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말 사표를 제출한 ‘국정원 2인자’ 이헌수 기조실장(61)의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실장은 지난 3일 정년에 걸린다는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고, 여권 관계자는 그의 나이가 별정직 정년보다 1살 많기 때문이라고 사표 제출 이유를 밝혔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당시 김주성 기조실장이 만 61세에 실장에 임명되는 등 그동안 기조실장은 나이와 상관없이 임명돼 왔던 만큼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었으며, 이에 일각에서는 이 실장이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강제로 옷을 벗게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문고리 권력이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히려다 잡음이 일자 박 대통령이 화를 내 인사가 백지화됐다는 분석에 수긍이 간다.
이에 정가 일각에서는 이번 파동을 계기로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이 예전 같지 않음이 드러난 게 아니냐며 연말 정기국회 종료 후 김 실장 경질 가능성 등을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친박계 원조 격인 유승민 의원의 “청와대 얼라(어린아이)들이 외교 하느냐”는 비아냥 섞인 국감 발언에서도 비선 권력의 존재를 헤아릴 수 있다.
문고리 권력 중 한 명이 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고위관계자와 비밀접촉을 가졌다는 소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교가에서는 이들이 핵심적인 외교안보 정책 결정 과정에도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문고리 3인방이 ‘십상시(十常侍)’에 비견되고 있음을 박근혜만 모르고 있다.
Sunday Journal USA 리차드 윤 기자 http://www.sundayjournalusa.com/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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