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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구출학생 '친구 면회 막지말아주세요'

혼자가 더 힘들다.. 친구들 면회 정서적 안정감 줘

이호두 기자 | 기사입력 2014/04/19 [15:28]

세월호 구출학생 '친구 면회 막지말아주세요'

혼자가 더 힘들다.. 친구들 면회 정서적 안정감 줘

이호두 기자 | 입력 : 2014/04/19 [15:28]

 
▲ 단원고 학생들이 입원한 안산 고대병원. 단원고와 가까운 거리     © 이호두 기자


본지 기자는 안산 고대 병원 까페에서 어렵게 단원고 구조 학생과 그 친구들과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병원에 입원한 해당 학생은 단원고 2학년 남학생으로 4층에 있다 구조되었다.

생존자와 그의 지인들은 병원측이 '친구와의 면회를 막는 것'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은 입을 모아 '입원중 친구들과 만나는 것이 정신적 안정에 도움' 이라고 말했다.

이에 본지 서울의소리 www.amn.kr 기자는 병원측의 제지로 인터뷰를 중단하기 전까지 학생들과 잠시 대화를 나눠보았다.
다만 학생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녹취만 하고 사진과 영상촬영은 하지 않았다.
 
▲ 안산 고대병원 까페테리아에서     © 이호두 기자


사실 사고학생 학부모들에게 언론, 특히 기자는 반감의 대상이었다.
다 구조했다고 오보를 날려 생존자들을 구할 기회를 날리고,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해 나쁜 기사를 써서 공동체를 위태롭게 만든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본지 기사는 학생들에게 별 반감없이 그들의 대화에 끼워줘 인터뷰가 가능했다. 인터뷰에 응해준 2학년 모군과 그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대화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문답형식으로 올린다. (시간 순서 무시)


- 면회부분 -

기   자: 면회는 누가 막나?
생존자: 잘 모르겠어요.
친 구1: 애들 멀쩡한데요..
친 구2: 애들 지금 심리적으로 그래서 함께 같이 있어줘야 되는데..
생존자: 검사결과 정상으로 나왔어요. 퇴원도 못하게 하고 외출도 못하게 해요.
          다른데는 아예 병원 아래층으로 나오지도 못하게 한대요.
          혼자 있으면 좀 그런데 이야기하고 그러면 좀 편해져요.

이때 병원 담당자가 와서 학부모들이 항의한다며 학생들과의 대화를 제지.
병원 담당자들은 기자와 학생들이 대화하는 것에 학부모들이 항의를 하기 때문에 안된다고 제지. 친구들조차 면회를 제지당할 뻔 하였으나 '친척'이라고 하고 자리를 떠서 다른 자리로 이동.

- 교감 선생님의 자살에 대하여

기  자: 교감 선생님께서 자살을 하셨다는데.
친구1: 학부모랑 선생님들이랑 따로 뒀어야 했는데 학부모들은 뭐라고 할 곳이 없으니까
         학생들이 거기에 있으니까 말한건데..풀데가 없으니까..
         교감선생님이 뭔죄예요.. 

- 수학여행을 왜 배로 갔나, 투표로 갔다던데

친  구1: 비행기가 배보다 싸서..
생존자: 배가 더 싸니까 그렇게 가는 거라고 하는데 몇천원 차이예요.
친 구2: 배로 가는게 추억도 더 많이 쌓는다 좋다고 하더라구요. 선상파티도 하고 불꽃놀이
          도 한다고 하고 추억을 쌓고.

- 배에 물은 갑자기 들어왔나? 어디있었나?

생존자: 한시간쯤 있다가 들어왔다. 4층에 있었다.
기   자: 안내방송은 어떻게 나왔나?
생존자: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6번 나왔다.
기   자: 가만히 있으라 했는데 어떻게 빠져나왔나?
생존자: 물이 들어오니까 나왔다.

-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학생전원: 오보 좀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기   자: 어떤 오보가 가장 화가 났나요?
친 구3: 영어듣기 평가 끝나고 제출한 핸드폰을 반납받아 보니 '수학여행 배가 침몰했다'
         라고 해서 놀랐는데 그게 단원고라서 놀랐거든요. 그런데 10분 있다가 전원구조
         해서 안심해서 있었는데 좀 지나니까 오보라고 뜨고.. 그렇게 싫었었어요
친 구2: 구조자 명단 좀 잘했으면 좋겠어요. 구조자 명단에 있던 사람도 없어지고..
친 구3: 명단에 있던 사람도 바뀌고

오히려 피해 학생들과 그의 친구들은 기자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으나, 병원관계자의 제지로 더이상 이야기 할 수가 없었다.

학생들은 헤어지는 길에 본 기자에게 '학교에 가보라' 라고 조언해주었다. 그러나 막상 학교는 입구에서 모든 카메라와 기자를 제지하여 들어갈 수 없었다. 수많은 오보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상처입히는 기사들로 현지 학부모들은 언론에 등을 돌리고 있었다.
 
▲ 왜곡 언론에 학부모 뿔났다.. 단원고 안은 모든 기자와 카메라 금지.     © 이호두 기자

본 기자가 기사를 급하게 쓰기위해 들른 학교앞 까페에서도 '이 지역이 서민지역이라 어쩌고 난 국민일보 기사에 분노했다'는 바리스타의 불평을 들을 수 있었다.

진정 무엇이 아이들을 위한 일이고, 어른들의 역할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현지취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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