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식을 가슴에 품은... 강경대 열사 아버지아직도 죽은 자식을 잊을 수 없는 애끓는 아버지의 마음이... 서울대 축제(9월30일~10월 2일)가 열리고 있는 학생회관 앞에 민가협 장터가 섰다. 민가협은 민주화 유가족 협의회의 약어로 민주화 투쟁으로 감옥에 갔고, 죽었던 반독재투쟁 열사들의 부모들이 모여 만들어진 단체이다.
10월1일, 이 민가협 장터에서 특별한 분을 만났다. 1991년 노태우 정권시절,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맞아 꽃다운 스무살 사망한 고 강경대 열사의 아버지 강민조 선생이다.
첫인상부터 고집이 강한 분임이 느껴졌다. 하나뿐인 외아들(위로 누나가 한명 있다)이 죽고 이 아버지는 하던 사업도 다 버리고 아들을 죽인 독재정권과의 투쟁을 벌였다. '강경대 치사사건' 첫공판 때 '강경대 군이 화염병을 들고 있었다, (전경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른 것은) 우연한 사고였다' 라는 피의자측의 말맞추기 증언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판사를 구두로 때려 감옥에 가기도 하였다. 이 아버지는 짧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아들이 죽기전 어느 날 현장에서 최루탄을 직격으로 맞고와 경찰서장에게 항의했던 일, 이후 그렇게 참혹한 일을 당하고 사망한 일, 이후의 투쟁이야기.. 등등 이 아버지의 가슴속에는 금쪽같은 내 자식이 죽은 20여년 전의 일이 마치 어제 있던 일인 것처럼 그렇게도 아프고 불타오르는 분노로 남아있었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역사는 흘러간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긍정적으로 살아라'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과거는 과거가 아니다. 만일 그 자식이 살아있다면 40대니까 결혼해서 손자손녀도 낳아주고 이 아버지는 아들의 자식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되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투쟁중 하나가 결실을 맺어 경기도 이천에 민주묘지 건립이 거의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내년 중 개관될 예정이라고. 이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아서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 묘지가 개관되면 아들을 그 곳에 옮겨올 것이라 하였다. 부모에게 자식은 어떤 의미일까? 특히 죽은 자식은.. '자식은 부모를 포기해도 부모는 자식을 포기하지 못한다. 가슴에 묻는다' 는 말이 있다. 아직도 죽은 자식을 잊을 수 없는 애끓는 아버지의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게 다가왔던 인터뷰였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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