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이상무’, 전 세계를 속인 KBS의 거짓말“한중 협력 관계가 흔들리지 않을 것” 이라는 KBS 보도의 결론은 왜곡의 절정KBS가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처음 이뤄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보도하면서 한중 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황당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은 노골적으로 북한과의 친밀을 과시한 반면, 우리 정부에는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렇게 중국의 ‘사드 보복’ 및 동북아 군비 경쟁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지만, KBS만이 이런 현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잇따라 폭로된 KBS 간부진의 ‘사드 보도지침’을 감안하면 KBS의 사드 관련 왜곡 보도 행진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부의 사드 배치를 정당화하려는 KBS의 ‘노오력’이, 급기야 전 세계가 지켜보는 외교장관회담을 왜곡하는 수준까지 번졌다.
하지만 KBS는 우리 외교부의 입장만 받아 적으면서, 사드 배치에도 불구하고 한중관계가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김민정 앵커는 중국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북한과의 친밀감을 강조했음을 전하면서도 “중국이 사드 문제 때문에 한중 관계의 근간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단언했다.
조빛나 기자의 리포트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작심한 듯 강한 유감 표명으로 회담을 시작”했다며 사드 배치에 유감을 표명한 왕이 부장의 발언 장면을 보여준 뒤, 곧바로 “하지만 비공개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안보리 대북제재에 대한 확고한 이행 의지를 표명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재무장관회담에서도 두 나라는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등 외교부 입장을 줄줄이 읊었다.
특히 외교 및 군사 문제를 다룰 리가 없는 ‘한중 재무장관회담’까지 언급하면서, 이 자리에서 “사드와 관련된 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강조한 부분은 기만에 가깝다. 조 기자는 “중국이 사드에 대한 불만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전략적 이익 등을 고려해 한중 협력 관계의 근간을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까지 덧붙이면서 보도를 마무리했다.
이는 사실관계를 완전히 뒤틀어버린 왜곡보도이다. KBS가 은폐했지만 한중 외교장관 만남은 살얼음판과도 같았다. 중국 왕이 부장은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쌍방의 상호 신뢰 기초에 해를 입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윤병세 장관이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라고 반박했으나 왕이 부장은 손사래를 치거나 표정을 찌푸리는 등 시종일관 불만을 드러냈다. 왕이 부장은 ‘관계 복원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중 KBS가 보도한 것은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양국의 상호 신뢰에 해를 끼쳤습니다.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는 왕이 부장의 발언뿐이다.
또한 비관세 장벽 등 중국의 경제제재는 물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국제적 공조에서도 한국이 배제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KBS가 강조한 ‘중국의 북핵 공조 의지 확인’ 역시 외교부 입장일 따름이다. 오히려 사드 배치 이후 북한이 스커드 및 노동 등 미사일 도발을 했음에도 안보리 차원의 대응이 답보상태인 이유가 중국의 반발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KBS가 현실을 왜곡하는 이유는 중국의 반발과 그로인한 동북아 긴장 상태를 은폐하여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옹호하려는 의도에 있다.
이는 KBS의 사드 관련 보도 전체에서 나온 적이 없는 분석이다. JTBC <한국엔 쌀쌀…북한엔 훈훈>(5번째, 안의근 기자, http://me2.do/xwaT8kgv)도 “한·중, 북·중 관계는 대북제재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을 전하며 KBS와 정반대의 내용을 보도했다.
KBS는 8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사드 배치가 외교적 패착이라는 평가를 단 한 번도 언급한 적 없다. TV조선은 <북-중 밀착에 전기봉 ‘장막’>(7/25, 2번째, 이채현 기자,http://me2.do/5umARKWo)에서 왕이 외교부장의 태도가 “외교적인 결례”에 해당한다며 “대국답지 못하다”고 중국을 비난하는 호전적 태도까지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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