인심문 내용 정리 (2부)

서프라이즈/독고탁 | 입력 : 2010/03/17 [02:11]

  • 검찰 “한 총리에게 10만 달러 준 것 다 안다” 다그쳐 곽 “주었다” 인정
  • 총리공관 5만 달러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이 아무래도 작위적이다
  • 미국 송금 10만 달러 아닌 총리공관 5만 달러 변경, 차라리 감사하다

(서프라이즈 / 독고탁 / 2010-03-16)

어제 공판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진술로 이 사건은 처음부터 검찰의 표적, 기획 그리고 압박수사를 통해 시작되었고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진 셈입니다.


 3.15 제4차 공판 증인심문 내용 1부(☞)에 이어, 검찰이 곽영욱 전 사장에게 "10만 달러를 준 것 아니냐"며 심하게 다그치고 곽 사장이 압박에 못이겨 "그렇다"고 인정했다가 나중에 번복했던 사건에 대해 세밀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 이번 사건 전체를 조명할 수 있는 매우 상징적인 중요한 사건일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곽영욱 전 사장은 작년 11월 6일 ‘대한통운 비자금 조성 및 횡령’으로 구속되어 11월 9일 첫 조사를 받습니다.

 곽 전 사장은 대한통운 법정관리 당시 부산지사장이었던 이국동 사장의 100억 원대 비자금 + 220억 횡령으로 구속된 데 이어, 법정관리 당시 법정관리인(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백억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85억여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구속되는데 그게 11월 6입니다.

 그리고 11월 9일 첫 조사가 시작되었는데 상식적으로 누가 봐도 제일 먼저 수백억에 달하는 비자금과 수십억의 횡령자금에 대한 수사, 그 방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어디든 돈이 흘러간 정황이 발견된다면 공명정대하게 수사하고 확실한 증거에 근거하여 사법적 절차를 밟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곽영욱에 대한 수사개시와 동시에 튀어나온 것이 ‘곽영욱, 참여정부 실세에게 거액 줬다’였고, 수백억짜리 사건들은 모두 뒤로 한 채, ‘오천만 원(5만 달러)짜리 주홍글씨’를 붙여놓고 체포영장 발부하고 기소하고 그 난리를 치면서도 증거 하나 입증하지 못하면서 외려 기소사유가 하나씩 무너져 내리는 망신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 무모한 검찰입니다. 그 무대뽀에 양아치들도 기립박수 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참 대단한 검찰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들 스스로 검찰의 근본 바닥부터 드러내 놓고 어떤 걸 개혁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지 않고서야 이런 무모한 배팅을 쉽게 감행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자, 총리공관 미화 분실 주장 사건의 첫 단추를 열어 보겠습니다.


1. 검찰 “한 총리에게 10만 달러 준 것 다 안다” 압박에 곽 “주었다” 인정

어쩌면 이 부분 하나에 이번 사건의 전모가 다 들어가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번 사건의 DNA인 셈이지요. 검찰의 모든 행태, 습성, 취향, 방식, 수작 그리고 생김새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태적 정보가 고스란히 축약되어 있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뜻입니다.


 한명숙 전 총리가 재임시절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초청으로 미국에 간 적이 있는데, 그 시기 곽영욱 전 사장의 부인 명의로 뉴욕에 있는 누군가에게 10만 달러를 송금한 내역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검찰은 이 10만 달러가 당시 미국에 초청받아 간 한 총리 일행에 전달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지요.


 이 황당한 소설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은 “그렇다”고 인정해 버립니다.

: (검찰의 조사과정에서) 10만 달러를 줬다고 말한 적도 있나?


 

: 눈을 막 이렇게 뜨고 그러니깐, 무서워서 그랬다. 나중에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 당황한 검사, 급히 해명에 나섭니다.)


  : 그 10만 달러는 곽영욱 사장 부인의 계좌를 추적하니 뉴욕에 있는 누군가에게 10만 달러를 보낸 자료가 나오더라. 그런데 그 근처에 한 총리가 미국에 갔더라. 그래서 한 총리에게 10만 달러 준 거 아니냐고 물었던 거다. 그때 곽 사장이 처음에는 한 총리에게 준 게 아니라 했다가, 그런 것 같다고 했다.


  : 무서워서 그랬어요… 한 총리님에게 안줬는데… 원체 다그치니깐… 줬지 않느냐고 다그치니까… 검사님이 무서워서… 줬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부장님에게 10만불 줬다고 했는데, 거짓이다. 안 줬다고 했어요.


  : 왜 10만 불을 줬다고 말했나?


  : 검사님이 죄를 맞추잖아요. 죄를 만들잖아요. 내가 보니깐, 다 수사한 거잖아요. 내가 미국에 10만 불을 보냈는데, 하필이면 한 전 총리가 미국에 간 시점에 줬느냐고 물어서 난 절대 안 줬으니깐. 그런데 (검찰이) 줬다고 하니깐 줬다고 했죠. 양심이 있으니깐 나중에… (말을 바꿨지만). 내 돈을 맞춰 가지고.




자, 마치 미스테리 호러 법조 음모 소설에나 나옴 직한 이 대화가 2010년 G7 대한민국 법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검사와 국민과의 대화’일부입니다. 쥐새끼 한 놈 곳간에 들어오는 것 막지 못한 대가로 이렇게 국민들이 개 취급을 당하며 구석구석 오염되는 꼴을 그저 손 놓고 바라만 보아야 한다니요.


 Anyway, 위의 대화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사실의 여부에 헛웃음 치기보다는 <곽영욱이 그렇게 대답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황당한 다그침에 쉽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매우 중요한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1) 곽 전 사장이 구속되자마자 이루어진 이 조사에서 검사는 곽 사장에게 한 총리에게 10만 달러를 준 것 아니냐고 다그치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이미 추적을 끝내 놓은 곽 사장의 부인 계좌 송금내역입니다. 그것도 특정되지 않은 그 누군가(후에 가족으로 알려짐)에게 보낸 내역입니다. 처음부터 표적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빨리 그 모든 정황에 대한 수사와 기획이 끝나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2) 당시 한 총리가 민주당 일행과 함께 미국에 가 있었다는 정황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곽영욱의 돈이 한 총리에게 흘러들어 가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에 맞춰 모든 정황을 샅샅이 훑으며 조각조각 이어 붙이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가 무슨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도 아니고 이렇게 무리한 짝짓기가 가당키나 한 얘깁니까? 이 점, 누가 봐도 표적수사의 증거입니다.


 (3)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산전수전 공중전 수중전까지 섭렵하며 온갖 세파를 겪었을 70대 노장 기업인이, 새파란 검사 앞에서 “무서워서, 검사님이 무서워서, 10만 달러를 줬다고 진술했다”는 말이 나올 수가 있는 겁니까?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눈을 막 이렇게 뜨고 그러니까?"… 말이 됩니까? 요즘 검사는 눈 찌푸리면 레이저 나옵니까?


2. 총리공관 5만 달러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이 아무래도 작위적이다
 
아무리 기사 검색을 해 봐도, ‘총리공관 5만 달러’ 발언의 배경이 근거도 설득력도 모호하고 무엇보다 뜬금없기 짝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심하게 작위적인 냄새가 납니다.


 총리공관에서 수만 달러를 주었다고 주장하는 날짜는 2006년 12월 20일, 참석자는 정세균 산자부장관, 강동석 건교부장관 그리고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입니다.


 한 총리는 정세균 장관의 퇴임을 앞두고 망년회 겸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자리였다지요. 그래서 달랑 정세균 장관만 초청하기 뭣해서 국무위원으로 늘 옆자리에 앉았던 강동석 장관을 초청하고, 강장관의 고교 1년 후배인 곽 사장도 함께 점심을 같이했습니다.


 그러면, 총리님이 초대해줘서 감사하다 생각하고 맛있는 밥만 잘 먹고 갈 일이지, 뭔 달러를 들고 간단 말입니까. 이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됩니까? 아닌 말로 서울시내 단둘이 앉을 수 있는 조용한 일식집도 쌔고 쌨는데, 왜 하필 총리공관이란 말입니까? 오픈된 공적 공간에서 수행원, 경호원, 서빙 직원까지 눈이 몇 갠 데 말입니다.


 어제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에 대한 증인심문에서도 별 특이한 사항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 총리가 어떤 청탁이나 부탁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사실만 굳게 확인해 주었을 뿐입니다. 오찬 시 대화 내용 역시 당시 현안에 관한 것들이었다고 일체의 청탁 같은 것은 없었다는 증언이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정말 곽 사장이 총리공관에 돈을 가져갔다면, 정세균 장관이든 강동석 장관이든 어떤 방법으로든 인지할 수 있도록 했을 겁니다. 그게 총리공관에 돈을 가져가는 심리와 부합하는 액션 아닐까요? 더구나 부탁과 청탁을 했다면 공범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곽영욱 그는 쥐도 새도 모르게 "의자에 놓고 나왔다"고 주장합니다. 그것도 "단둘이 남아 직접 건네 주었다"에서 "문 옆에 서서 건네었다"를 거쳐 오락가락하는 절차를 밟아 안착한 최종 버젼입니다.

"앉았던 의자에 놓고 나왔다."


3. 미국 10만 달러가 아닌 총리공관 5만 달러 주장, 차라리 감사하다

자, 이 황당한 주장을 바로 첫 번째 사건, 미국을 방문한 한 전 총리와 곽 사장 부인이 가족에게 송금한 10만 달러를 무리하게 짝을 지으려 했던 사건과 견주어 보면 그 단초가 나올 수 있으리라 봅니다.


 총리, 산자부장관, 건교부장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공기업 사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이 존재해야 하고, 그에 따른 “대가성 뇌물”이 존재해야 한명숙 총리를 “특가법상 뇌물죄”로 옭아맬 수 있다는 구체적으로 설정된 그들의 목표 때문이 아닐까요?


 참여정부와 노무현의 사람들이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정직, 도덕성, 청렴의 상징인 한명숙을 꿇어 앉혀 그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보이도록 만들어야 그들만의 세상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맹신하는 어느 닭대가리가 기획한 시나리오일 수 있다는 점 말입니다.


 그 가설보다도 더 유치하고 형편무인지경인, 총리의 미국 방문과 곽 부인이 가족에게 송금한 10만 달러를 짝짓기시키려 했던 수준의 사람들인데, 그 정도 시나리오가 무리일까요? 곽 사장이 부장검사에게 "거짓 진술을 했다"라고 (진지하게) 거부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렇다” 한 후 자포자기하고 있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요?


 곽의 부인이 미국의 가족에게 송금했던 것이라는 사실이 아무리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 돈을 받은 가족이 현금화해 누군가를 거쳐 결국 한 총리에게 은밀히 전달됐을 것이라는 소설과 함께, 한 총리의 미국에서의 동선을 조사 중이라는 둥, 미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는 둥, 찌라시들은 연일 큰 활자로 1면을 도배하기에 여념이 없었을 겁니다.


 상상만 해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겠지요. 저는, 그 시나리오 첫 페이지에서 곽 사장이 “거짓으로 인정했다”라고 바로잡아 준 것에 대해 참말로 감사한 심정입니다. 지금의 상황 정도는 우리 내부에서 얼마든지 입증할 방법이라도 있으니 말입니다. 오찬 참석자, 경호원, 수행비서, 서빙직원들 얼굴이라도 볼 수라도 있고 말이라도 통하니 말입니다.  


 한상률만 해도 미국으로 튀니 어쩔 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총리공관 달러 분실 사건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순간 진짜 재앙이 될 뻔했습니다. (한상률 담당이 권오성 수사팀인데, 한상률 소환요청 검토 중이라는 기사 이후, 이 사건을 띄움과 동시에 효성그룹 비자금 사건과 한나라 골프장 비리사건 그리고 공성진 백억대 뇌물사건 등 모두 깊이 파묻어 버렸지요.)


 한 총리님께 가해진 테러가 그나마 미국이 아닌 한국에 머물 수 있다는 것, 그들에게는 재앙이고 우리에겐 희망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이든 ‘징조’라는 게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검찰의 ‘미국 방문과 10만 달러 짝짓기 시도’는 결과적으로 ‘총리공관 5만 달러 주장’의 징조(Omen)요 전조(Signal)였던 겁니다. 


 곽영욱, 70세의 노인은 “무섭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없던 사실 앞에 힘없이 무릎을 꿇은 적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비릿한 의혹 앞에서 그는 또 다른 갈등을 겪고 있는 듯 합니다. 한번 진실을 바로 잡았던 그가 나머지 진실도 바로 잡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결국, 진실은 밝혀질 텐데 말입니다.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는 것은, 곽 영감이 미국 10만 달러와 총리공관 5만 달러, 두 개 모두 주장하며 밀어붙였다면… 우리는 아마 9.11에 무너져 내린 맨해튼 쌍둥이 빌딩에 깔린 심정이었을 겁니다. <10만 달러의 소설>, 그래서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그로 인해 검찰과 곽영욱은 웃기는 전설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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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깊은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어떤 핍박을 받으셨는지, 어떤 모함과 음모 속에서 괴로움을 당하셨는지, 그 과정을 고스란히 한명숙 총리님께서 겪고 계신 고통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짓의 패턴과 메카니즘을 보면 너무나 동일한 수법이라는 사실에 소름이 끼칩니다.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 수 있는지, 그러고도 어쩌면 저렇게 뻔뻔스러울 수가 있는지, 그것이 이 대명천지에 겁 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치가 떨립니다.

5월 23일, 대통령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저들이 벌이고 있는 마녀사냥식 토끼몰이를 보며, 우리가 언제까지 바보 같은 모습으로 앉아있기만 해야 하는 건지, 언제쯤 주먹 불끈 쥐고 일어서야 하는 건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0년 4월, 저들이 또다시 사법살인을 저지른다면 그들은 60년 전 4월의 분노를 고스란히 다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두 번 다시 사랑하는 님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독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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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기사 보기:hinews.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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