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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라. 잊으면 버려진다

잊을 것이 따로 있지 이걸 어찌 잊느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5/12 [13:06]

잊지 말라. 잊으면 버려진다

잊을 것이 따로 있지 이걸 어찌 잊느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5/12 [13:06]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는 안 먹어도 산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어떤가.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쳐도 도리 없이 죽었다.

미국산 쇠고기는 안 먹는다는 방어수단이 있었지만 세월호에서 죽은 우리 애들은 방어수단도 없었다. 구명복을 입은 채 손톱으로 창문을 긁는게 전부였다. 선장과 선원을 싣고 떠나는 구명정을 보며 우는 것이 전부였다.

이제 다시 또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월드컵에 미치고 애완언론 ‘기레기’들의 손장난에 놀아 나 세월호 참사가 언제 있었는지 잊을 것이다.

그리고 바보 같은 국민 자신도 잊힐 것이다. 자식을 죽인 자들을 국민은 잊을 것이다. 잊을 것인가. 잊을 것이다. 잊힐 것인가. 잊힐 것이다. ‘됐다. 이제 그만 좀 하자.’ 짜증낼 것이다.

그렇게 살아 온 민족이다.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는 속담에 익숙한 민족이다. 자조가 판친다. 자유롭게 살라고 했더니 그냥 이렇게 노예로 사는 게 편하다는 노예가 있었다. 우리는 어떤 민족인가. 어떤 국민인가.

일본은 우리를 노예근성이 있는 민족이라고 깎아내렸다. 과연 그런가. 그런 민족이 3.1운동을 일으켰는가. 4.19 5.18을 일으켰는가. 그러나 잠간만 생각해 보자. 우리는 지금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진정 4.19를 기억하고 있는가. 부마항쟁을 기억하고 있는가. 5.18, 피의 투쟁을 기억하고 있는가. 아아 할 말이 없다.
 
비극을 잊는 자에겐 비극이
 
죽음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만인지상인 제왕의 자식들도 질병에 걸려 죽었다. 막강권력자의 자식도 교통사고로 죽는다. 재벌의 자식도 자살했다. 그러나 죽음의 성격이 다르다. 천금같이 귀한 목숨이다. 이 세상에 오로지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이다. 누구 말대로 죽일 수 있는가.
 
허잘 것 없는 미물도 재난에 대한 본능적인 대비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재난에 대비하는 인간의 지혜는 놀랍다.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강에 땜을 쌓고 쓰나미를 막기 위한 방파제를 만든다. 적의 침입을 막고자 성벽을 쌓는다. 만리장성을 보자. 불가사의한 능역을 발휘했다.
 
우리는 어떤가. 성을 쌓았지만 적이 쳐들어오니 왕은 도망 첬다. 선조다. 인조다. 이승만이다. 민심을 얻을 수가 없다. 이승만의 비극은 인심을 잃은 결과다. 박정희도 같다. 전두환 노태우 모두 민심을 잃었다. 민심을 잃은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짓말 밖에 없다. 전과 14범이라는 이명박이 늘어놓은 거짓말의 향연은 화려하다.
 
다 살릴 수 있었다

촛불이 전국을 밝히고 있다. 촛불이 많을수록 국민의 마음은 어둡다. 안산에 촛불이 1만5천을 헤아렸다. 촛불 축제라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이 촛불을 아무 죄도 없이 죄명도 없이 말도 못하고 물속에서 사라진 우리 아이들의 원혼을 달래는 촛불이다. 촛불은 켜지고 어머니 아버지가 자살을 기도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한을 품은 죄 없는 목숨이 사라질지 정신이 아득하다.
 
해경이 제대로만 대처했다면 모두 살릴 수 있다고 했다. 검찰이 조사한 결과다. 이해를 할 도리가 없다. 이 지경이 되도록 나라가 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낼 수가 없다. 뉴스에 나오던 넘어가는 배가 얼마나 물에 떠 있었는지 아는가. 그 곁에 얼마나 많은 경비정이 있었는지 아는가. 여객선의 창문이 빤히 보이고 구조선은 여객선의 선장을 태우고 떠난다. 창문을 통해 떠나가는 구조선을 보는 우리 애들의 가슴이 얼마나 무너져 내리고 어른들을 얼마나 원망했을까.
 
제 명대로 다 살고 세상을 떠나도 사람들은 슬퍼한다. 하물며 열일 곱 살, 여드름도 가시지 않은 우리 애들이 죄 없이 죽었다. 이 따위 짓을 한 정권은 입에 발린 사과로 땜질을 하고 있다. 사과를 한다고 죽은 애들이 살아 올리는 없어도 함께 진정으로 울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는 소리가 청와대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소린가. 구명정을 입었는데 왜 못 구하느냐는 소리냐.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정권의 문을 닫아버리고 싶은 국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 정권이 존재할 이유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진정한 참회를 담은 사죄 한 마디 못하는 정권이 왜 존재해야 한단 말인가. 역사는 민심을 저버린 정권, 민심이 떠난 정권을 세상에 남겨두지 않았다.
 
그것은 동서고금이 같다. 외국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백제 의자왕의 황음모도가 백제를 망하게 했고 신라 경순왕의 무능이 신라를 지워버렸고 조선이 망한 것도 무능한 정권 탓이다. 연산군 광해군은 왜 왕의 자리를 보존하지 못했는가. 백성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백성이 등을 돌리면

박수현군의 아버지. 박중대씨가 아들에게 쓴 편지가 가슴을 친다.

“못난 애비를 용서하고 믿었던 조국 대한민국의 배신도,
숫자도 세지 못하는 공무원을 용서하고
위급 시에도 도대체 움직일 줄 모르는 못난 국가를 용서하라”
 
과연 국민들은 용서할 수 있는가.
 
박중대 씨는 추신에 다시 이렇게 썼다.
 
“그곳에서는 대한민국의 언론은 듣지도, 보지도, 믿지도 말아라”
 
어떤가. 잊는 것이 마음 편한가. 모르는 게 약인가.

죽어도 이유는 알고 죽어야 할 것이 아닌가.

백성이 등을 돌린 정권은 반드시 망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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