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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언론인 “박근혜 5촌살인사건 의혹제기 못하면 언론인가”

서울의소리 대표 유죄선고에 기사 작성한 선데이저널 연훈 발행인 강력 비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2/07 [18:17]

재미언론인 “박근혜 5촌살인사건 의혹제기 못하면 언론인가”

서울의소리 대표 유죄선고에 기사 작성한 선데이저널 연훈 발행인 강력 비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2/07 [18:17]

연훈 선데이저널USA 발행인.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살인사건 의혹과 박 대통령 출산설을 인용보도했던 인터넷신문 ‘서울의 소리’의 백은종 대표에 유죄가 선고되자 애초 기사를 작성한 선데이저널USA의 연훈(63) 발행인이 비판하고 나섰다.

 

선데이저널은 박 대통령 5촌살인사건 의혹을 주진우 기자가 보도하기 8개월 전에 보도한 미국 LA지역의 주간신문(인터넷신문)이다. 

 

백은종 대표에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이범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재판장에 대해 연훈 선데이저널 발행인은 “정치지향적 판결이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연훈 발행인은 3일(한국시각) 미디어오늘과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백은종 대표가 선데이저널 기사의 구체적 결론(사실관계)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재판부 판단에 대해 “5촌 살인사건의 경우 충분히 의혹제기할 만한 내용으로, 그 사건의 주요 증인이 법정에 나오려다 죽었고, 이에 대한 증언이 있었을 뿐 아니라 범행도구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언론이 그런 의혹도 제기 못하면 무슨 언론인가”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캠프 쪽이나 박지만씨 쪽 반론을 싣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연 발행인은 “미국에 있다보니 박지만씨나 박근혜 캠프쪽에 접촉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며 “그러나 보도한 이후 그쪽에서 정정이나 반론요구를 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놓고 선거 때 우리 기자들까지 함께 고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기사가 ‘뒷받침할 자료가 없고 확인되지 못한 상태에서 소문에 따라 게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재판부 판단에 대해 연 발행인은 “핵심 관련자들이 사망했거나 자살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의문점을 제기한 것”이라며 “신동욱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다해도 살인사건의 진상이 추후 뒤바뀌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 발행인은 “의혹제기를 하기에 충분한 근거들이 있다고 믿었다”며 “왜 설사약이 나왔는지, 살인했다는데 칼은 어디갔는지 못찾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3월 25일 첫 보도했던 '선데이저널'의 박근혜 5촌살인사건 의혹 기사.

 

취재한 내용이 사실이라는 사실조회서를 법정에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연 발행인은 “법원으로부터 ‘취재한 증거를 제출해달라’는 요구가 왔으나 우리 기자가 한국에서 취재한 취재원들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조회서를 보내지 않았다”며 “설령 우리가 구속되는 한이 있어도 취재원을 밝힐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담당 기자가 실제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을 만나기도 했으며, 박용철의 측근으로부터 ‘녹음테이프가 존재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출산설 보도에 대해서는 정정하고 사과까지 했다고 연 발행인은 전했다. 그는 “출처가 분명치 않는등 기사작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기사를 내렸다”며 “이후 노무현 정부 시절 작성됐다는 관련보고서를 확보하지 못해 기사를 내리고, 사과도 표명했다”고 밝혔다.

 

‘악의적으로 아무런 근거없이 계속 (선데이저널 기사를) 게재해 피해자(박근혜 박지만)를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는 재판부 판단에 대해 연 발행인은 “우리가 무슨 철천지 원수를 졌다고 악의적으로 보도하겠느냐”며 “대통령을 하겠다는 공인이기 때문에 세상에 떠도는 의혹에 대한 검증을 다 하자는 의미의 보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보도가 잘못됐다고 비판하면 수용할 의사가 있으나 악의적이라는 것은 고소인의 주장일 뿐 수긍하기 어렵다”며 “이런 의혹제기도 못하게 한다면 재갈을 물리려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을 두고 연 발행인은 “황당하고 정치지향적인 판결이라고 본다”며 “아마도 박 대통령의 인기가 여전히 치솟고 있는 상태였다면 집행유예 마저도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988년 ‘해외언론인 양심수’로 구속됐던 경험을 들어 “시대가 판결을 좌우하는 것으로, 항소심 때엔 어떤 시대가 또 펼쳐질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내다봤다.

 

백은종 대표가 선데이저널 기사를 전재하면서 확인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재판부 판결에 대해 연 발행인은 “뉴욕타임스를 인용보도할 때 뉴욕타임스 보도 자체를 어떻게 다 확인취재한 뒤에 보도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연훈 선데이저널 발행인은 1977년 미국에 건너가 1982년에 선데이저널을 창간해 33년째 LA와 인근지역에 발행하고 있다. 초기엔 주간지와 일간지를 병행하다 LA폭동으로 주간지만 내고 있으며, 1만8000~2만 부를 발행한다고 연 발행인은 설명했다. 이 매체는 무료주간지이다.

 조현호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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