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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박'도 '종북' 못지 않게 위험하다

유교시대 선비들의 대쪽같은 기개는 어디 갔는가!

하석태 칼럼 | 기사입력 2015/06/28 [18:51]

'종박'도 '종북' 못지 않게 위험하다

유교시대 선비들의 대쪽같은 기개는 어디 갔는가!

하석태 칼럼 | 입력 : 2015/06/28 [18:51]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싸고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 박대통령과 가까운 '친박'과 대통령과 거리를 둔 '비박' 또는 '멀박'이다.

 

 유승민은 '비박? 멀박?' 현재 국가적 차원과 국정 성패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 '종박'이 '종북' 못지 않은 위험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다.

 

그 중 친박은 여러 부류로 나눈다. 대통령과 오래전 인연을 맺은 '구박', 최근에 가까워진 '신박', 장관으로 발탁된 '왕당파', 조건을 달지 않고 대통령의 교시를 떠받들고 대통령을 보위하는 행동파인 '종박'이 있다. 현재 국가적 차원과 국정 성패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 '종박'이 '종북' 못지 않은 위험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다.

 

영어표현에 악마의 주장(devil's advocate)이란 말이 있다. '사장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란 뜻이다. 그러한 주장이 어느 정도 용납되느냐에 따라 그 회사, 그 나라의 건강성을 측정할 수 있다. 현재 박대통령 주변의 '종박'들에게서는 악마를 자처하는 충신의 흔적은 보이질 않는다.

 

MB정권 하에 4대강 운하 개발을 반대한 각료가 임기 5년간 단 한 명도 없었다. 제1 야당의 끈질긴 반대 투쟁도 전무하다. 그 결과 국토는 피폐해지고 이 맘 때가 되면 해마다 녹조 현상으로 물은 썩어가고 있고 식수원 확충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억여 톤의 수량을 댐에 가둬 놓아도 운하만 염두해 두고 농수로는 마련되지 않아 가뭄으로 농토는 타들어간다. 어떤 생산성도 찾아 볼 수 없는 사업에 전국 대학생들의 4년치 등록금에 해당되는 25조의 예산이 낭비되었고 해 마다  유지 보수비로 전국 초중등 학생들의 급식비의 2배인 700억이 낭비되고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MB는 물론이고 이 사업에 동조하고 공식 문서에 서명한 각료들은 전원 법적 물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 사업에 협조했고 명박어천가를 불렀던 학자들은 학계에서 물러나야 하고 수혜입은 자들은 받았던 연구 용역비를 100% 배상해야 한다.

 

MB와 박근혜 정부에서는 악마를 자처한 그들의 용기가 없었고 부당한 주군의 횡포에 맞서서 싸웠던 유교시대  선비들의 기개 또한 찾을 수 없다.

 

수 십년에 걸친 전쟁을 통하여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나라도 망하기까지는 16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위록지마의 간신 '조고'와 소신없는 승상 '이사' 대신에 진정으로 진시황과 조국 '진나라'를 걱정했던 충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진나라의 역사는 그렇게 허망하게 종식되지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에게 대통령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반대 입장표명에 대하여 계급장을 떼고 토론하자고 제의했던 김근태는 단 한 명도 8년 보수정권 기간에 찾을 수가 없다.

 

아직 신종 메르스가 박멸 되기도 전에, 이것으로 인해 누적된  사망자가 30명이나 되고, 제 3, 4차 감염자가 속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께서는 자신이 입은 자존심의 상처가 국민 전체의 생명과 건강보다 중요하다는 말인가?

 

대통령께서 입으신 상처에 대한 측근들과 일부 친박의원들의 배려와 위로는 상상을 초월한다. 같이 국회법 개정에 찬동했던 기억은 사라진채 자신들이 뽑았던 원내대표에게 어제는 대표직 사퇴를 외치더니 오늘은 정계은퇴까지 요구한다.

 

 

대통령께서 서슬이 시퍼렇게 톤을 높게 교시를 내리는 어제 국무회의 풍경은 70년대 유신시대 긴급조치를 발표하던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그 자리에서 한 마디 반론도 제기하지 못하는 장관들이 초라해 못해 불쌍해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인간들은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국회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일부 친박 아첨꾼들도 아니고 대통령 자신의 육신 옆에서 주군의 귀나 즐겁게 하고 세상 민심을 차단하는 차지철 유형도 아니다. 오히려 대통령의 의견에 반하여 옳바른 방향으로 대통령을 가게끔 충언할 수 있는 악마를 자처하는 자들이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비박 몇 몇의 의원들은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항변한다고 한다. 이름을 안 밝히고 오프더레코드로 할 것이 아니라  용기있게 당당히 국민들을 대변해 줄 것을 요구한다.

 

하석태 전 경희대 교수

현재 박대통령에게 가장 효과있게 직접적으로 간언하고 국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끔 이끌 수 있는 분들은 야당 인사들 보다도 새누리당 의원들 당신들이다.

 

역사는 이 어려운 시대에 당신들이 어떤 처신을 했고 그 행동의 결과에 따라 십상시, 간신배, 국민 배신자, 민주주의 옹호가, ...등으로 나누어서 기록하고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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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멸 2015/06/29 [18:33] 수정 | 삭제
  • 메르스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정치권은 이미 다른 세상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습니다. 박대통령은 메르스로 희생된 유가족들에게 최소한의 애도의 표시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사고로 희생된 유가족과 흑인들에게 위로의 메시지와 어메이징 그레이스 노래로 애도의 표시를 해주었습니다.

    인물(대통령)보다는 정책을 비판할 수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수가 되어야할 마당에 유승민 대표를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대선과 총선을 의식하고 이해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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