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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해야할 이상주의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7/03 [03:18]

경계해야할 이상주의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7/03 [03:18]
 



원리와 원칙, 신념과 이상을 고집하는 것이 좋은 경우는 그에 맞는 힘과 실천력이 있을 때 이고, 나쁜 경우는 아무런 내실 없이 구호만 있는 경우이다. 앞선 경우는 ‘진보를 향한 전진’의 동력이 되고, 뒤의 경우는 쓸데없는 ‘관념투쟁’의 빌미가 된다.

상당수 ‘원리와 원칙, 신념과 이상’을 고집하는 이들이 ‘자잘한 실천’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밑바닥에서 숨 쉬듯 꾸준히 행하는 활동을 해봤자 별로 티도 나지 않고, 일을 성취할 가능성도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그 높은 이상에 비해서 바꿔야할 현실이 너무 비루함을 알기에, 차마 일상에서의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현실을 통해 뭔가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려는 할 염두를 낼 수 없는 것이다.

적당한 수준의 이상이라면 한발 한발 이를 실현시켜 나아가면서 그러한 성공의 경험을 보다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변화의 성장을 꾀할 수 있지만, 그들의 머릿속의 이상은 너무 고결하고 높기에 현실이 따르기 어려운 것이다.

그 대신 그들은 한발 물러나서 다른 사람의 생각이 자신이 추구하는 ‘원리와 원칙, 신념과 이상’에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비교하는 비판자의 입장에만 선다. 그래서 이에 부합하면 감싸 안으면서 서로 자위 하고, 부합하지 않으면 ‘변절자’, ‘불순분자’등으로 매도하며 손가락질까지 한다. 이런 이상주의자들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우리가 훌륭한 권투선수가 되려면 우선 스텝 밟는 연습이 되어야하고, 맷집을 기르기 위해서 맞는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주먹으로 때리는 훈련은 거의 마지막에 하는 훈련이다. 하지만 이상주의자들은 ‘권투이론’에만 매진해 있는 듯이 보이다.

현실적으로 얘기를 해보자면 ‘우리의 순수의 피로 세상을 바꾸자.’라는 주장을 할라치면 그야말로 길바닥에 피를 토하고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말만 결의와 이상에 차 있을 뿐이지, 남들 놀 때 다 놀고, 즐길 때 다 즐기며 입으로만 떠벌리는 이상은 정녕 개를 줘버려야 할 그것이다. 그런 쓸데없는 말 잔치로 인해 세상은 '조금 더 시끄러워지기만 했을 뿐' 사회의 진보는 오히려 방해된다.

문제는 독재권력의 지속적인 압제 속에 패배의 경험만 반복되는 현실에서 이러한 이상주의는 우리의 정신 속에 바이러스처럼 퍼져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러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우리가 스스로의 상태를 진단하기에는 몹시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한계상황 속에서 이상적 관념만 쫓게 되는 편의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그야 말로 ‘숨 쉬듯이’ 실현 가능한 작은 문제를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려는 꾸준한 실현력을 체득해야 한다.

‘이상’과 ‘실천력’ 사이의 이 간극을 이을 수 있는가, 아닌가의 문제가 관건이고, 이러한 차이는 우리 각자의 삶은 물론 우리의 사회를 변화시킬 것인지 차이를 가져오기도 한다.

글쓴이 : 둥글이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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