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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조창래 부장은 왜 투신자살했나?

'왜곡기사 거부한 죄로 인사보복 당했다' 의혹도...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7/20 [18:24]

'동아일보' 조창래 부장은 왜 투신자살했나?

'왜곡기사 거부한 죄로 인사보복 당했다' 의혹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7/20 [18:24]

지난 8일 한 언론사 기자의 별세소식이 부고란에 짤막하게 실렸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장례를 치뤘다. 상주는 아직 학생인 아들들이 맡았다.

 

▲ 동아일보 조창래 기자의 부고 기사들     ©네이버 검색

 

동아일보 편집부 조창래 부장은 지난 8일 오전 11시 반포 모 아파트(13층)에서 투신 사망하였다,

 

조창래 부장은 왜 가족마저 등진채 '투신자살' 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어야만 했을까? 그는 7월1일자로 대기발령 후 큰 스트레스를 겪었다 한다.

 

이 사건을 제보한 익명의 취재원은 "왜곡보도를 거부했던 고인이 인사보복을 당한 것이다" 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조 부장과 함께 대기발령을 당한 다른 기자의 사내 게시판 글을 올린다.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며 원문 그대로 옮긴다.

 

▲  한 동아일보 대기발령 기자의 사내게시판 글   ©서울의소리

 

결국 회사의 납득할 수 없는 인사 이후, 한 가장은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1일 채널A 파견해제와 동시에 대기발령을 받은 동아일보 경력 21년차 기자입니다. 편집국 편집부에서 직책차장으로 일하다가 1년 6개월간 디지털미디어팀에서 파견근무를 했습니다.

 

저는 파견해제 이후엔 당연히 관례대로 원 소속처로 복귀하는 걸로 알았습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된 요제프 K.’ 저는 요즘 카프카 소설 ‘소송’의 이 악몽 같은 픽션이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날 대기발령을 당한 분들도, 본인들이 왜 18층 구석방에 놓인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지 회사로부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선배기자도 병가중에 일방적으로 통고 받았다고 합니다.

 

혹 평가점수가 낮은 탓 일까요? 이번에 저와 동일한 조처를 당한 선배기자의 경우, 파견 기간 3년내내 최고점수를 받았으니 그것은 아닌 듯 합니다.

 

아니면 나이가 많아서? 역시 대기발령을 당한 후배 기자의 경우, 아직 40대 초반이니 이것도 아니겠지요.

 

그러다가 인사 관여 부서에서 흘러나온 얘기를 제 3자를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제 경우 대기발령으로까지 이어진 파견해제는 문책성이며, 이유가 ‘상관에 대한 항명’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저 헛웃음 밖에 안나왔습니다.

 

만약 ‘항명죄’라면 회사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본인에게 소명할 기회를 주어야하지 않았을까요? 항명의 구체적인 내용을 들었지만, 팩트도 아닐뿐더러 굳이 여기서 구차하게 반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식으로 소명할 자리를 마련해주면 밝히겠습니다.

 

또 만에 하나 ‘항명’을 했다한들 이것이 징계의 대상이지 대기발령을 낼 만큼 중대한 害社행위인지요?

 

최근 어느 간부의 경우, 거듭된 오보를 통해서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지만 징계에 그치고 자리보전을 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사안의 경중과 형평성을 가리자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한국의 대표 언론사에서 한 직장인의 생존을 옥죄는 조치를 취하면서 최소한의 절차도, 투명성도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공정성을 표방하는 언론사 내에서 어떻게 이런 일방적인 일처리가 있을 수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대기발령’이란 인사권은, 사원들의 자기방어권과 알 권리마저 무시해도 되는 전가의 보도 입니까? 시쳇말로 청춘을 동아일보에 바친 한 식구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하지 않았을까요?

 

회사는, 50대 가장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간 이번 사태에 대해 마땅히 책임을 져야합니다. 고인은 이번 인사를 통고받자 “(살 길이)아득하다”고 말했답니다. 10일 회사복귀를 앞두고 심적 부담감을 호소해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병가중인 사원에게 이렇게 가혹할 수 있느냐”며 일방적인 인사를 원망했습니다.

 

▲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 네이버 인물정보

 

김재호 사장님, 어느날 아무런 설명도 없이 돌연 대기발령이라면 어느 누가 회사를 믿고 온 힘을 다하겠습니까?

 

이런 불투명한 인사에 대해 사내에서는 온갖 추측성 얘기가 오가고 있는 걸로 압니다. 그중에는 임금피크제 협상과 관련한 노조 압박용 이라는 말도 있고, 소위 ‘고임금 기자들’ 솎아내기의 신호탄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재호 사장님, 이번 인사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분명하게 밝혀서 사원들의 의구심과 불안을 잠재워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동아일보의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얘기를 사내 게시판을 통해서 밖에 할 수 없어 유감입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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