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폐하 만세' 발뺌한 '이정호 녹취록' 전격공개KEI 측 "전혀 사실아니며, 그러한 말이나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잡아떼박근혜 정부 산하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KEI)의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이 최근 세종시에서 KEI 주최로 열린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스스로를 친일파라고 밝히고 "천황(일왕)폐하 만세"라고 세 번 외쳤다고 23일 아시아경제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아시아경제의 보도에 대해 KEI 측은 "본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당사자는 그러한 말이나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잡아뗐다.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KEI 관계자는 "보도에 언급된 워크숍은 열린 적이 없으며 당연히 이 센터장이 그런 워크숍에 참석한 사실도, 만세 삼창을 한 사실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아시아경제가 23일 밤 만세 삼창 등을 시인한 이 원장의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다. 아시아경제에서 공개한 녹취록에서 이정호 센터장은 시종일관 웃음기를 지닌 채로 농담까지 건냈다.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듯 했다.
이정호 센터장은 친일 발언에 대해 ”농담으로 하는 거지. 연구원에서 하는 사업 중 식사 자리에 (참석)하다 보면 농담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라고 답했다.
2013년 4월 일본 총리 아베가 공식 행사에서 이 구호를 외치자 세계 각지는 물론 일본 내부에서조차도 비판 여론이 들끓은 바 있다.
워크숍 참석자들은 "일제강점기에나 떠돌던 일왕에 대한 충성맹세를 21세기에 우리 정부 관계자 입을 통해 듣게 될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연구기관의 고위 인사가 공개석상. 그것도 정부부처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세종시에서 한 ″친일 선언″과 ″만세 삼창″은 단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해이해진 공직자 윤리기강의 한 단면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음은 아시아경제가 공개한 이정호와 전화 통화 내용 녹취록 전문. ▲나네.
-농담으로 한 건가. ▲내가 어떻게 (진담으로 하겠느냐). 농담으로 하는 거지. 연구원에서 하는 사업 중 식사 자리에 (참석)하다 보면 농담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아, 언행 조심해야겠다. 편한 자리라 얘기한 건데. ▲총리상 받고 센터장이면 나밖에 없네.(웃음)
▲(웃음)그건 아니다.
▲(웃음)조사해 보면 아마 아닐 거다.
▲그건 맞는 것 같긴, 맞는 지는 나도 확인해봐야겠는데 할아버지가 아주 옛날에는 그렇게 일을 하신 적은 있다. 있는 걸로 아는데 정확하진 않다.
▲내가 왜.(웃음) 듣는 사람 입장에선 기분 나빴을 수 있겠지. 그런데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이야기가) 많이 와전된 것 같다. 와전된 것도 내가 언행을 잘 못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송구스런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편한 자리에서 이것 저것 얘기하다 보면. 내가 일본이 하는 정책 등에 선호하는 입장은 있다. 일본 기후변화 정책 등에 긍정적이다. 그러다가 사적인 얘기가 나오다 보면 가족내력 이런 게 약간 나올 수 있다.
▲그 정도 됐으면(발언이었으면) 술자리였을 거다. 그게 제정신에 나올 수 있는 얘기겠나.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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