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코스피 5000 .."허황된 구호" "정신 차려야" 비웃던 정치인들 재조명"코스피는 대체로 진보정권에서 폭등" 노무현→이재명→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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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화면 갈무리
22일 '꿈의 지수' 코스피 5000이 현실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5천 구호를 목표로 제시할 때부터 "허황된 구호", "절대 갈 수 없다", "정신 차려라" 등 이구동성으로 불가능한 고지라고 조롱했던 보수권 정치인들의 발언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
'5천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설파하는 유력 정치인들의 발언을 맹신하고 코스피가 떨어지길 바라며 주가하락에 이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에 베팅한 개미투자자들의 손해가 막심하다는 MBC 보도도 나왔다. "해당 정치인들은 경제 전망이 아니라, 근거 없는 정치 공세일 뿐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5월 22일나경원 당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반시장·반기업 DNA인 이재명 후보가 '코스피 5천 시대'라는 허황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마치 신기루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후보 토론회 때도 이재명 후보의 코스피 5000 포인트에 대한 집중포화가 이뤄졌다.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이재명 후보께서 예전에 주식을 처음 경험하실 때 친구분의 권유나 이런 걸로 작전주로 경험을 하셨다고 본인이 얘기하신 바가 있거든요. 이런 걸 너무 가볍게 생각하시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기본적인 부분을 가장 악화시키는 사람(이재명)이 주식을 5000까지 올리겠다는 건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라고 단정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주가지수가 3200에서 100포인트가 떨어지자, 야권 정치인들은 '정신 차리라'고 까지 훈수를 둔다.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해 8월 21일 "초반에 운 좋게 돈을 벌면 사람은 흥분한다. 브레이크 풀린 차처럼 폭주하다가 크게 망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가 그런 개업빨 정부가 되지 않길 바란다. 계엄 정국이라는 구조적 눌림목이 풀린 것을 자기 실력으로 착각하고 폭주하면 안 된다. 코스피가 어디까지 빠져야 정신을 차릴 건가?"라고 조롱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는 지난해 10월 10일 "단호하게 말씀드린다"라며 "민노총에 사로잡혀 있는 이재명 정부는 절대 코스피 5천을 달성할 수 없다"라고 절대 불가로 아예 못을 박았다.
앞서 2021년 당시 대권에 도전한 이재명 대선후보가 코스피 5천을 꺼내 들자, 진중권 교수는 12월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1천에서 2천으로 오르는 데 18년 걸렸거든요. 그리고 2천에서 3천 올라가는데 14년이 걸렸다. 공약이라는 건 임기 내에 할 걸 약속하는 거 아니겠는가"라고 냉소했다.
종합주가지수 5000은 한국 증시 70년 만의 기록이고 1983년 코스피 산출 이후 43년 만이다. 이 대통령이 신탁처럼 들고나온 코스피 5000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로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서 재임 5년이 아닌 7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문금주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일관된 정책 기조가 축적된 결과"라며 기쁨을 나타냈으나, 국힘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코스피 5000 공약에 대해 보여준 국힘의 부정적인 시각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고비마다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뛰어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목표대로 취임 후 불과 7개월 만에 2000포인트가 급등하면서 세계 주식시장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기록이라는 평가다. 당시만 해도 코스피가 2500에서 2600선을 오가던 때였다. 천 포인트 단위 상승마다 적게는 수년, 많게는 수십 년이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정환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콘텐츠융합학부 겸임교수는 23일 "코스피는 대체로 진보정권에서 폭등했다"라며 "아직 1등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관련 지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 7개월 만에 83.5% 올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은 각각 168%와 264%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도 188% 올랐다.노태우 전 대통령 때 1000을 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 2000을 넘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때 3000을 넘었다가 도로 밑으로 떨어졌다. 김영삼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코스피는 최고가 2231을 기록했지만, 퇴임할 땐 201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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