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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히 국민에게 애국심을 요구하는가

애국심은 갈 길을 잃고 거리를 헤맨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8/27 [05:55]

누가 감히 국민에게 애국심을 요구하는가

애국심은 갈 길을 잃고 거리를 헤맨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8/27 [05:55]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 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국민은 기억할 것이다. 지난 5월19일 오전 9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애들의 이름을 부르며 목이 메었다. 냉정하다고 소문난 대통령의 눈물은 온 국민을 감동으로 몰아넣었고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한 점 의혹도 없이 밝혀지리라고 믿었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이 한 약속이 아닌가. 그 약속을 믿지 않으면 누구의 약속을 믿는단 말인가.  

 

찾아오면 언제든지 만나주겠다고 약속한 대통령과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밤샘 노숙하는 유족들을 외면한 채 자갈치 시장을 찾은 대통령은 다른 사람인가. 지금 단식으로 사람이 죽어간다. ‘아빠 팔이 왜 이렇게 얇아졌어. 어린 딸에게 팔을 맡긴 채 사람이 굶어 죽어간다.  

 

304명의 죄 없는 영혼이 조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잘못으로 수중고혼이 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며칠인가. 아니 몇 달인가. 날짜로 130일이 넘고 달 수로 5개월이 가까워진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그냥 한 번 해 본 말이었던가. 필부도 약속을 지켜야 하거늘 하물며 대통령의 약속이야 천금의 무게다. 듣는 국민의 눈에서 주루륵 눈물이 흐르도록 감동을 준 대통령의 약속이었다. 그러나 약속은 깨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역설이 맞는 것인가.  

 

이제 어느 누구의 약속도 믿지 못한다. 누구에게도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지 못한다. 대통령도 약속을 안 지키는데 우리 같은 피라미들이 무슨 약속을 지키느냐고 할 때 할 말이 없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다는 말이나 국가개혁을 한다는 말이나 제2의 한강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는 큰소리도 누가 믿느냐고 한다면 무슨 방법으로 설득을 시킨단 말인가.  

 

문제의 심각성은 더 깊은데 있다. 국가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총칼이 아니다. 쿠데타가 아니다. 국가정보원이 아니다. 댓글조작이 아니다. 국가 존립의 원천은 국민의 애국심이다. 애국심은 어디서 나오는가. 신뢰다. 국가가 나의 부모, 내 새끼들을 보호해 준다는 확신이 있을 때 애국심은 생긴다. 내 새끼가 멀쩡하게 물에 빠져 죽는데도 두 손 놓고 구경만 하던 나라가 ‘너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라’ 할 때 어느 누가 ‘예! 목숨을 바치겠습니다’하고 총칼 들고 나가 싸우겠는가.  

 

대통령이 거짓말이나 하고 국회의원, 장관이란 자들이 저와 지 새끼들 군대 안간 걸 자랑처럼 여기는데 어느 미친놈이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선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노라’ 군가 부르며 전선으로 달려가겠는가. 부모들이 자식 군대 보내고 맞아죽지 않고 돌아오기를 정한수 떠놓고 비는 나라에서 애국심을 어디서 찾고 누구더러 애국을 하라고 요구한단 말인가.  

 

세월호 비극은 대통령만이 해결하고 이것이 애국심의 복원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경제가 아니라 국가의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다. 경제는 누가 회복시키는가. 국가의 힘만으로 되는가. 새마을 운동도 국민이 삽과 곡괭이로 성공시켰고 박정희 신화가 생겨났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도 탄생했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알량한 여론조사만 믿고 있을 것인가. 여론조사 믿다가 쪽박찬다.  

 

자갈치 시장 아무리 찾아도 소용없다. 서문시장 백번 찾아가도 소용없다. 국민의 마음을 찾아가야 한다. 정직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하면 설사 정책이야 몇 개 실패해도 국민이 이해한다. 그러나 약속만은 지켜야 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유족들에게 약속을 했다. 304명의 억울한 한을 풀어주기 위한 약속을 했다. 국민이 하늘이라고 한다. 하늘과 약속을 한 것이다. 이를 감히 어길 생각을 한단 말인가.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보자.

 

 “유족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  

 

이 한마디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고 책임을 질 것이며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자신감이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할 수 있다고 국민이 믿는다. 그러기에 광화문 광장의 함성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다. ‘세월호 특별법은 국회소관이다.’ 그러니 나한테는 말을 말라는 것이다. 말은 맞다. 국회에서 법을 만든다. 그러나 국민이 그것을 믿는가. 모든 것은 박대통령의 손안에 있다고 국민은 믿고 있다. 아니라고 할 자신이 있는가. 김무성이 대답 좀 해 보라. 이완구도 대답해 보라. 이런 거짓말 하면 국민한테 욕 바가지로 먹는다. 믿을 소리를 해야지.  

 

여당이나 야당이나 국회의원들이 할 일은 제대로 못하고 세금이나 축내는 도둑이라고 국민이 욕을 한다면 화를 내겠지만 양심의 가책은 느낄 줄 안다. 여당이야 언제나 대통령 말 한마디에 쥐구멍이지만 야당은 뭔가. 130이 넘는 의석으로 질질 끌려다니는 것은 안철수·김한길의 못 난 탓이라고 해도 박영선은 또 뭔가. 야당이 똑똑해야 여당도 잘하는 것이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

 

우리는 역사를 배우며 못 난 조상을 탓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도 여야 지도자도 세월이 가면 조상이 된다. 이명박 시대야 이미 판결이 났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도 임기가 3년 반이나 남았다. 많이 남았다고 하지만 잠깐이다. 더구나 싸움만 하다보면 일은 못하고 세월은 더 빨리 간다.  

 

오늘의 역사를 써가고 있는 박근혜 정권은 간이 탈 것이다. 임기 중에 정치를 잘못해서 역사의 오명으로 기록되기를 원하는 대통령은 아무도 없다. 국토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놨다는 평가가 이미 난 이명박 자신도 염치 좋게 역사에 제대로 기록되기를 원할 것이다. 뻔뻔하기로는 챔피언 급이니까.  

 

늦었다고 깨달았을 때 새로 시작하는 것이 국민에게 죄를 덜 지는 것이다. 경제를 말아먹은 것이야 회복이라도 하지만 애국심을 말아먹은 죄는 면할 길이 없다. 애국심이 뭔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수준이 저 정도냐는 것이다. 교황께서 한국을 방문하시는 동안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시는 모습을 보고 인간이라면 모두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잃어버린 애국심을 찾아 줘야 한다. 그 가장 좋은 방법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다. 그것은 바로 정의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주위에 간신들을 물리쳐야 한다. 인재는 얼마든지 있다.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된 ‘7시간의 실종’도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질 것이다. 세계도 관심을 끌 것이다.  

 

김영오씨가 병원에 실려 가서도 단식을 한다. 그의 단식을 중지시키기 위해 시작한 문재인의 단식도 1주일이 됐다. 1,400만의 눈이 지켜보고 있다. 단식 31 일 째 용인시민 연천희 씨도 병원으로 실려 갔다. 우리들의 가수 김장훈 씨도 단식에 실신, 병원으로 실려갔다. 동조단식자가 2만5천이 넘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이 단식으로 쓰러질 것인가. 소름이 끼친다. 이들 모두가 국민의 지지와 힘을 에너지로 하는 폭탄이다. 가공할 힘을 무엇으로 막을 것인가. 굶으면 죽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만 세월호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온 국민이 입을 모은다. 이제 어느 누구도 국민에게 애국을 요구할 수 없다. 국민이 밥을 굶으며 죽어간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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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풍 2014/08/27 [14:46] 수정 | 삭제
  • 모두가 입만열면 온국민 온국민하는데 어불성설이다. 과연 몇프로나 동조할까? 무슨일만 있으면 국민만 팔아먹는 정치인들 언론인들 각성해야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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