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대, 세월호유족-학생 간담회 공간대여 불허

행사가 정치적이고 대구교대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11/06 [17:06]

대구교육대학교가 학생들이 준비한 세월호 유가족과 간담회 공간대여를 불허했다. “세월호 유가족이 학생들에게 도움 되는 게 없으며 정치적인 행사”라는 이유다.

 

뉴스민(http://www.newsmin.co.kr/)보도에 다르면 대구교대 학생 10여 명으로 구성된 ‘세월호를 기억하는 대구교대인’은 세월호 유가족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려 학교에 행사승인서를 제출했으나, 지난 3일 박정화 학생처장이 이들에게 공간대여가 어렵다고 통지했다.

 

대구교대는 '대구교육대학교 학생상벌규정’을 통해 학생이 건물을 사용하거나 외부인사를 초청할 때 행사승인서 등을 제출해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규정에 승인 기준은 명문화돼 있지 않다.

 

“행사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박정화 학생처장이 공간대여를 불허하자 이들은 같은 날 학내에 자보를 붙이고 대구교대의 공간대여 불허를 비판했다.

▲대구교대 내에 게시된 대자보  @뉴스민 

 

이들은 자보를 통해 “학생처장은 세월호 유가족과 대구교대가 전혀 연결고리가 없다.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에 색깔이 있다. 세월호 유가족은 정치적이다. 우리학교에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공간대여를 불허했다”며 “정치적인 것 맞다.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열어 이야기를 나누고 세월호 참사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보려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 대학이 정치적 토론의 공간이 아닌 침묵의 공간이 되었나”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이 왜 구조되지 못했는지 아직 명쾌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그들이 겪은 일은 우리 일이 될 수 있고 그래서 세월호 참사는 곧 우리의 일이다”며 “정치 없는 민주주의는 죽은 민주주의다. 우리는 학생처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우리 학교에서 만날 것이다”고 밝혔다.

 

최초 ‘세월호를 기억하는 대구교대인’ 구성을 제안한 안영빈 씨는 “지난 주 학내시설물 사용 신청서를 제출할 때 접수를 받은 직원은 공간 사용을 하면 될 거라고 했다. 그런데 3일 행사승인서를 제출하려니 학생처장이 이를 불허했다”며 “정치적이라 불허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교육부와 정부가 세월호를 부담스러워하니 학교 측도 지레 자기검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6일에 학교 안에서 어떻게든 간담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현재는 세월호 문제와 더불어 학교의 태도를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정화 학생처장은 “기자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면서도 “학칙과 규정은 다르다. 학생들에게 불허 사유를 이야기 했다. 행사가 정치적이고 대구교대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는 그 일부”라고 말했다.

 

결정권자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자꾸 묻지마라. 통화를 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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