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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관광 금지 첫날...명동·제주 거리는 을씨년스러웠다.

기약없는 중국 크루즈 제주 기항중단…한숨만 쉬는 업계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3/15 [23:34]

중국 한국관광 금지 첫날...명동·제주 거리는 을씨년스러웠다.

기약없는 중국 크루즈 제주 기항중단…한숨만 쉬는 업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3/15 [23:34]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관광 금지를 본격화한 첫날인 15일 서울 명동·동대문 일대와 일부 시내면세점의 분위기는 을씨년스러웠다. 보도에 따르면 명동·동대문 거리와 일부 매장은 오전부터 음악 볼륨을 키우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유커)로 인해 거리와 매장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중국이 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 조치로 15일부터 '한국 여행 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리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급감했다. 14일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이네셜뉴스


중국은 주요 여행사에 △단체·개인(자유)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온라인 판매 한국관광 상품 판매 종료 표시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관련 지침 어길 시 엄벌 등 지침을 내렸다. 여기에 15일부터 중국 여행사들이 중국인 비자 대행을 하는 것도 금지돼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문턱이 높아졌다.

평소 명동 거리는 내국인과 관광객들이 뒤섞여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줄어든 관광객들로 인해 길거리는 광활한 대로 같았다. 중국 측 조치 이후 달라진 명동 풍경을 촬영하러 온 취재진과 두세 명씩 소규모로 짝을 이룬 개별 관광객들만 눈에 띄었다. 명동의 한 음료 매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대 모씨(24)는 "이번 주 들어 유커가 줄어들어 더 한산해졌다"며 "평소에는 매장 앞에서 명동예술극장 앞 돌의자까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평소 유커 매출이 절반 이상이었던 상인들은 온 몸으로 타격을 느끼고 있다. 명동에서 신발을 판매하는 박근오(41) 씨는 "유커가 고객의 60∼70%를 차지하는데 최근 비중이 20∼30%로 줄었다"며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 외에 상인으로서 대응할 방법이 별로 없다"고 토로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동대문 일대는 명동보다 더 고요했다. '두타몰' '굿모닝시티' 등 동대문 쇼핑몰들과 건물 앞 광장은 평일에도 유커들로 붐볐지만 이날은 오후 1시경에도 내국인들과 개별관광객들만 오갔다. 한 국산 화장품 매장은 손님보다 판매원 수가 더 많았다.

동대문에서 15년간 요구르트를 판매한 이 모씨는 "이달 초부터 유커들이 줄어들더니 2∼3일 전부터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며 "유커들이 내국인보다 제품을 더 많이 샀는데 이들이 줄어들다 보니 요즘은 평소 판매량의 60%도 못 팔고 있다"고 말했다.

 

기약없는 중국 크루즈 제주 기항중단…한숨만 쉬는 업계

 

15일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는 ‘제주 속 작은 중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나가는 유커를 찾기 힘들 정도로 썰렁했다. 화장품 가게 점원 김모씨(23)는 “이달 들어 매출이 반토막 났는데 이번주는 더 심하다. 한 명은 그만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15일 오전 '제주 속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가 중국인들이 없어 한산하다. 이날 중국은 비공식적으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했다. ©뉴시스

 

한 식당 직원도 “하루 20~30팀을 받았는데 어제는 5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인근에는 ‘점포임대’를 써붙인 가게 2곳이 눈에 띄었고, 중국어로 된 간판을 내건 관광호텔은 유리로 된 정문을 쇠사슬로 걸어 잠갔다. 

 

크루즈선 역시 이날 오후 2시 찾은 코스타 세레나호를 끝으로 당분간 제주에는 기항하지 않는다. 제주도는 길게는 12월까지 계획된 192차례의 크루즈 기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크루즈선 유커 관광객 38만여명의 제주 방문이 취소된 것이다. 관광안내사와 전세버스 운전사들은 “앞으로 손가락만 빨게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사드 보복조치로 롯데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롯데마트 점포 2곳이 소방 안전시설 미비를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로써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매장은 57개로 늘었다.  

중국 가수 셰톈밍이 "롯데 제품을 사지 말라"는 노래를 만들고, 한 여성 BJ가 롯데마트에서 제품을 훼손하는 모습을 중계하는 등 민간에서도 '롯데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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