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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관권선거로 대통령이 되었을 때의 참담함은 다시 말해서 무엇하랴. 하지만 그 후로 몇 번 거론했지만, 한편으로 박근혜가 당시 대통령 자리를 차지한 것을 다행으로 여겨진다.
보수의 '신'으로 군림하는 존재 박근혜가 인간계로 내려오는 최후의 카드를 던졌으니, 앞으로 새누리당 뒤에서 후광을 비추면서 여론을 긁어모으던 ‘박정희 정신의 주술적 대행자’ 역할을 할 인물은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후광역할이 중앙메인 조명 역할로 대체되면서, 주술이 아닌 현실적 정치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빚어질 그의 갖가지 실수는, 신도들의 믿음이 시험당하는 일을 만들어 낼 것이었다. 신의 현현으로 알고 있던 왕이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분개해 달라 들어 왕의 몸을 난자했던 백성들 처럼, 여론의 이반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수간부터 예정된 거대한 계획의 일부였다.
박근혜 집권의 허리가 꺾인 오늘 3년차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는 여태껏 ‘늘’ 그래왔듯이 소통 안 되는 ‘내맘대로 정국운영’ 기조를 설법했는데,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사색이 되어 ‘내년 총선 걱정’에 빠졌단다.
보수의 첨병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이 불충한 새누리당의 기관지 메인에는 ‘국제시장’ 감독의 인터뷰가 올라와 있을 따름이다. 오전에 가카가 기자회견 한 내용은 옆구석에 국제시장 기사 10분의 1크기로 달랑거리며 붙어 있다. 더군다나 기사도 아니고 동영상 딸랑 링크시킨 거다.
[2015년 1월 12일 박근혜 신년기자회견을 한 날 오후 조선일보 메인 탑]
이는 여론의 이반을 말해주는 현상이다. 안에서는 권력투쟁을 하는 김무성이가 뒤흔들고 있고 밖에서는 여론에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간신배들에 둘러쌓여 현실을 전혀 보지 못하는 박근혜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간신배의 정신을 가지고 있어서 간신배의 말들 밖에 수렴하지 못하는 박근혜는 현재 자신의 처지가 어떤 것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누적이 빚어낼 보수의 파국을 걱정한 조선일보에서까지 일찌감치 ‘사라진 7시간이 정윤회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닌지 밝히면 되지 않냐’고까지 노골적으로 문제 제기하면서 자성을 요구했지만, 박근혜는 전혀 아랑 곳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과 집권 3년차 신년기자회견 장은 저들의 초상집이 되었다. 한편으로 박근혜가 트로이의 목마가 아녔냐 하는식스센스의 전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하여간 이러한 기운을 잘 몰아서 내년총선과 3년 후를 설계해야할 것이다.
딴 것 없다. 한방에 큰 변혁을 이룬답시고 쓸데없이 역풍 받는 헛짓꺼리 하지 말고 차분히 이 현실,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을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알려가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3년간 계속 씨를 뿌리고 싹을 가꾸는 노력하다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푸른 초장이 펼쳐지고 쉴만한 물가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제 절망의 폐허에서 몸을 털고 희망을 외치며 나아가자! 저 앞에 땅콩과 호두가 주렁주렁 넘치는 세상이 보이지 않는가?
글쓴이 : 둥글이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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