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조작 하나고' 국제중 출신만 수십배 더 뽑아...

입학생 23% 강남3구 출신...“입시조작 의혹 철저 조사해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9/16 [22:43]

수험생 '등수 바꿔치기'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하나고가 최근 4년 동안 서울의 두 국제중 학생을 평균 31배 더 뽑은 사실이 처음 드러났다.


또 이 학교가 '입학전형 과정에서 지원자 인적사항을 가리지 않은 사실'도 감사자료를 통해 새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학교 공익제보교사의  증언에 힘이 실리게 됐다.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하나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하나고 엄중 감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교육단체협의외와 노동당원,정의당원, 은평구 학부모들이 하나고등학교를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6일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학년도 하나고 입학생 204명 중 서울지역 중학교 출신은 183명이다. 이 가운데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 출신은 22명(12%)이나 됐다. 

이 학교가 4년간 뽑은 국제중 출신 한 해 평균 입학생 수는 17명으로 서울지역 다른 중학교 출신 대비 9.3%를 차지했다. 서울 전체 중학생 대비 국제중 학생 비율은 0.3%다. 하나고가 국제중 학생을 일반 중학생에 견줘 31배 더 뽑은 것이다. 

하나고는 영훈·대원중학교가 국제중 전환 뒤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12학년도에 21명을 입학시켰다. 2013학년에도 입학생 중 22명이 영훈·대원중 출신이다. 다만 2014학년도에는 이 수치가 3명으로 급감했는데 교육청의 특정감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영훈국제중은 지난 2013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특혜 입학 의혹이 제기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여파로 각 시·도 교육청은 외고·국제중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당시 서울교육청은 하나고가 전형자료를 봉인하지 않아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알 수 있는 상태에서 면접 등 입학전형을 실시해온 사실을 적발하고 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어 감사직후 실시된 2014학년도 전형에서 하나고는 국제중 출신을 3명만 뽑았다. 하지만 올해 다시 영훈·대원국제중 출신을 22명으로 늘렸다.  

올해 하나고에 입학한 신입생 중 서초·강남·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출신 학생도 42명으로 비교적 많았다.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3곳에서 입학생의 23%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강북지역 14개 자치구 출신은 72명으로 4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작 하나고등학교가 위치한 은평구 소재 중학교 출신 학생은 총 9(4.9%)에 그쳐 하나고와 같은 자사고 설립 논란 당시 추진 근거가 되었던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및 ‘지역교육발전과 지역사회 공헌’과 같은 기대는 하나고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자사고 역시 서울지역 전역으로 하는 광역단위 선발모집 전형을 실시하고 있지만 해당 자치구 소속 학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임.)


유은혜 의원은 “국제중학교가 특권계층을 위한 학교로 지적되는 가운데 하나고에서 국제중 출신 학생을 대거 선발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교육당국은 최근 하나고에 제기된 입시조작 의혹과 2013년 특정감사 결과가 함께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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