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한기총 VS 신천지, 전쟁같은 '종교 갈등,29일 한기총 본부, CBS 본사와 전국 12개 지사서 수만명 시위한국 교계가 이단이라고 주장하며 배척하고 있는 신천지가 서울 순천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CBS 폐쇄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흰 색 상의를 맞춰 입은 신천지 신도 1만 여명이 29일 오후 CBS 목동 사옥 앞에서 CBS 폐쇄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신천지의 이번 대규모 시위는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2월 집회에서 자신들을 비판하는 "종교방송국을 피래미"로 비유하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CBS목동 사옥 앞 시위를 진두지휘 한 신천지 신하연 섭외부장은 “CBS가 신천지를 이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어서 이를 항의하기 위해 궐기대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시위대 70% 이상은 청년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청년들은 “거짓 허위방송, CBS 폐쇄”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동여매고, 시위대의 함성을 이끌었다.
신천지는 한국 개신교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정한 종교로 ‘신도 수 14만4000명만 채우면 왕 같은 제사장이 돼 세계를 통치한다’는 교리를 믿고 있으며 교주 이만희(85)씨가 영생불사(永生不死) 한다고 믿고 있다. 현재 소속 신도는 16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신천지가 궐기대회를 대대적으로 전개한 계기 중 하나는 CBS가 지난해 초 방영했던 다큐멘터리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다.
다큐멘터리에는 신천지 측이 △사람들을 세뇌시켜 교단에 가입시키고 있으며, △교리에 어긋나는 내용을 가르치고, △신도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방송을 이후로 신천지와 CBS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언론에 크게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CBS와 신천지는 지속적으로 대립했다.
우선 신천지 측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송 이후 CBS를 고소했다. 법원에서는 사실을 바탕으로 보도됐다며 CBS의 손을 들어줬지만, 신천지는 계속해서 CBS에 대항했다.
또한 신천지는 CBS가 강제개종교육을 하며 종교 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BS 역시 신천지를 규탄했다. 최근에도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하이라이트 특집을 방영했으며, 전국 개신교회를 대상으로 '신천지OUT' 운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신천지가 궐기대회를 단행했다. 경찰 추산 서울 CBS본사에 모인 인원만 1만 명. 10만 궐기대회를 주창했던 만큼 신천지는 궐기대회에 신도 대부분을 동원했다.
신천지가 CBS 폐쇄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를 외치며 거세게 저항하자 CBS는 1차적으로 노컷뉴스 보도로 대응에 들어갔다.
신천지 궐기대회가 진행되기 이틀 전인 27일 제주CBS 사옥이 피습당했는데, CBS는 이를 기점으로 29일 오후 6시 기준 10건 이상의 기사를 내보내며 신천지의 이단성을 강조하고 있다.
노컷뉴스는 "CBS 폐쇄 주장 신천지는 어떤 단체인가?"라는 글을 통해 신천지를 비판했으며, 궐기대회로 인해 민간 피해가 우려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29일 열린 궐기대회를 통해 CBS와 신천지의 대립은 절정에 다다랐다. 현재 기세로 봐서는 한 쪽이 크게 상처 입을 때까지 양측은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안보다 대립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종교 갈등. 양측이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결코 대민 피해만큼은 없어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신천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