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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17일 주최한 '8차 국민촛불대회'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오후 7시 10분부터 시작됐다.
이날 모인 4만촛불은 원세훈과 김용판의 선서거부 등 국정조사 우롱에 화가난듯 '박근혜가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분노의 함성이 이어졌다. 독재에 항거하다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의 38주기 추모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어제 열린 국정조사는 답변 회피와 증인선서 거부 등으로 엉망이 됐다"며 "증인선서를 거부함으로써 진실과 양심을 속이고 거짓으로 증언하겠다는 또 다른 의미의 선서를 한 것"이라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이들은 "범죄는 엄중히 처벌해야 재발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확실히 밝히고 관계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국정원은 다시금 주권자 국민을 우습게 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두환·노태우도 한 증인선서를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은 거부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 불순한 태도"라며 "증인선서 거부야말로 뭔가 단단히 구린 구석이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원세훈-김용판 청문회에서 새누리당이 펼친 질의를 두고도 '두 사람의 변호인'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양 최고의원은 "새누리당이 청문회에서 '원-판 일병 구하기'에 앞장섰다"고 비꼬았다. 국회 국정조사에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국정원을 상대로 특검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주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이번 기회에 사건 관련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국정원은 또다시 국민들을 우습게보고 또다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내곡동 특검처럼 중립적 특검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근혜가 국정원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 역시 어김없이 나왔다. 특히 야당 대표로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GH가 촛불 민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정원 정치공작 시국회의는 앞으로 예정된 21일 청문회에 권영세 주중대사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새누리당은 권 대사와 김 의원이 증인 출석에 반대하고 있다"며 "대선 기간에 2007 정상회담 회의록을 입수한 혐의가 있는 두 사람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들 없는 국정조사는 의미 없다"고 말했다. KBS 노조위원장 "방송이 바뀌고 있다" 김현석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위원장은 국정원 사태에 침묵하던 KBS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촛불시민들이 들불처럼 번져나가자 KBS 보도가 미약하나마 변하고 있다"며 "지난주 토요일(10일) 9시 뉴스는 촛불집회를 제대로 보도했고, 국정원에서 댓글 달았다는 기사도 내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들은 촛불시민들의 덕이다, 촛불의 힘이 언론인들을 각성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공정보도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광장 건너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대응집회를 연 재향군인회,어버이연합 등 수구단체 노인들이 촛불집회를 방해하려는 듯 "촛불좀비 박멸"이라고 고함을 외치고 있지만, 다들 어이없어 하는 표정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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