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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출신 보론박사 "남미좌파 몰락은 미국공작 때문" 주장

남미 지역 좌파 정권의 분열과 불안은 워싱턴의 작업에 의한 것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05/19 [13:41]

하버드출신 보론박사 "남미좌파 몰락은 미국공작 때문" 주장

남미 지역 좌파 정권의 분열과 불안은 워싱턴의 작업에 의한 것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5/19 [13:41]

최근 잇따른 남미 좌파 정권 몰락의 배후에 미국정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이 남미 좌파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이 지역 우파들과 연합해 꾸며온 음모의 결과라는 것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의 아르헨티나 정치학자인 아틸리오 보론(Atilio Boron) 박사의 말을 인용해 “최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의 남미 지역 좌파 정권의 분열과 불안은 워싱턴의 작업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론은 '제국과 제국주의(Empire and Imperialism)'의 저자이다.

 

최근 잇따른 남미 좌파 정권 몰락의 배후에 미국정부가 있다고 주장한 보론 박사,  출처:구글

보론 박사는 최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미국이 남미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남미 좌파세력 거세 작전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보론 박사는 “남미의 정치 시나리오를 점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이 지역의 사회운동세력과 좌파 정당들은 2013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대통령의 사망 이후 워싱턴에서 시작한 전략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미 좌파 정권 추방을 위한 미국의 핵심 전략은 남미국가연합(Unasur)와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등 남미지역연합체의 기반을 흔드는 것이다.

 

보론 박사는 “그들은 Unasur와 CELAC과 같은 남미지역연합의 매카니즘을 사보타지하고 공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미의 좌파 진영들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미국의 지원을 받는 보수 진영의 공세 속에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두 해 사이 남미 좌파 정권의 몰락과 이에 따른 우파의 부상은 아주 두드러진 것이었다. 지난 12일 ‘브라질의 대처’로 불리던 좌파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끝내 대통령 직무정지에 들어갔다. 호세프 대통령은 대통령 궁을 떠나면서 “나는 거대한 불의의 희생양이다. 나를 끌어내리고 쿠데타를 하려는 게 저들의 목표”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빈자리에는 미국 월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진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들어섰다. 월가 사람들의 기대대로 테메르의 취임 일성은 경제였다.  테메르는 “우리의 핵심 도전 과제는 날개 없이 추락하는 브라질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경기 침체가 실업을 유발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의 기둥을 다시 세워야 한다. 기업하는 환경을 보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차베스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정지 소식을 들은 후 TV방송 연설을 통해 “이번 쿠데타에는 의심의 여지없이 ‘메이드인 USA’ 라벨이 붙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 자신도 축출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한 중도 보수 야권연합 민주연합회의(MUD)는 국민소환 투표 혹은 브라질과 유사한 의회 탄핵 형식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몰아 내기 위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보론 박사는 “베네수엘라는 라틴아메리카라는 케이크 위에 올려놓은 빨간 체리다. 미국 기관들과 남미 우파 야당들이 연합해 베네수엘라 좌파 혁명을 끝장내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실시된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는 중도우파인 '공화주의제안당(PRO)'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이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2년 동안 이어져 온 키르츠네르 대통령 부부의 좌파 집권 시대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지난 2003년 4월 페론주의 개혁좌파성향의 네스토르 키르츠네르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데 이어 2007년에는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츠네르를 권좌에 앉혔었다.


보론 박사는 그러나 지난 10여 년 동안 남미에서 진행된 사회적, 정치적 개혁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불가역적인 움직임이라며, 미국과 남미 우파의 뜻대로 이 지역 좌파 세력이 쉽사리 몰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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