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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민 ”개누리 명복빈다,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

새누리당, 협의체 제안에 “못 믿는다. 우리는 사드 철회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07/26 [18:56]

성주군민 ”개누리 명복빈다,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

새누리당, 협의체 제안에 “못 믿는다. 우리는 사드 철회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7/26 [18:56]

새누리당 지도부는 26일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하는 경북 성주 군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성주를 찾았으나 성주 군민들은 '새누리당 장례식'으로 이들을 맞았다. 장례식장에는 "개누리당"이라고 적힌 영정과 병풍 등이 준비돼 있었다.

 

사드 배치 자체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지도부 방문에 항의하며 검은 상복을 입고, 상여를 들고 곡을 했다.  또, 군민들은 “사드 대안이 있냐고?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 “우리의 마음에서 새누리는 죽었다”, “근조, 개누리”, “근조, 대한민국 민주주의, 주권, 인권”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거리 곳곳에 "차기에는 안속는다 개누리당 박살내자", "친환경 농촌에 사드배치가 웬말이냐", "사드 성주배치 절대 반대한다"는 격한 문구의 현수막들이 걸려있었다. 이번 사드 사태로 많은 주민들이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 민중의 소리 영상 켑쳐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도착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정부 관계자들은 정문을 피해 뒷문으로 간담회장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군민들이 “앞으로 들어가서 국민들의 얘기를 들어라”, “왜 뒷구멍으로 들어가려 하나”, “당당하다면 정문으로 들어가라”며 거세게 항의해 정진석 원내대표 등은 정문을 통해 5층 대회의실 간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김도읍 원내수석 수석부대표, 김명연·김정재 원내 대변인, 김광림 정책위의장,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이철우(김천) 국회정보위원장,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 황인무 국방부 차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백승주(구미갑) 의원, 김항곤 성주군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국방부와 새누리당, 경상북도, 투쟁위가 함께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투쟁위와 군민들은 일방적 사드 배치 발표 후 협의체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군민 간담회는 1시간이 지난 12시 20분께 마무리됐지만, 돌아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다. 

정 원내대표 등은 간담회후 성주군청 앞으로 나와 대기하던 버스에 탑승하려 했지만 이를 발견한 군민들이 달려들어 버스의 출발을 막았다. 이 과정에 5분여간 경찰과 주민간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져 사진기자 1명과 상복을 입은 한 군민이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새누리당 장례식이 벌어지는 성주군청 앞을 지나는 정진석. 뒤로는 ‘배신자의 말로를 똑똑히 보여주마’,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뉴스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 대표단이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투쟁위)와 간담회를 마치고 성주군청을 떠났다. 군청 앞마당에는 새누리당 장례식을 위해 300여 명의 군민이 기다리고 있었다.

 

100여명은 상복을 입거나 상여를 매고 곡을 했고, 200여 명은 이를 지켜봤다. 이들은 “정들었던 새누리당 배신당해 보낸다네”라며 곡소리를 높였고, 대표단이 빠져나간 마당에서 상여를 매고 군청을 한 바퀴 돌며 새누리당을 영원히 떠나보냈다.

 

뉴스민에 따르면 장례식에 참여한 한 70대 주민(성주읍 삼산리)은 “새누리당 온다고 해도 여기 마당에 나와서 한마디 하는 놈 없더라. 한나라당(새누리당) 온다고 여기 사복 귀신들 이렇게 많이 왔느냐”며 “다 물러가라. 말도 아깝다. 그런 놈들 또 (군청) 안으로 불러들인 놈은 누구냐”고 말했다.

 

새누리당 근조 피켓을 들고 간담회가 진행되는 2시간여 동안 군청 앞에 서 있던 김경안(성주읍 대흥리) 씨는 “오늘 새누리당 지도부들이 온다고 해서 이제 우리 군민들은 새누리를 마음에서 떠나 보낸다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퍼포먼스에 함께 했다”며 “당 (원내)대표가 왔다는데 우리는 얼굴도 못 봤다. 너무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2주 동안 정부의 입장은 변화가 없지만, 우리 군민들이 싸우는 게 전국으로 퍼질 거라고 생각한다. 사드는 성주만이 아니라 어떤 지역도 안 되는 거다. 왜 자꾸 우리를 갈라놓으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뉴스민

 

간담회를 실시간 라이브로 지켜봤다는 한 주민도 “답답해 죽겠다. 여기까지 새누리 지도부가 온다고 해서 시원한 답변을 기다렸는데, 국방부 관계자라는 사람은 우리보다 더 모르는 것 같다. 녹음기도 아니고, 했던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 군민들 지금 한이 서려 있다. 왜 이러는지 진짜 저분들은 모르는 것 같다”며 “또 오늘 언론에서는 어떻게 나갈지 조마조마하다. 벌써 주민들이 몸싸움했다고 기사가 나갔던데, 간담회장에는 미리 선발된 주민대표만 들어갔다. 기자들이 서로 들어가려다가 몸싸움하고 난리가 났는데, 기자들도 너무 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시간이 지나면 잦아들지 않겠냐는 정부여당 판단과 달리 성주 군민들의 반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사드배치 결정후 성주에서만 2천여명의 새누리당 당원들이 탈당, 이 지역 새누리당 조직은 거의 와해 직전이다.

또한 27일에는 나이든 성주 유림단체 회원 120여명이 상경해 청와대에 사드배치 반대 상소문을 전달할 예정이며, 성주군내 4개 천주교 성당들이 합동으로 주말마다 사드 반대 미사를 열고 있는 등 저항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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