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를 맞아 지난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세월호 침몰 당시 관계 당국이 시간을 허비한 정황을 자세히 다뤘다. 이날 방송은 긴급을 요한 사건 초반 청와대와 해경본청이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 공개했다.
참사 발생 후 오전 10시 52분 청와대 측은 “지금 탑승객들은 어디 있냐”고 물었다. 해경본청 측은 “대부분이 객실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는 선수만 보이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큰일 났네, 아이 씨, 이거 VIP께 보고 다 끝났는데”라고 대꾸했다. VIP는 박근혜를 가리킨다.
실제 이날 방송 인터뷰에 응한 생존자는 “123정을 타고 인원이 조금 찼을 때 인원 수를 체크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는 안하고 ) 하나 둘 세고 있더라”며 “그러면서 틀리고 틀려서 또 다시 세고 이러더라. 하도 답답해서 속으로 ‘뭐 저런 사람이 있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청와대는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가라앉기 5분 전 해경본청에 박근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당시 청와대 측은 “첫째 단 한 명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 다음에 여객선 내의 객실 엔진실 등을 포함해 철저히 확인해 누락 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전했다.
이후 청와대는 줄곧 “추가 업데이트 된 것이 있느냐. 왜 자꾸 인원이 틀리느냐”며 “가장 중요한 게 인원 파악이다. 구조 인원 파악이니까 인원 파악을 잘 해야 된다”며 인원 파악을 강조했다. 그 긴박한 상황에서 생존자 구조보다 청와대 보고에 열을 올린 것 아니냐는 지탄을 받을 만한 짓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과 청해진해운,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과 불성실한 해경의 구조.
한 마디로 양 사무장은 승객들을 구조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선사와 오랜 시간 통화를 나눴고, 누군가에게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은 셈이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지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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