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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공원 '천주교 성지화' 반대 천막농성 6개월째

21일 ‘서소문공원 역사적 가치발굴 학술토론회’ 열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5/23 [19:07]

서소문 공원 '천주교 성지화' 반대 천막농성 6개월째

21일 ‘서소문공원 역사적 가치발굴 학술토론회’ 열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5/23 [19:07]

 

정부가 518억원의 예산으로 서소문공원에 천주교지하성당을 건립하고 공원일대를 천주교성지화를 진행하고 있어 역사왜곡 및 천주교 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

 

 

동학관련 단체와 역사 단체 등은 이에 반대하며 2014년 11월 4일 서소문범대위를 구성하고 지난해 가을부터 5월21일 현재 천막농성 174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  서소문은 조선시대 정부의 민중 사형지.. 카톨릭만의 성지가 아니다       © 서울의소리

 

서소문범대위 측은 정부의 서소문공원 개발은 종교편향이자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임을 밝히고, 서소문공원이 국민의 역사공원으로 재설계 시공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소문 역사 유적지 자리는 천주교신자뿐만 아니라, 조선왕조 5백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사형이 집행된 장소이다. 천주교가 조선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이곳에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사육신(성삼문 등)을 비롯한 허균, 홍경래 등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며, 임오군란, 갑신정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이 처형되기도 하였다. 또한 서소문은 동학혁명지도자 김개남장군을 비롯한 안교선, 최재호 접주 등의 수급이 효시되었던 곳이다.

 

동학 2세 교조 최시형이 순국·순교 직전 한 달여 옥에 갇혀 온갖 고문과 고통 속에 재판받던 곳이기도 하며, 이승만 대통령도 서소문에서 감옥생활을 했고,  1907년 일제의 군대해산이후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수난을 당했던 곳이 서소문공원이기도 하다. 

 

▲     © 서울의소리

 

지난 21일 서울시 중구청 주관으로 ‘서소문공원 역사적 가치발굴 학술토론회’는 5월 21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렸다. 평일 낮 시간에 열리는 토론회였지만,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과 천주교 신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양측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 줬다.

 

제1주제 발표자로 나선 채길순 교수(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는 특히 조선 후기의 “반봉건 개혁 투쟁과 정변지도자들”이 서소문 밖에서 처형된 경우가 많았다고 소개하며, 서소문 공원은 하나의 “특정 종교”만 관련된 장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소문 일대는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권에 도전하는 ‘민중을 효시하여 경계하는 처형 터’”였다는 것이다.

 

▲  채길순 교수  

채 교수는 “1801년 신유박해 때부터 1866년 병인박해 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참수치명을 당했다”면서, 한국 천주교회의 성인 103위 중 44위, 복자 124위 중 27위가 서소문에서 순교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채 교수는 허균과 홍경래,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 지도자 중 많은 수가 서소문 밖에서 처형됐다고 소개하면서, ‘서소문’의 역사에 대해 “한 지역이나 특정 종교의 이해 경계를 넘어 한 국가와 민족사의 총체적인 담론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종태 교수(전주대 역사문화컨텐츠학과)는 “서소문 밖에서 처형된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그 밖의 처형자들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확대한 것은 타당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채 교수가 “서소문 공원 내의 역사적 사실과 직접 관련이 없는 처형까지 모두 서소문 공원의 공간 안에 담고자 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허균이나 동학 지도자들의 처형 장소에 관해 다른 의견을 제시됐다. “국역 세조실록”에 따르면 성삼문은 군기감 앞길에서 처형됐으며, 허균이 1618년 처형됐다는 “서쪽 저자거리”도 당시는 아직 서소문 밖에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므로 그의 처형 장소를 서소문 밖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서종태 교수는 조선시대 서소문 밖은 형장으로 151번 이용됐으며, 모두 383명이 참수형, 효수형, 능지처사형으로 처형됐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의 ‘천주교 편향’ 논란이 반복됐다. 성주현 청암대 연구교수는 이 사업에서 “서소문 공원을 천주교 박해 및 순교성지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과 “(계획된) 전시 공간에서 천주교 성당과 추모장소 등 종교적 장소가 중심”이라고 비판했다.

 

전희식 천도교 한울연대 공동대표도 “천주교 현양탑”을 언급하며 “천주교는 이미 서소문 공원의 점령자가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로 옆에 약현성당이 있음에도, 그것도 모자라 천주교 종교시설을 800제곱미터 크기로 지하에 또 하나 짓고자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구청은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대표는 “(공원의) 성격 규정에서부터 ‘관광지’라는 말은 빼는 게 좋겠다”면서 “관광지가 없어서 학살터를 관광지 운운하는가” 하고 비판했다.

 

반면 박문수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은 “이 사업이 어떤 이들에게는 마치 ‘2014년 교황 방한을 계기로 급조된 사업이고’, ‘국가와 지자체가 천주교를 위해 국고를 헌납하는 사업’ 정도로 비치고 있다”면서 “내가 아는 범위에서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소문공원 지하에 위치한 꽃상가상인들도 자신들의 생계대책이 빠진 서소문공원 개발에 반발하고 하고 있다. 서울 중구청은 오는 6월 10일까지 공원지하에 위치한 꽃상가의 퇴거를 요구한 상태이다.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 활동 경과-

 

- 2백 여 년 전 서소문에서 황사영 등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했다고 사실을 근거로, 천주교서울대교구는 2011년 7월, 국유지인 서소문 역사공원에 자신들만의 순교성지를 조성할 것을 정부에 제안하여 서소문공원을 천주교성지로 개발하기 시작됨.

 

- 2014.11. 4 서소문범대위 준비모임. 실행위원장(정갑선)선임

- 2014. 11. 16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 출범

- 2014. 11.27 서울시,서울중구에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사업 부당성 청원

- 2014. 11.29 : 방송기자 간담회. 서소문공원에 정부사업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항의농성 텐트를 설치.(토론회 개최일인 5월 21일 현재 농성 174일째)

- 2014. 12. 23 중구청과 학술토론회 개최예정이었으나, 중구청이 일방적으로 사업설명회로 변경하면서 토론회 무산. 이에 항의하여 12월 22일, 12월 23일 두차례 중구청 항의방문

- 2015. 1. 11 서소문동학길 순례 실시. 서소문일대의 동학 및 역사관련 현장탐방

- 2015. 1. 22 ‘서소문 역사공원 관광활성화 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토론회 개최. 토론회에서는 서소문공원이 천주교순교지라는 역사적 고증이 잘못되었음을 밝히고, 서소문 공원을 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천주교성지화로 하는 것은 역사왜곡이며 종교편향으로 서소문 천주교성지화 사업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됨.

- 2015. 2. 6 중구청장 서소문공원방문, 대책위와 면담. 지하의 꽃상가 상인들의 요구인 지하꽃상가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중구청장의 답변으로 소란 끝에 면담 무산.

- 2015. 3.1 종로 보신각 ~ 서소문공원 행진.

- 2015. 3. 5 서소문범대위와 최창식 서울중구청장 면담

- 2014. 4. 23. 전봉준 등 동학농민혁명지도자 순국 120돌 추모식 개최

- 2015. 5. 21 중구청이 주최하는 서소문관련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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