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재독동포 세월호 분노 '잊지 않겠다' 베를린 침묵시위

우리의 분노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정옥희 재독 프리랜서 기자 | 기사입력 2014/05/21 [00:53]

재독동포 세월호 분노 '잊지 않겠다' 베를린 침묵시위

우리의 분노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정옥희 재독 프리랜서 기자 | 입력 : 2014/05/21 [00:53]

재독동포들은 세월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슬퍼했다. 2주 전 베를린 하늘아래 차려진 분향소가 마련된 자리에서 이들은 마음속 깊이 다짐을 했다 – 잊지 않겠다고, 분노 하겠다고.

5월 16부터 시작한 미주시위들, 끊임없는 한국시민들의 시위와 연대하며, 유가족들의 진실규명 요구에 멀리서라도 작은 힘이 되기 위에, 재독동포들은 5월 18일,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의 중요한 날에 베를린에 다시 모였다.

아이를 7주전에 갓 낳은 젊은 엄마, 지친 몸에도 불구하고, 행진 중 아기에게 젖가슴을 물려주며, 그 전날 팔순 잔치가 계셨던 할머니, 약하디 약한 구부러진 몸으로 시위에 참석하셨다. 드레스덴, 본, 프란크푸르트에서 멀리서 오신 재독교민들과 유학생들, 65명의 재독동포들이 모여 독일 경찰들 보호 아래 차도에서 행진을 했다.

수 백장의 영독으로 되어 있는 전단지가 뿌려지고, 침묵행진이 포츠담 광장(Potsdamer Platz)에서 시작해, 한국 문화원, 마틴-그로피우스-바우 미술관(Groupius-Bauhaus Museum), 야외 전시장 “토포그라피 오브 테러”있는 옛날 베를린 장벽과 체크포인트 찰리 (Checkpoint Charly) 를 거쳐 루스트 정원에(Lustgarten) 에 있는 베를린 돔 (Berliner Dom)에 도착했다.

어제 독일 전국에서, 세계 모든 나라에서 베를린에 몰려든 관광객들이 베를린의 중요 관광지점에서 언론에서만 읽었던 한국인의 세월참사 분노에 대한 증인이 되었다. 시위자들이 손에 든 노랑색 종이에 영독으로 쓰여진 “잊지 않겠다”라는 구호를 보며, 전단지를 신중하게 읽으며, 영어, 프랑스어, 독어로 애도를 표하며, 시위자들이 지나간 자리에, 격려의 말을 짧게나마 던지며, 한국인들의 분노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시위자들이 지나간 자리에 눈길을 떼지 못했다.

베를린 돔에 서서 시위자들이 “임의 행진곡” 부르며, 진상규명을, 정부의 책임을 묻는 성명서를 읽는 중 한국 교민 한분이 침묵행진이 아무런 탈 없이 진행 될 수 있게 함께하는 경찰 담당자와 서서 대화하며 한국경찰들이 한국에서는 시위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들려줬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한국은 민주주의 나라가 아니었나? 북한만 심한줄 알았는데, 한국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냐고 물어 보았다. 우리들의 직무는 시민을 지키는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침묵행진에 참여했던 유학생 한명이 페북에 독일 경찰들에 대해 오늘 글을 올렸다, 믿을 수가 없다고. 독일의 경찰들조차 외국인인 우리에게 도로를 열어주고,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도록 보호해 주는데, 오히려 참사가 벌어진 한국에서는 경찰들이 시위대를 연행하고, 시민들을 불순한 시민으로 몰아가고, 입 다물게하며, 가만히 있으라 명령하고 있습니다라고.

침묵행진 뒤풀이 자리에서 다음 시위는 해외동포들과 연대하며, 독일에 있는 터키사람들의 에르도한의 정부와 소마 탄광 참사에 관한 분노와 비판에 힘을 합쳐 시위를 할 뜻을 재독동포시위자들은 밝혔다.

재독동포들은 그 날도 다짐했다.
우리의 분노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라고.
유가족들의 진상규명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정부의 책임자들이 책임을 질 때까지, 분노하겠다고, 잊지 않겠다고. 유가족들을 위해서, 허망하게 죽어간 아이들을 위해서, 좀 더 나은 한국사회를 위해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분노하겠다고, 잊지 않겠다고.

(정옥희 기자는 재독교포이자 재독 프리랜서 기자이다. 사진: 츠카사 야지마 (Tsukasa Yajima), 동영상: 임선아, 정상현, 김새봄)























NewsPro (뉴스프로) - by 정옥희

  • 도배방지 이미지

  • 가시나무 2014/05/21 [16:00] 수정 | 삭제
  • 한국민들의 분노는 이번 참사만이 아니고 전체의 사회구조가 진실치 못했고 권력기구의 부정부폐와 공무원들의 무능력에대한 것이다. 이사회가 정화될려면 위선적인 최고권력자 부터 물러나야 하지 않을까? 든것없는 자가 척할려니 이런 죄없는 희생자들이 생기는거야.
뉴스프로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