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100만원 가방 보편적..무슨 뇌물이냐?" 특검 비난·김건희, 김기현 옹호"100만 원 정도, 그걸 뇌물로 연결, 그게 특검이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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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6일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김기현 의원과 정책위의장이었던 성일종 의원. 연합뉴스
김건희씨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인으로부터 프랑스 명품 로저 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 받은 것에 대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돈 100만 원 정도 가는 백이 무슨 뇌물이냐"라고 말하는 도덕불감증을 드러냈다. 그는 "이를 뇌물로 연결하는 것이 특검이 할 일이냐, 지금 전직 야당 대표 망신 주기를 하고 있다”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성일종 의원은 11일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서 수사에 나선 특검을 비난했다. 그는 “제가 저희 직원들에게 ‘이 백 얼마나 하냐’고 물었더니 ‘100만 원 정도 한다’고 그러더라”며 “ 그게 무슨 뇌물이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보신 적도 없으신 것 같다. 그냥 인사를 가야 되니까 아마 사모님께서 그 정도 사셔서 가신 것 같다"라며 "특검이 그 정도를 가지고, 저는 백을 잘 모르지만 돈 100만 원 정도 되는 그냥 보편적인 백인 것 같은데, 그걸 뇌물로 연결한다고 하는 게 그게 특검이 할 일일까"라고 김 의원과 김건희씨를 대놓고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6일 '윤석열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로저 비비에' 가방과 함께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김 의원 부인 이름이 적힌 편지 등을 확보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의원은 8일 뒤늦게 입장문을 내고 가방을 선물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일뿐 어떤 청탁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부인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네는 게 무슨 미덕이나 관행이라도 되는 듯한 해명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성치훈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누가 100만 원이 넘는 명품백을 예우 차원에서 주나? 사회적 예우라는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지금 너무 국민들을 기만하는 거 같다"라고 비판했다.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은 "원활한 직무수행 또는 사교·의례 또는 부조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선물"의 가액 기준은 5만 원선이다. 김건희씨가 상납받은 고가의 선물 리스트가 계속 늘어나면서 '국정농단' '당무개입'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 선출을 도와준 답례 취지로 선물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당내 인사들의 공개 비판도 터져 나왔다.
박정하 국힘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인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어떤 연유로 '이런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그걸 찾아서, 또 '전당대회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까지 하면서 (명품가방을 선물하는) 이런 일들이 있는 것 자체가 국민들한테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신지호 전 국힘 전략기획부총장은 김기현 의원의 “사회적 예의” 해명을 언급하며 “그러면 돈 없는 사람은 예의도 못 지킨다는 거냐? 김기현? 답을 한번 해봐라”라고 꼬집었다.
부인이 김건희씨에게 명품백을 건네던 당시 국힘 당대표였던 김기현 의원은 지난 2023년 4월 '민주당 돈봉투 사건'을 뇌물로 규정하며 맹폭했다. 당시 김 의원은 "그 정도 돈봉투 가지고 뭐 그리 시끄럽게 떠드느냐고 국민들에게 야단을 치는 듯하다. 상식을 가진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비리에 둔감한 민주당 저변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로남불' 논란과 함께 김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받은 지원과 대가성이 명백하게 규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김건희씨는 최재영 목사의 350만원 상당의 크리스찬 디올백을 필두로 통일교에서 6220만 원짜리 그라프 목걸이와 각각 802만 원과 1271만 원짜리 샤넬가방 2개를 받았다. 21그램에서는 재킷과 팔찌, 벨트 등 디올 3종 세트를 받았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티파니 브로치, 그라프 귀걸이 등 1억 원 상당의 귀금속을 받았고, 로봇개 사업가에게는 5000만 원 상당의 바쉐린 콘스탄틴 시계를 받았다. 김상민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에게는 이우환 화백의 수천만 원짜리 그림을 받았고,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는 10돈짜리 금거북이를 받았다. 취재 목적으로 잠입한 최 목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안 해결과 매관매직으로 귀결되는 청탁 목적의 금품 수뢰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검은 청탁이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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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가 2022년 주요 20개국(G20) 환영 만찬(왼쪽)과 2023년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오른쪽)에서 로저 비비에 브랜드의 클러치백을 든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