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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러나 그의 참배는 불과 5초 묵념으로 끝났다. 현장에는 광주 시민단체들이 집결해 “장동혁은 물러나라”, “내란 정당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그의 방문을 강하게 저지했다.
장 대표는 묵념 직후 묘역을 빠르게 떠났고, 시민단체들은 “5·18을 모욕하러 온 것이냐”며 격렬히 항의했다. 그의 방문은 국민통합을 위한 행보라고 밝혔지만, 광주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장 대표가 광주의 분노를 산 이유는 그의 2019년 광주지법 부장판사 시절 행적 때문이다. 당시 그는 전두환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담당하는 재판장으로 배정됐다. 전씨는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증언을 “거짓말”이라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당시 장동혁 판사는 전씨 측의 재판 불출석 허가 신청을 받아들였고, 그 결과 전두환은 6차례 공판에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그 사이 전씨는 골프 회동, 12·12 군사반란 주역들과의 오찬 등 공공연한 외출을 즐겼다.
시민단체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재판을 지연시킨 특혜 판결”이라며 장 대표의 광주 방문을 “위선적 정치쇼”라며 “장동혁은 5·18 정신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우 정치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광주를 정치적 무대 삼는 위선적 행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전두환 재판은 불출석 재판이 가능했고, 피고인이 방어권을 포기한 사건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재판 도중 법복을 벗고 자유한국당에 입당,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재판은 지연됐고, 새 재판장이 기록을 검토하는 데만 수개월이 소요됐다.
윤석열의 12·3 내란사태 이후 '탄핵 반대'에 앞장서온 장 대표는 최근 내란수괴 윤석열을 면회한 후 광주를 찾았다. 그는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은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며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내란을 선동했다.
그는 세이브코리아 주최 집회에 참석해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등의 망언을 쏟아냈다. 이후에도 여러차례 집회에 참석해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시키기 위해서 북한에서나 가능한 내란을 꾸미고 있다면 우리는 더욱 비장한 각오로 싸워야 할 것", "대통령께서 직무에 복귀하는 그 순간까지 비장한 각오로 싸우자" 등의 내란선동을 이어갔다.
정청래 대표는 장 대표의 5·18 민주묘지 방문과 관련해 “광주 5·18 묘지는 1980년 5월 17일 전두환의 비상계엄 피해자들이 누워 있는 곳”이라며 “그날의 총칼에 쓰러진 이들의 넋을 기리는 장소에, 전두환 재판을 지연시키고 내란을 옹호한 인물이 발을 들인다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 대표가 일부러 항의를 유발하려 한 것은 아닌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정치적 이득을 노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광주는 정치적 쇼의 무대가 아니다.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이며, 그 정신을 훼손하는 자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동혁이 “국민통합”을 말하며 광주를 찾았지만, 그의 과거 행적과 발언은 광주의 상처를 다시 건드렸다. 5·18은 단지 형식적 참배로 치유될 수 없다.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없는 “정치쇼”는 오히려 더 깊은 분열을 낳을 뿐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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