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딸 '연구부정 의혹' 소명 받아들인 고려대, 7개월 만에 "문제없다" 결론특혜 채용 논란은 여전.."이렇게 무경력자는 유담 외 한 명도 없었다"
고려대학교가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32)씨의 '연구 부정'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유씨의 논문을 둘러싼 '자기표절'과 '논문 쪼개기' 의혹만 따져 판단한 상황으로 부정채용 의혹의 여진은 여전히 남아있다.
6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유담 씨의 고려대 경영학과 박사학위 논문에 연구부정 행위가 있었다는 국민신문고 신고를 교육부로부터 넘겨받아 본조사를 진행한 지 7개월 만에 이같은 결론을 내놨다. 고려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으며, 현재로서는 그 외 추가 절차나 조치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씨의 논문 7건과 석·박사 논문 등을 함께 검토한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연구자료와 분석 틀이 유사하다는 의혹에 대해 "일반적인 연구관행"으로 보고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론적 공통점이 있으나 주요 연구 질문은 모두 다르고, 교수직 임용을 위해 전략적으로 짧은 시기 논문을 집중 출판했다"라는 유씨의 소명도 모두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에게는 입학 취소로 유독 엄중했던 고대가 유씨에게 낸 결론을 두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씨가 박사 학위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국립 인천대학의 교수로 임용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동국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유씨는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 인천대 전임교원 초빙 공고에 지원해 23대 1의 경쟁률 속에서 최종 합격해 무역학부 조교수로 근무 중이다.
지난달 21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박사학위 취득 후 시간강사로 전전하던 프랑스어 전문가 정일영씨(65)가 30여 년 만에 인하대학교 영미유럽인문융합학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정년이 65세로 제한된 일반 교수와 달리 재계약 여부에 따라 70세 이후까지도 연장 가능성은 있지만, 유담씨 교수 임용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아버지 유 전 의원의 영향력을 고려한 특혜 채용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사학위 취득 6개월 내 임용된 인천대 인문사회계 전임교원 중 유씨와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례는 극소수였던 걸로 파악됐다. 그마저도 서울대 학·석사, 해외대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SSCI급 논문 2편을 낸 연구자였다. 다른 임용자들의 경력은 대부분 최소 2년에서 최대 19년으로 유씨의 2~19배 수준이었다.
진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31살의 유 교수가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가 된 것에 이의제기가 많다”라며 “임용된 무역학과 교수를 다 찾아봤는데 이렇게 무경력자는 한 명도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논문의 질적 심사에서 18.6점으로 16위 정도의 하위권인데 학력, 경력, 논문 양적 심사에서 만점을 받아 1차 심사를 전체 2위로 통과했다”라며 “유학 경험과 해외 경험이 없고 기업에서 뭘 한 것도 없이 경력도 만점을 받고 다른 지원자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진 의원은 이미 2025년 1학기 유씨가 처음 전임교원 채용에 지원했을 당시부터 인천대 채용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경영학부 국제경영학과 전임교원 채용에 지원한 유씨가 박사학위 취득 예정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1차 심사에서 탈락하자, 절차를 아예 중단했다는 것이다. 인천대는 요건을 충족하는 유효 지원자가 부족해 채용을 계속 진행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유씨는 바로 다음 학기인 2025학년도 2학기 이번에는 무역학부 전임교원 채용에 지원해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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