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씨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을 두고 “인륜·천륜을 저버리는 비열한 정치”라고 표현한 채널A가 ‘중징계’를 받았다. 심의위원들은 “김홍걸 씨를 ‘금치산자’, ‘미성년자’로 만들어버렸다”고 성토했다.
미디어스 보도에 따르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최대권, 이하 선거방송심의위)는 7일 회의에서 채널A <쾌도난마>(1월 26일)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해당 방송에서 채널A는 김홍걸 씨의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관련해 △더불어 민주당이 정략(DJ 정통성)적으로 이용하려 작업했다(이은우 진행자), △문재인 전 대표가 입장을 반대하는 이희호 여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진행자), △더불어민주당이 인륜·천륜에 어긋난 비열한 정치를 했다(출연자 윤영걸 전 매경닷컴 대표)고 표현했다.
또, 김홍걸 씨 개인에 대해서도 △최규선 게이트 의혹에 넘어간 황태자, △호화스러운 유학생활(주택과 차량 등), △불우한 성장과정 등을 거론하면서 성격에 문제있다는 등 특정 당과 김홍걸 씨에 대해 명예훼손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8조(객관성) 제1항 “방송은 선거에 관련된 사실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다루어야 한다”와 제12조(사실보도) 제3항 “방송은 선거와 관련한 보도에서 감정 또는 편견이 개입된 용어를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민원에 따른 심의였다.
“인륜정치?…나이 50먹은 김홍걸 씨가 금치산자·미성년자인가”
이날 선거방송심의위는 채널A가 △<쾌도난마> 뿐 아니라, 다수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 반복해 관련 내용을 적시했고, △새누리당 입당자에 대한 옹호성 발언을 한 것과 반해 형평성 차원의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김홍걸 씨에 대한 과도한 명예훼손을 침해하는 내용이 그 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균 심의위원은 “김홍걸 씨를 마치 금치산자, 미성년자처럼 해설하고 있다”며 “노모가 걱정한다고 쉰 다섯이나 먹은 어른이 자기 판단이 없었겠느냐”고 질타했다. 심영섭 심의위원 또한 “채널A 방송만 보면 김홍걸 씨는 금치산자와 다름없다”면서 “스스로의 능력도 없이 말이다. 보수성향이라고 하더라도 ‘카더라’ 뉴스가 아닌 제대로 된 정보를 통해 시청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상혁 심의위원은 채널A의 자막을 문제로 삼았다. 그는 “‘뇌물수수혐의 기소’, ‘36억’, ‘유학 중 최규선과 호화생화’, ‘최규선 게이트에 넘어간 황태자’, ‘6만달러 의혹’, ‘DJ꾸지람 들은 막내’ 등 이런 것들을 합치면 김홍걸 씨는 금치산자”라면서 “어렸을 때에도 커서도 문제라는 것 아니냐. 시청자들이 방송내용 전체가 아니라 자막에 주목한다고 봤을 때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남 심의위원은 채널A <쾌도난마>와 관련해 “토론이라는 개념정의가 왜곡될까봐 우려된다”며 “토론이라는 건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근거를 가지고 의견 충돌이 된다면 이야기하면서 맞춰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건 비판도 아닌 비난프로그램이라고 정의해야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희호 여사의 ‘우리 아들 끌어들이지 말라’라고 했는데, 이는 취재과정이 분명치 않다”며 “김홍걸 씨는 나이 50이 넘었다. 개인의 정당 선택에 대해 부모를 언급하며 천륜을 문제삼는 것은 그 자체로 침소봉대”라고 비판했다.
최대권 위원장 또한 “채널A에 통제메커니즘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술자리에서나 나올만한 가십이 걸러지지 않지 않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선거방송심의위 심의위원들은 채널A <쾌도난마> 보도에 대해 방송사 재승인시 감점대상이 되는 법정제재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주의’(벌점1점, 박흥식·강신업)와 ‘경고’(벌점2점, 조해주·김상균·한상혁·심영섭·이병남)등 제재수위에 대한 의견이 갈린 가운데, 다수결에 따라 ‘경고’로 의결됐)다. 최대권 위원장은 의견을 내지 않았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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