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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에게 노란리본 떼자고 한 사람은 누구?

교황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8/19 [18:55]

교황에게 노란리본 떼자고 한 사람은 누구?

교황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8/19 [18:55]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기자들과 만났는데, 방한 내내 달고 있던 노란리본에 대해 중립을 지키려면 떼야한다고 누군가가 권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방문을 마친 교황은 이날 귀국편 기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추모) 리본을 유족에게서 받아 달았는데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을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소개하며 이에 대해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내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고,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 이날 귀국 길 기자회견에도 교황은 세월호 리본을 왼쪽 가슴에 그대로 달았다.

▲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귀국 중  노란리본을 달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간적인 고통 앞에 서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면서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정치적인 이유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희생자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를 생각하면 그 고통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면서 “내 위로의 말이 죽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없지만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면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교황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밝히면서 그들의 인간적 존엄을 높이 평가했다.

 

교황은 “한국 민족은 침략을 겪고 모욕을 당했지만 인간적인 존엄을 잃지 않았다”며 “(위안부) 여성들도 착취당하고 노예가 됐지만, 이 모든 고통에도 존엄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분단으로 많은 이산가족이 재회하지 못하는 것은 고통”이라며, 이 고통이 끝나도록 기도할 것을 제안하고 예정에 없던 침묵의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교황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편안한 태도로 언급했다. 자신의 세계적인 인기에 관해 질문을 받은 교황은 “(인기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 죄와 잘못을 생각하며 자만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2년이나 3년 뒤에 나는 아버지 하느님의 집으로 떠날 것이다”라고 답했다.

 

교황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도 거듭 밝혔다. 그는 “내게 중국에 갈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당연하다. 내일이라도 가겠다’이다”라며 “교황청은 중국 국민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바티칸은 1951년 단교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교황 전세기의 중국 영공 통과가 허용되는 등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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