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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식을 가슴에 품은... 강경대 열사 아버지

아직도 죽은 자식을 잊을 수 없는 애끓는 아버지의 마음이...

이호두 기자 | 기사입력 2013/10/02 [02:25]

[인터뷰] 자식을 가슴에 품은... 강경대 열사 아버지

아직도 죽은 자식을 잊을 수 없는 애끓는 아버지의 마음이...

이호두 기자 | 입력 : 2013/10/02 [02:25]
 서울대 축제(9월30일~10월 2일)가 열리고 있는 학생회관 앞에 민가협 장터가 섰다. 민가협은 민주화 유가족 협의회의 약어로 민주화 투쟁으로 감옥에 갔고, 죽었던 반독재투쟁 열사들의 부모들이 모여 만들어진 단체이다.
 
10월1일, 이 민가협 장터에서 특별한 분을 만났다.
1991년 노태우 정권시절,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맞아 꽃다운 스무살 사망한 고 강경대 열사의 아버지 강민조 선생이다.
▲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내 외아들.. 고 강경대 열사 아버지 강민조 님(오른쪽)     © 이호두 기자
 

첫인상부터 고집이 강한 분임이 느껴졌다. 하나뿐인 외아들(위로 누나가 한명 있다)이 죽고 이 아버지는 하던 사업도 다 버리고 아들을 죽인 독재정권과의 투쟁을 벌였다.
 
'강경대 치사사건' 첫공판 때 '강경대 군이 화염병을 들고 있었다, (전경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른 것은) 우연한 사고였다' 라는 피의자측의 말맞추기 증언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판사를 구두로 때려 감옥에 가기도 하였다.


 
이 아버지는 짧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아들이 죽기전 어느 날 현장에서 최루탄을 직격으로 맞고와 경찰서장에게 항의했던 일,
이후 그렇게 참혹한 일을 당하고 사망한 일, 이후의 투쟁이야기.. 등등
 
이 아버지의 가슴속에는 금쪽같은 내 자식이 죽은 20여년 전의 일이 마치 어제 있던 일인 것처럼 그렇게도 아프고 불타오르는 분노로 남아있었다.

▲ 강경대 열사 묘. 현재 광주에 있다     © 이호두 기자
 

어떤 이들은 말한다.
'역사는 흘러간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긍정적으로 살아라'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과거는 과거가 아니다. 만일 그 자식이 살아있다면 40대니까 결혼해서 손자손녀도 낳아주고 이 아버지는 아들의 자식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되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투쟁중 하나가 결실을 맺어 경기도 이천에 민주묘지 건립이 거의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내년 중 개관될 예정이라고. 이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아서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 묘지가 개관되면 아들을 그 곳에 옮겨올 것이라 하였다.
 
부모에게 자식은 어떤 의미일까?
특히 죽은 자식은..

'자식은 부모를 포기해도 부모는 자식을 포기하지 못한다. 가슴에 묻는다' 는 말이 있다. 아직도 죽은 자식을 잊을 수 없는 애끓는 아버지의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게 다가왔던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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