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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 후 국정원 '보도통제 망령이 되살아나...'

정보기관의 녹슨 칼로 세월호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싹둑 자를 수 있을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4/22 [14:20]

세월호 사건 후 국정원 '보도통제 망령이 되살아나...'

정보기관의 녹슨 칼로 세월호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싹둑 자를 수 있을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4/22 [14:20]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정부의 미흡한 초동 대처, 부처간 엇박자, 안일한 구조활동 등 어느 것 하나 시스템을 갖추고 제대로 대처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가운데 정보기관이 '대학교수들의 입을 막으러는 시도가 드러났다'고 노컷뉴스가 단독 보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세월호 구조에서의 골든타임 실기와 주먹구구식 인력운용, 장비의 후진성 등 민감한 문제들이 대학 교수들의 입을 통해 나왔으나 사고 발생 6일째로 접어든 21일부터는 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입을 닫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와 함께 국내 양대 해양대로 불리고 있는 목포해양대에 노컷뉴스 기자가 전화를 했더니 조교가 교수들의 입장을 대신 전하며, "선생님들이 인터뷰를 피하고 계시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유가 뭐냐는  이어진 질문에 대해 그는 "상황이 그렇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서울대도 마찬가지였다.

조선해양공학과 관계자는 "저희과 교수님들이 인터뷰 안하시겠다고 한다. 저는 그렇게만 전달 받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목포대 해양시스템공학과 조교도 "교수님들이 인터뷰를 모두 거절하시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별로 하고 싶지 않아서라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 활발히 참여했던 교수들이 이렇게 한 날 한 시에 입을 닫은 배경에 대해 A 교수에게 물어봤다. 그는 정부가 통제에 나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여러차례 당했다며 "학교에 어떤 식으로든 찔러서 압력을 넣는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 세월호 참사로 부활하는 국정원장 남재준   © 서울의소리


이러한 전문가들의 답변에 ‘노컷뉴스’는 “찾아낸다”는 말은 국정원의 정보활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고, A교수가 말한 정보부처는 맥락상 국정원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는 박정희,전두환 군사 독재정권 시절에서나 있었던 중앙정보부, 안기부의 보도통제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도를 접한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국정원이 해난 구조 전문가 교수들의 방송 인터뷰를 통제한다는 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정부가 총력을 다해 구조하려는 대상이 배에 갇힌 학생들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다 드러난 대한민국의 총체적 부실과 비인간적 관행의 민낯 앞에서 정부가 할 일이 뭘까? 국정원 동원해서 진실감추고 언론 통제하고 여론 호도하는 것? 세계의 주목과 관심앞에서 통할까”라며 “대한민국과 한민족을 더 치욕스런 망신의 늪으로 빠트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화를 겪으며 용도폐기됐던 국정원의 그 녹슨 칼로 세월호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싹둑 자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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