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사퇴를 요구하거나 비판한 교사들을 교육청이 조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ㄱ교사는 조사를 받은 뒤인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너는 공무원이니 가만히 있으라. 아니오, 공무원이기 전에 엄마고 사람이다. 법보다 위에 있는 것이 인륜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서, 이 부끄러운 공직사회의 한 구성원이라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라는 반박 글을 올렸다. 현재 ㄱ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권정오 전교조 울산지부장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 두 차례에 걸쳐 울산시교육청에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 당신의 페이스북 글을 고발하는 민원이 올라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권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장이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으로 남긴 글이다.
글에는 "교육청 인사과에서 전화가 왔다. 어떤 사람이 국민 신문고에 고발을 했다며"라고 밝혔다. 이어 "민원 내용이다. 페이스북에서 울산광역시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교사 분이 지속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편향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교사는 학생을 가리키는 입장과 공무원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민원 내용을 설명했다. 권 울산지부장은 "이런 것도 민원의 대상이 되는 지는 오늘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울산시 교육청이 권 울산지부장에게 전화해 "SNS에 세월호 관련 비판 글을 자제할 것"을 요구한 사실상 '구두 주의'를 내린 것이다. 권 지부장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번 사태의 유일한 답은 박근혜의 사퇴다”라는 글을 올렸다. 권 지부장은 “고발이 들어왔다면 교육청이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인데 굳이 전화를 한 것은 ‘조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나는 교사이기에 앞서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이고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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