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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표적' 정치수사 파문..검찰 '정영학 녹취록' 조작 정황

'정영학 녹취록' 조작 법정 제출 검사는 '쿠팡 불기소' 엄희준 검사
"윗 어르신들" 실제는 "위례신도시".."실장님"은 "재창이형"
“李 제거하려 했던 정치검찰의 민낯..엄희준 진실 밝혀야”

정현숙 | 기사입력 2025/11/14 [18:21]

'이재명 표적' 정치수사 파문..검찰 '정영학 녹취록' 조작 정황

'정영학 녹취록' 조작 법정 제출 검사는 '쿠팡 불기소' 엄희준 검사
"윗 어르신들" 실제는 "위례신도시".."실장님"은 "재창이형"
“李 제거하려 했던 정치검찰의 민낯..엄희준 진실 밝혀야”

정현숙 | 입력 : 2025/11/14 [18:21]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가 지난 10월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활용된 대장동 개발업자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검찰이 기존의 녹취록 이외에 별도의 녹취록을 작성해 증거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 회계사는 검찰이 자신의 녹취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14일 '오마이뉴스'가 단독 입수한 정영학 회계사 측의 의견서에는 "검찰은 정진상과 김용을 구속하기 위하여 녹취서를 조작했다"라고 밝혔다. 정 회계사는 지난 10월 31일 대장동 사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를 제기한 정 회계사 측은 검찰이 자신의 녹취서를 조작했다는 내용의 의견서와 항소이유서 등을 항소심 재판부(서울고등법원 형사6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정영학 측 의견서에 따르면, 해당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한 검사가 당시 서울중앙지검 엄희준 반부패수사1부장검사로 확인됐다. 엄 검사는 최근 논란이 된 '쿠팡 무혐의 지시' 당사자로 더불어민주당은 조작 증거를 제출했던 엄희준 검사에게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해당 녹취록은 정영학 회계사가 2012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와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바탕으로 서면으로 작성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해당 문서는 '정영학 녹취록'으로 불리며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활용됐다.

 

검찰은 정영학 녹취파일을 임의로 해석해 원본 파일과 별도의 ‘검찰 버전 정영학 녹취록’을 만들었고, 일부 표현을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을 겨냥한 내용으로 추가·삭제한 정황이 확인됐다. 검찰 버전 녹취록은 이후 이들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로 활용됐다. 

 

이 과정에서 '용이하고'가 삽입되고 '재창이형' 대신 '실장님' '위례신도시'가 '윗 어르신들' 등으로 바뀌어 녹취록 원본에는 없던 방식으로 추가하거나 대체했다. 이 표현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특정 범죄와 연결하는 수사 및 기소의 주요 근거로 사용됐다. '용이하고'라는 표현은 검찰 버전에서 새로 등장한 것인데,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김용 전 부원장이 민간업자들과 유착해 역할을 한 것처럼 해석되는 대목이다.

 

검찰이 '실장님은 정진상 실장을 의미하냐'라고 물었지만, 정 회계사는 망설임 없이 '재창이형'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해당 부분을 2번이나 재생하여 다시 다그쳤지만, 정 회계사는 "재창이형으로 들린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남욱 변호사에게도 확인했지만 "재창이형을 얘기한 게 맞다"라며 "그날 (유동규가) 9000만 원을 들고 다른 방에 갔다 와서 빈손으로 온 뒤 재창이형을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2013년 3월 5일 자 녹취에서 검찰은 김만배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에 관여한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김용 전 부원장을 뜻하는 "용이하고"라는 네 글자를 포함했다. 정영학 원본 녹취록에는 존재하지 않는 내용을 임의로 끼워 넣은 것이다.

 

또 다른 녹취 조작 혐의는 2013년 8월 30일 녹취로 검찰은 남욱 변호사가 "윗 어르신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을 겨냥한 핵심 정황으로 제시한 것이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이 대통령과 정 전 실장, 김 전 부원장을 지칭하는 "윗 어르신들"이라는 단어를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위 '성남시 수뇌부'가 민간업자들과 유착해 위례신도시 사업자 내정을 승인했다는 검찰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남 변호사는 "윗 어르신이 아니라 위례신도시를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李 겨냥한 정치적 공격..상설특검과 국정조사로 명명백백 밝혀야"

 

'더민주울산혁신회의'는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대장동 사건의 본질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공격"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적 목표 아래 조작된 수사와 기획된 기소가 대장동 사건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그 배경으로 "정영학은 '배임 혐의의 근거가 조작됐다'고 밝혔고 남욱은 '검사가 배를 가르겠다고 진술을 강했다'고 증언하는 등 검찰 공소의 근거가 흔들리고 있다"라는 점을 지목했다.

 

이들은 "상설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검찰과 국민의힘의 유착과 대장동 수사의 조작 수사, 정치 기소 전모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14일 국회 브리핑에서 “대장동 조작 수사와 기획 기소의 실체와 함께 유력 대통령 후보를 제거하려 했던 정치검찰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엄희준 검사는 쿠팡 무혐의 지시와 대장동 정영학 녹취록 조작 의혹과 관련해 국민 앞에 명확한 사실관계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명명백백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조작된 녹취록을 법정 증거로 제출한 장본인이 바로 엄희준 검사”라며 “쿠팡 무혐의 지시에 이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그의 행태는 더 이상 우연이나 실수라고 볼 수 없다. 진실을 도려내고 결론을 위해 만들어낸 증거의 가공”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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