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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극비 취재] 윤석열 김건희 살리기 위해 법도 깔아뭉갠 심우정의 자충수

선데이저널 | 기사입력 2026/07/20 [16:10]

[한국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극비 취재] 윤석열 김건희 살리기 위해 법도 깔아뭉갠 심우정의 자충수

선데이저널 | 입력 : 2026/07/20 [16:10]

 

◼ 계엄 주도 세력 충남파, 영호남 소외감에 각별한 충성심
◼ 尹金정권 대통령실 관계자 “충남 인맥 응집력 막강했다”
◼ 충남출신 심우정 총장, 노상원 등 충남파와 선전 교감설
◼ ‘몰랐다’ ‘관련없다’로 빠져나간 심우정, 끝내 발목 잡혀

본지가 지난 2025년 3월 윤석열의 12월 3일 비상계엄 관련해 심우정 당시 검찰총장의 일련의 조처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측면들이 많다며 윤석열과 심 전 총장의 기이한 인연을 주목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법원 측 구속 취소에 항소하지 않은 점이나 그 과정에서 본인이 결재라인에서 빠진 점을 짚었고, 두 사람이 아크로비스타 이웃사촌이란 점을 최초로 보도하기도 했다.

심우정 전 총장의 이러한 이상한 행동은 내란 특검 등을 통해 드러나지 않았는데, 본국 시간으로 14일 종합특검은 심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이 나오든, 나오지 않든 그에 대한 기소가 명확한 만큼 사법처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가 군내 쿠데타 세력이 상당수가 충남 출신이 주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남 공주였던 그도 애초부터 계엄에 깊이 개입했던 인물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나오고 있다. 계엄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 그중에서도 당시 수장이었던 심우정 전 총장의 행적에 대해 <선데이저널>이 취재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12‧3비상계엄’을 주도한 사적 모임으로 잘 알려진 것이 이른바 ‘충암파’다. 본지는 윤석열 정부 시절 충암파 우두머리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수상한 행적을 보도하며, 비상계엄을 예고한 바 있는데 실제로 이상민 행정자치부 장관과 여인형 방첩사령관을 비롯한 충암파들이 대부분 법적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가 바로 충남파다. 계엄에 동원된 주요 부대 장성들이 주로 충남이나 대전 지역 출신에다 육군사관학교 졸업생이란 공통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계엄 이틀 전인 12월 1일 ‘햄버거 회동’을 주도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끈끈한 학연과 지연 등으로 엮여있다. 두 사람 모두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육사에 진학했다. 육사 기수로는 각각 41기와 50기로 9년 차이다. 방첩사 이외에 실제로 병력을 동원했던 정보사와 특수전사령부는 모두 대전 출신 장성들로 채워져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바로 심우정 전 총장이 충남 출신,그리고 이웃사촌이란 인연으로 윤석열과 엮여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2025년 3월 윤석열과 심우정의 인연에 대해서 보도했듯, 윤석열은 자신을 충청의 아들이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는 그의 부친 故 윤기중 연세대 교수의 고향이 충청남도 공주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심우정 12‧3 계엄에 적극 관여

윤씨 종중의 묘역시 이 동네다. 심우정 총장 역시 충청남도 청양이다. 그의 아버지 심대평은 충청남도지사를 지냈는데 공주와 청양, 논산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이었다. 정진석 당시 비서실장 역시 충청남도 공주가 고향이다. 공주와 논산, 청양은 지금도 하나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하나의 지역구로 묶는 곳으로 사실상 동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렇듯 윤석열과 심우정 총장은 충청남도 논산, 공주, 청양을 지역 기반으로 엮여 있는 매우 사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볼 수 있다. 윤석열 정권 핵심 관계자는 이런 충남을 인맥으로 했던 인사들이 경상도나 전라도에 비해 소외감을 많이 느끼며, 계엄에서 특별한 충성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배경들을 봤을 때 심 전 총장이 비상계엄에 연루됐을 것이란 의혹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도 그동안 심우정 전 총장 관련 의혹들은 특검이 수사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종합특검 측은 심 전 총장에 대한 내밀한 수사 끝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심 전 총장이 2024년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을 추진하거나 검토하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계엄 선포 당일 국무회의 참석 후 법무부 간부회의를 소집했고, 이 자리에서 검찰국에 합수부 검사 파견 검토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전 장관은 계엄 선포 당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심 전 총장과 세 차례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박 전 장관이 심 전 총장에게도 검사 파견 협조를 요청하거나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법원 역시 앞선 재판 과정에서 심 전 총장의 관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법원은 지난 달 22일 내란중요임무종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면서, 박 전 장관이 계엄 직후 심 전 총장에게 검사 파견을 지시했고 심 전 총장이 이를 소관 부서에 전달해 이행하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검찰청법상 법무부 장관이 외부 기관에 검사를 파견하려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만큼, 당시 박 전 장관이 심 전 총장에게 협조를 요청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봤다. 특검은 심 전 총장이 계엄 선포 직후 군사법원 관할 사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이른바 ‘비상계엄 하 재판 관할’ 문건 작성 과정에도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피보다 진한 아크로비스타 이웃사촌

이런 밀착 행보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두 사람이 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선데이저널>이 지난해 3월 심 전 총장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그의 집 주소는 서초중앙로 188의 C동 1008호였다. 아크로비스타는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대통령실 입성 전까지 살던 곳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B동 306호에 살았다. 검찰 내에도 두 사람은 가깝게 얽혀 있다. 심 총장은, 2017년 윤 대통령 중앙지검장 시절 형사1부장을 지냈다. 법무부 기조실장이던 2020년에는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나서자, 반기를 들었다. 윤석열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냈던 김주현 전 수석은 심 총장이 법무부 검찰과장일 때 검찰국장으로 직속상관이었다. 검찰 내에서 두 사람에 대해 “가족보다 더 끈끈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까웠다.

김 수석은 비상계엄 직후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 모인 4인방 중 한 명이다. 심 전 총장이 윤석열의 쿠데타에 개입했을 소지가 다분한 건 그의 과거 행적을 통해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법원은 지난해 2월 구속 중인 윤석열을 전격 석방했는데, 당시 윤석열의 구속기간 산정을 ‘날’이 아닌 ‘시간’으로 따졌다. 본인이 쓴 책에서조차 구속기간은 ‘날’로 계산해야 한다고 썼음에도 정작 윤석열에 대해서는 다른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검찰의 행태는 더욱 미심쩍었다. 검찰이 법원 결정이나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형사소송의 기본 절차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이례적이다. 그 점에서 검찰이 정당한 법적 대응 수단인 즉시항고를 포기한 것은 검찰사에 기록될 만한 특이한 처사다. 보통 검찰은 이런 국면에는 조직 보호를 최우선으로 내세우지만, 심우정 전 검찰총장은 검찰이 욕을 먹더라도 윤석열을 보호하는 쪽을 택했다.

주군 살리려 갖은 범법행위 자행

특히 과거 결정과 비교하면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검찰은 2025년 1월에는 서울고등법원이 탈북어민 북송사건 항소심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게 선고유예 판결을 하자 4시간도 안 돼 불복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항소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영계를 중심으로 무리한 수사라는 공격이 이어졌지만, 검찰은 불법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대법원 상고를 결정했다. 기계적으로 불복하는 게 검찰 DNA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검찰은 법원의 결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 전 총장 등이 대검 수뇌부가 윤석열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인 게 의아할 정도였다.

심지어 법원의 구속 취소 사유에 심 전 총장 본인이 빌미를 줬다는 비판도 나온 바 있다. 공수처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1월 23일 이후, 검찰은 윤석열 직접 수사를 고집하며 구속기간 연장을 두 차례 신청했다. 수사팀에서는 윤석열을 그대로 기소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심 전 총장은 일요일이었던 1월 26일 오전 10시 갑자기 전국 고검장·검사장 회의를 개최했다. 기소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시간을 허비하는 판단을 내렸다. 법원이 구속 취소를 결정한 사유 중 하나인 구속기간 계산 잘못에 심 전 총장의 책임이 있는 셈이다. 만약, 검찰이 하루 이틀만 빨리 기소 여부를 결정했다면, 구속기간 만료 시점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또 수사팀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사권 논란이 불거진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하기로 한 것도 심 전 총장이다. 지금에와서야 드러나고 있지만 이런 모든 정황은 결국 심 전 총장이 마지막까지 윤석열의 파면을 막거나 구속을 방해하는 방법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걸 막았음을 가리키고 있다.

법원이 심 전 총장의 영장을 발부할지는 알 수 없지만, 특검이 그를 기소하는 건 정해진 수순이다. 역대 검찰총장 중 수사 대상이 된 것은 김태정 김수남 전 총장 이후 세 번째다. 김태정 전 총장은 1999년 부인이 연루된 ‘옷 로비 사건’ 내사 보고서 유출 혐의로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15일 만에 사퇴했고, 구속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김수남 전 총장은 ‘고소장을 위조한 검사를 징계하지 않았다’며 고발됐다가 2020년 9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2021년 9월엔 ‘대장동 50억 클럽’에 실명이 거론돼 검찰 서면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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