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민주당 쇄신해야지. 그래! 쇄신파 먼저 쇄신하고 와

주먹 불끈 구호 외치는 얼굴 보니 왜 이리 허망한가

이기명(전 노무현 후원회장) | 기사입력 2010/07/06 [22:55]

민주당 쇄신해야지. 그래! 쇄신파 먼저 쇄신하고 와

주먹 불끈 구호 외치는 얼굴 보니 왜 이리 허망한가

이기명(전 노무현 후원회장) | 입력 : 2010/07/06 [22:55]
쇄신하자. 얼마나 멋진 말인가. 새롭게 바꾼다는 것이다. 물은 오래 두면 썩고 음식도 상한다. 인간의 생각도 마찬가지. 머릿속에 묵혀두면 곰팡이가 슨다. 혁신이 없으면 발전이 없다. 누구냐. 쇄신을 말하는 자. 정말 장하다. 쇄신을 반대하는 자 누구냐. 추하고 더럽다. 현실에 안주해서 기득권이나 챙기려고 반대를 하면 응징해야 한다. 그러나 전제가 있다. 쇄신을 주장하려면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준비가 되어야 한다.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생각도 맑게 정리해야 한다. 몸에 때가 덕지덕지 앉고 허구한 날 남의 탓만 하고 자기 잇속만 챙기던 머리로는 쇄신을 골백번 떠들어도 남이 인정해 주지도 않는다.

유식한 말로 하자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다. 막말로 하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흉본다.’라는 속담과 같다. 자신의 뒤나 깨끗이 닦고 냄새를 탓해야 한다.


요즘 쥐나 개나 쇄신이다. 한나라당의 쇄신이야 원래 믿지를 않는다. 전당대회를 한다고 법석이다. 한나라당에 그렇게 인물 풍년인지 미처 몰랐다. 헌데 유난히 기억나는 얼굴이 있다. 안상수다. 겹쳐서 명진 스님 얼굴이 떠오른다. 부처님 모습도 떠오른다.

안상수는 명진 스님을 봉은사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자승 총무원장에게 압력을 가하고 그게 폭로되자 명진 스님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새빨간 거짓말을 한 사람이다. 군대도 기피했다고 국민들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이런 사람이 당 대표 후보로 유력하다니 한나라당의 대표 선출에 관심을 가지면 괜히 힘 빼는 거다. 그리고 한다는 소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성공시켜 대한민국 선진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애들이 보고 배울까 두렵다.

그럼 이번에는 민주당의 쇄신파를 좀 보자. 뭘 쇄신하자는 것인지 알아보자. 아니 알아볼 것 없이 쇄신파의 상임 집행위원장이라는 김영진의 말을 들어보자.

“민주당 지도부는 현상 유지를 통한 손쉬운 승리 유혹에 사로잡혀 있다. 당 지도부의 무사안일을 일깨우고자 일어났다”

이 말대로라면 당 지도부가 어려운 승리를 하지 않고 쉽게 이기려고 한다는 것인데 그럼 쇄신파는 어려운 길을 가기 위해 길을 두고 산으로 갈 텐가.

쇄신파의 면면을 살펴보니 대단하다.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박주선 이강래 강봉균 신건 김성순 정대철 정균환 등 상임고문이 10명이고 상임위원이 40명이다. 현직 의원 23명, 전직이 28명이다. 집행위원장은 김영진이다. 목욕탕에 한참 들어가 있다가 나와야 할 사람이다.

쇄신파의 실세인 정동영의 말을 들으면 더욱 소름이 돋는다. 이렇게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 세 글자를 빼고 몽땅 뒤집어엎자’

당 대표의 의자에 두 번이나 앉았던 사람의 말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뒤집어엎는다면 쿠데타를 하자는 말인가. 쿠데타 좋아하나. 기자 했으니 잘 알 것이다.

사람 숫자는 제법 많다. 별로 쓸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유감이지만. 여의도에 사무실도 차렸다고 한다. 집행위원장은 김영진, 사무총장은 문학진이다. 문학진은 3표 차이로 낙선을 해서 ‘문세표’란 별명을 얻은 화제의 인물이다. 쇄신연대는 출범식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세를 모은단다.

정당 창당 선언 후 지역에 지구당을 만드는 형태와 유사하다. 이러다가 민주당이 반쪽으로 갈라지는 것은 아닌가. 한나라당 좋아하겠다.

이제 한마디로 정리하자. 쇄신연대는 무슨 소리를 해도 한마디면 정리가 된다. 당권을 먹자는 것이다. 나열된 다른 이유는 액세서리다. 왜 이렇게 당권에 목숨을 거는가. 당권을 잡으면 생기는 게 많다. 조직을 장악한다. 공천권 행사의 칼자루를 쥔다. 공천받을 인간들 꼼짝 못한다.

당권을 잡으면 자금줄을 거머쥔다. 당 대표와 대선후보가 눈앞에 보인다. 길게 말할 것 없다. 정동영이 잘 알 것이다. 대답을 해 줬으면 국민의 궁금증이 확 풀릴 것이다. 쇄신파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물었다. 무슨 쇄신이냐고. 대답은 간단했다. 당권장악이라는 것이다.

정동영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왜 정치를 하는가. 걸어온 길은 기억하지 않기로 결심을 했는가. 자중해야 한다. 이 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 치료를 위해 나대지 말았으면 한다. 어설픈 조직 거품이다.

쇄신파의 얼굴들을 보니 저마다 나름대로 꿈을 꾸고 사람들이다. 그러나 꿈만 야무질 뿐이다. 정동영의 행보를 잘 보면 왜 비판을 받는지 알 것이다.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은 천정배 박주선이다. 꿈은 이런 식으로 꾸면 안 되고 그렇게 꿈이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왜냐고 묻는가. 대의와 명분을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이른바 민주당 쇄신파의 행동에서 무슨 대의와 명분을 찾을 수 있는가. 7.28 보선이 코앞에 있다. 상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분신인 이재오다. 당이 똘똘 뭉쳐 싸워도 이길까 말까인데 당권 가지고 피 터지는 싸움을 한다면 누가 민주당을 정당으로 알겠는가. 버림받아 마땅한 정당이며 이번 선거에 패한다면 민주당은 먹다 남은 뼈다귀처럼 쓰레기통에 던져질 것이다.

지금의 이 행위에는 애당심도 애국심도 없다. 있는 것은 당권을 움켜쥐겠다는 이기적 미친 ‘당권사랑’이 있을 뿐이다.

김두관 안희정 이광재 백원우가 두려운가. 유시민이 두려운가.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 아래 누운 노무현 대통령의 영혼이 그렇게 무서운가.

정정당당하게 굴라. 호남 일색인 지금의 쇄신연대가 분당이니 신당이니 하며 당권파를 겁박하고 쇄신을 가장한 전당대회를 강요하는 것은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는 자해행위다. 또 분당을 하겠다는 것인가.

비주류가 과연 쇄신에 적합한 인물들인지 국민이 의문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한나라당과 짜고 정치하는가. 박수치는 한나라당의 웃는 얼굴이 보인다. 제발 몸에 때 좀 밀고 나와라.


민주당에 묻는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전쟁 중이다. 전쟁은 승리를 해야 한다. 7.28 보선이라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 요구다. 이런 시점에서 당내 분열을 가져오고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는 뭐라고 불러야 하나. 이적행위다. 이재오 선거운동 해주고 있는가.

순리대로 해라. 정 당권을 먹고 싶으면 선거가 끝나고 전당대회에서 겨루면 된다. 겨뤄서 이기면 된다. 쇄신이라니 어떻게 당신들이 쇄신이란 말을 함부로 쓸 수 있단 말인가. 이른바 쇄신파라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 쇄신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손들어 보라.

가지고 있는 것은 본능적인 욕망뿐이다. 당권을 잡아 보겠다는 욕망 말이다. 그것을 쇄신이라는 가면으로 덮었을 뿐이다. 가증스럽지 않은가.

뒤집어엎어 버릴 대상인 정세균 대표는 어떤가. 꿈쩍 않는다. 정세균은 쇄신연대가 쇄신기구를 요구하자 말했다. ‘그걸 뭐 하려 하느냐’는 것이다. 7.28 선거 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뜨고 거기서 의논하면 된다고 했다. 말은 맞다. 그러나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당위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해야 한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치열한 쇄신이 있어야 한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민주당으로서는 어떤 감동도 주지 못한다. 그저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지역이기주의로는 집권불능이다.

정세균 대표에게 마지막 고언을 한다.

‘노무현을 보라!’다. 지역주의를 깨부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정치적 고난을 무릅썼는지 그리고 그가 이룬 성과들이 한국 정치사에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안다면 정세균 대표가 가야 할 길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쇄신연대가 강한가. 아니다. 명분을 상실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생각보다 빨리 오는 것은 대의와 명분을 상실한 정치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가 야권연대를 이루어 내고 7·28선거에서 한나라당을 무릎 꿇린다면 국민에게 지금과는 다른 평가를 받을 것이다. 자신의 꿈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쇄신연대는 백해무익한 쇄신소동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명분도 없고 대의도 아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쇄신요구는 자신들 내부의 쇄신으로 돌리는 것이 정치적 성장을 위해 좋다.
 

2010년 7월 6일
이  기  명(전 노무현후원회장)

  • 도배방지 이미지

이기명,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