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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반올림, '교섭주체 인정,성실교섭,고소고발 취하' 합의

이종란 노무사 “이번 교섭에서 진전된 측면이 있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5/31 [03:10]

삼성전자-반올림, '교섭주체 인정,성실교섭,고소고발 취하' 합의

이종란 노무사 “이번 교섭에서 진전된 측면이 있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5/31 [03:10]
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반올림)’이 교섭을 통해 성실교섭과 사측의 고소고발 취하, 3차 본교섭 개최 등에 합의했다.

특히 삼성 측은 그동안 반올림을 교섭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아왔던 입장에서 선회해, 반올림을 교섭 대상으로 인정하고 성실하게 교섭해 나가겠다는 점을 약속했다.
▲사진 출처: 반올림

뉴스 민(http://www.newsmin.co.kr/)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8일 오후 3시, 논현동 건설회관 3층에서 약 2시간가량 교섭을 진행했다. 교섭에 참여한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다시 한 번 삼성직업병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과를 한 뒤, 이후 반올림과 성실교섭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 측은 이후 △양 당사자 간 성실교섭 △사측의 피해자 및 반올림 활동가 고소고발 취하 △6월 내로 3차 본교섭 진행 등 3가지에 대해 합의했다. 3차 본교섭은 실무진이 일정을 조율해 날짜를 확정키로 했다.

다만 사측은 교섭 자리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3중재기구’ 구성을 또 한 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올림은 교섭 당사자 간의 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회사 측은 무리하게 제3중재기구를 구성하지는 않겠다는 한 발 물러선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 직후 반올림 상임활동가 이종란 노무사는 “반올림 측에서는 아직 사측의 요구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심지어 양 당사자 간에 교섭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제3중재기구를 구성하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아울러 양 당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제3중재기구를 논의할 수 있으며, 지금은 성실하게 교섭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삼성 측도 ‘제3중재기구 구성을 억지로 우기는 것이 아니다. 대화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제3중재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지만 억지로 끌고 가지는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삼성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제3중재기구 구성’을 제안했지만 이는 반올림이나 직업병 피해자와의 합의를 토대로 한 것이 아니어서 논란이 됐다. 특히 그동안 반올림-삼성과의 교섭이 중단된 상태여서, 삼성이 제3중재기구 구성을 빌미로 반올림과의 교섭을 해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 측이 제3중재기구 논란과 관련해서도 한 발 물러선 입장을 취하면서 본격적으로 반올림과 삼성의 대화의 물꼬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올림과 삼성 측은 지난해 1월 이후 다섯차례에 실무교섭을 거쳐, 지난해 12월 18일 1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본교섭에서 삼성이 반올림을 교섭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번 교섭은 지난 1차 본교섭 이후 약 5개월 만에 열린 자리다. 삼성전자 측은 교섭단 역시 새롭에 꾸린 상태다.

이번 교섭을 계기로 반올림과 삼성은 이후 보상과 재발방지대책, 사과 등 3가지 의제를 놓고 본격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반올림 측이 제시한 재발방지대책 요구조건에는 ‘노동조합 인정’ 부분도 포함돼 있어, 향후 76년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왔던 사측이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계기가 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종란 노무사는 “이번 교섭에서 진전된 측면이 있었다. 이인용 사장 역시 그동안 피해자 가족들의 오랜 아픔에 소홀했던 부분을 거듭 사과했다”며 “삼성이 직업병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교섭하겠다는 약속을 진정성 있게 지켜가기 위해서는 노동자 기본권에 대해 외면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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