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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논란? 홍준표 당신 철학이 문제

 "한 인간의 됨됨이를 정말 시험해 보려거든 그에게 권력을 줘 보라" 링컨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3/26 [00:04]

골프 논란? 홍준표 당신 철학이 문제

 "한 인간의 됨됨이를 정말 시험해 보려거든 그에게 권력을 줘 보라" 링컨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3/26 [00:04]

얼마 전 전국광역시도 지자체 중 최초로 무상급식을 중단시킨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새 정치 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 이후 피곤하다는 이유로 서울행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더니, 이번에는 미국 출장 중에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며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입니다. 이쯤이 되면 가히 대한민국 최고의 '이슈메이커'라 불러도 무방할 지경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홍준표 지사는 지난 금요일(20일) 오후 미국 주재 경남 통상자문관인 주모씨의 요청으로 주씨가 회원으로 있는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 있는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골프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날 골프회동에는 홍준표 지사 부부와 주씨, 주씨의 동서가 참석했고, 골프비용 400달러는 홍준표 지사가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준표 지사가 골프를 쳤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심이 부글부글 들끓고 있습니다. 세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상급식을 중단시켰던 그가 항공기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도 모자라 미국 출장 중에 비싼 골프회동까지 가졌다는 것이 보편적 상식의 잣대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밥그릇마저 손댈 정도로 세수가 부족하다더니 홍준표 도지사의 언행은 그와는 달라 보이니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홍준표 지사의 언행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는 2014년 6천655만 7천 원에 달하는 간담회비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에 참석 인원수 대비 비용으로 환산하면 간담회 한 끼에 비용이 2만 8477원(녹색당 추정 금액)에 달합니다.

 

한 끼 당 약 3천 원의 급식비가 아깝다며 무상급식을 중단시켰던 홍준표 지사가 국민 세금은 이렇게 물쓰듯 펑펑 쓰고 있으니 상식 있는 국민의 비난이 잇따르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홍준표 지사는 골프 논란과 관련해 정장수 경남도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이번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오게 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는 뜻을 표명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홍준표 지사의 철학과 인식입니다.

 

'유감'이란 표현은 이 상황에 어울리는 수사가 절대로 아닙니다. 보통 이럴 때 '죄송하다', '송구하다.' 등의 반성과 뉘우침의 수사를 동반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었으면 의당 그렇게 하는 것이 상식에 들어맞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와중에도 선민의식에 찌들어 있는 특권층의 인식과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머리를 숙이는 대신 비서실장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이번 논란을 마무리를 짓겠다는 심산입니다. 그의 태도를 한마디로 규정하자면 범접할 수 없는 '우월감'의 발로입니다.

 

아마도 그는 '비즈니스석'과 '골프'를 문제로 삼은 사람들이 오히려 '문제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국민의 비판과 비난을 자신의 특권과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죠.

 

필자가 여러 차례에 걸쳐 공언했듯이 무상급식 중단은 홍준표 지사의 독단과 독선이 불러온 폭거이자 전횡입니다.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광역자치단체장의 반민주적 월권인 셈이죠. 국민적 합의로 시행된 국가정책을 중단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국민의 합의와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홍준표 지사에게 이 과정은 효용가치가 전혀 없는 시간 낭비에 불과할 뿐입니다. 

 

   
 

 

권위주의는 한마디로 '우월적 지위는 모든 민주적 과정을 압도한다.'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무상급식 중단 파행에 대한 국민적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홍준표 지사가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도 권위주의 시대의 철학이 철저하게 그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물론 공직자가 직무를 수행하다 보면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도 있고, 골프를 칠 수도 있습니다.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골프를 치는 것 자체가 죄악시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철학과 인식에 달렸습니다. 홍준표 지사의 언행은 무상급식 중단 논란으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잇따라 벌어진 일입니다. 이는 국민의 비난과 비판쯤은 안중에도 없다는 우월감의 표현인 셈입니다. 자신의 권위를 세상에 과시하고 싶은 천박한 특권의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저와 같은 철학과 인식으로 무장한 정치인들이 수두룩합니다. 민주주의 시대에 유사민주주의로 가장한 권위주의적 정치인들이 득세하는 건 국가적 불행이자 아픔입니다.

 

"한 인간의 됨됨이를 정말 시험해 보려거든 그에게 권력을 줘 보라"던 링컨의 명언이 생각나는 시절입니다. 링컨의 시선으로 본다면 홍준표 지사의 됨됨이는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요.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해집니다.

  

   
 출처-  http://windyhill73.tistory.com/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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