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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힌 촛불” 故 류한림 열사 5주기 추도식

한쪽 눈까지 잃고서도 숨을 거둘 때까지 굴하지 않고 온갖 투쟁에서 선봉을 자처했던 사람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7/03/25 [23:09]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힌 촛불” 故 류한림 열사 5주기 추도식

한쪽 눈까지 잃고서도 숨을 거둘 때까지 굴하지 않고 온갖 투쟁에서 선봉을 자처했던 사람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7/03/25 [23:09]

불꽃처럼 살다간 이들의 영원한 안식처인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지난 24일 故 류한림(윤활유) 열사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분위기는 예년과는 확연히 달랐다. 박근혜 탄핵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 참석자들은 서로의 그간의 고생을 위로했다.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는 영정속 ‘류한림 열사’도 활짝 웃고 있었다.

 

▲3월 24일 추도식이 열리고 있는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   © 추광규 기자

 

불꽃처럼 살다간 이들의 영원한 안식처 ‘마석 모란공원’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촛불집회와 관련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와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6명이 조계사로 몸을 피하는 등 탄압이 가속화 되던 시기였다.

    

당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던 ‘이명박 심판을 위한 범국민행동본부(이하 행동본부)’의 카페지기를 맡아 2012년 3월 24일 숨을 거둘 때까지 한쪽 눈까지 잃고서도 굴하지 않고 온갖 투쟁에서 선봉을 자처했던 사람이 故 류한림(윤활유) 동지였다.

    

행동본부는 지난 24일 오후 1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故 류한림(윤활유) 동지의 5주기 추도식을 거행했다.

    

행동본부는 이날 추도식과 관련 “우리 행동본부에는 세분의 열사가 있다”면서, “먼저 카페지기란 중책을 맡던 중 기륭전자 투쟁에서 한쪽 눈을 잃고도 마지막까지 투쟁하시다 병사하신 류한림 열사, 그리고 2008년 촛불이 일자마자 분신으로 항거하신 유병렬 열사, 마지막으로 지난해 박근혜 탄핵 촛불에 소신공양하신 정원스님”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백은종(초심) 대표 또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분신으로 항거하다 구사일생으로 생환하셨던 투쟁의 표본이기도 하다”면서, “올해는 박근혜를 탄핵시킨 만큼 열사묘역에 먼저 잠들어 계신 동지들께 조금이나마 면목이 설 것도 같다”고 말했다.

    

행동본부는 계속해서 “파렴치범 이명박이 사기행각으로 대통령에 당선 된 후 9년간의 기나긴 투쟁 끝에, 촛불은 마침내 박근혜를 탄핵시키고야 말았다”면서, “열악한 환경 탓에 매번 패할 수밖에 없었던 적폐와의 기나긴 전쟁에서 마침내 쟁취한 첫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행동본부는 “2008년 5월 촛불이 거세게 번지면서 어떻게든 국민을 속이고 촛불을 막아보려는 이명박 정권의 탄압이 악랄해지면서 앞장서 나아가던 민주시민들이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다”면서, “그저 평범했던 시민이자 가장이었던 윤활유님도 더 이상 평범한 시민으로 남아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힌 촛불"...촛불전사 류한림의 묘 © 추광규 기자

 

이어 “누구인가 쓰러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직장을 버려야 했고 가정을 등져야만 했다”면서, “그렇게 윤활유님은 평범한 시민에서 투쟁가가 되어야 했고 2008년 7월 안티 이명박 운영자가 되었다. 수석부대표 초심님께 수배령이 떨어지면서 조계사 항쟁이 시작되던 시기였다”고 술회했다.

    

행동본부는 “2009년 봄부터는 카페지기로 활동했다”면서, “그러던 중 기륭전자 사태 때, 공권력의 불법폭력에 항거하다 눈을 가격 당하는 바람에 한 쪽 눈의 시력을 그만 잃고 말았다. 그러나 눈 하나를 잃었다고 해서 독재 매국정권에 대한 투쟁은 멈출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행동본부는 계속해서 “2007년 12월 첫 이명박 탄핵 BBK촛불을 시작으로 2008년 5월 촛불항쟁, 조계사항쟁, 2009년 용산참사, 경주선거대첩, 고 노무현 대통령 대한문분향소 항쟁, 독도요미우리 소송, 한미FTA까지 안티 이명박(이명박근혜 심판 범국민행동본부)의 운영자로서 그 소임을 다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안티 이명박에 뛰어들면서! 촛불에 뛰어들면서! 그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사업은 좌초되고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에 일당 7만원을 받으며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무리하게 일을 해 오다가 간암이라는 병마만이 매몰차게 날아들었다”면서, “만약 2008년 안티 이명박 운영자로 뛰어들지만 않았다면 이렇듯 병마에 시달리지도 돌아가시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행동본부는 “윤활유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소명을 다하였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남은 우리에게 당부하였다”면서, “이 땅에 무너진 민주주의가 다시 서고, 힘없는 약자들이 살아갈 만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임종의 순간에 함께 한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안티 이명박 촛불동지들은 다짐하였다”고 말했다.

    

행동본부는 이 같이 애도를 표한 후 “마침내 촛불은 박근혜를 탄핵시켰고 이제 이명박을 비롯한 적폐들에 대한 대청소를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카페지기 류한림 열사의 5주년 추도식을 계기로 지난날 희생하신 수많은 열사들의 큰 뜻을 되새기며, 곧 치러질 적폐들과 결전을 앞두고 심기일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이날 추도식의 의미를 새겼다.

    

故문익환 목사 묘역 관리 제대로 안이루어져 안타까움

 

 ▲봄길 박용길 장로와 늘봄 문익환 목사의 묘소 © 추광규 기자

 

추도식에는 행동본부 회원 10명이 참석해 거행됐다. 추도식이 거행되는 가운데 인근에 있는 마석 심석중학교 RCY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묘역 청소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 학생들은 민주열사의 묘비를 닦아내는 등의 봉사를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 학생들을 이끌고 봉사에 나선 이 학교 홍성희 교사는 “오는 4월 한식을 앞두고 적십자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오늘 1 2 3학년 학생들이 봉사 활동을 나왔다”면서, “5월에도 한 차례 더 봉사활동이 예정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늘봄 문익환 목사와 봄길 박용길 장로의 묘역은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 분이 합장되어 있는 묘소 제단에 “위 묘소는 관리비가 미납 되었습니다. 묘지 관리에 어려움이 있사오니 조속히 납부하여 주시길 바랍니다.”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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